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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이착륙 무인기 ‘틸트로터’로 세계 틈새시장 노린다 2017.08.15

우리나라, 무인기 분야 세계 7위 수준
차세대 먹을거리 개발에 방위산업이 척후병 역할 해야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최근 한국 방위산업을 또 한 단계 끌어올려줄 기술개발 성과가 있었다. 우리나라가 ‘틸트로터’라는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것이다.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를 ‘틸트로터’ 항공기라고 부르는데,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한 비행기로 분류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움직이는 함상에서 자동 이착륙 시험 비행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우리나라가 최초 개발에 성공한 수직이착륙 항공기 ‘틸트로터’[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틸트로터 무인기는 무게가 200kg에 이른다. 200kg의 육중한 무게가 10노트 속도로 움직이는 해경 함에서 자동으로 이륙해 바다 위를 비행했다가 다시 함상으로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기술은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다. 틸트로터 무인기가 움직이는 함상에서 자동 이착륙 비행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아직까지 세계시장에서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로 나와 있는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틸트로터형 무인항공기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다. 선박은 바다 위에서 파도 등의 영향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데다 앵커를 내리지 않는 이상 조류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바다에서 흔들리며 이동하는 선박의 착륙 지점에 무인기를 정확하게 착륙시키는 게 기술의 핵심인데 우리가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첨단 GPS 기술로 오차 범위는 5cm 수준이라고 한다.

이번 비행시험 성공으로 틸트로터 무인기의 함상 운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 수직 틸트로터 무인기는 무인기 시장을 새롭게 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직 이착륙 무인기는 최전방 군사분계선에서 적의 동향을 은밀하게 탐지할 수 있는데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그리고 원양 어선에서 참치를 찾아주는 안내자 역할은 물론 불법 어업과 해양안전 감시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 그리고 오랫동안 날 수 있는 장점은 우리나라와 같이 산악 지형이 많고, 삼면이 바다인 환경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수직이착륙 무인기의 첨단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상용화해서 수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동력원인 무인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가 특화하고 있는 틸트로터 무인기 실용화 사업을 하루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세계 각국은 치열하게 무인기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은 첨단 정찰·전투용 드론을 개발, 양산체제를 구축하면서 국제 시장에 본격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이 선보이는 무인기 기종은 미국이 운용하는 최첨단 드론과 비슷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신형 무인기 ‘카이훙-5(CH-5)’가 첫 비행에 나서 20분 이상 체공했다면서 현재 양산 채비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중국우주공기동력기술연구원(CAAA)은 CH-15 시험 비행 이후 상당수 국가들이 구매 의사를 보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CAAA는 지금까지 전 세계 10여개국에 CH 드론 시리즈를 수출하는 등 무인기 제작에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CH-5는 체공시간과 탑재 중량 등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자랑한다. 미국 무인기 MQ-9 리퍼의 성능과 비슷하다고까지 평가받는다. MQ-9 기종은 서방에서 동종 무인기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가진 ‘헌터-킬러’로 평가된다. 이렇듯 무인기 시장은 중국과 미국 등이 양분하면서 세계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국내 무인기 시장규모를 10년 안에 20배(약 3조원)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세계경쟁 체제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대형 무인기 분야에서 세계 7위 수준의 선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규모가 영세해 기술개발과 산업화가 부진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에 선보인 수직이착륙 무인기처럼 다른 선진국들이 개발하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지난해 말 정부는 무인기 시장 확대를 위해 2019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019년까지 민관 공동으로 5000억 원을 투자해 고기능 무인기를 집중개발하고 무인기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부품, 소재 등 여러 분야의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복안을 정부는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국내 무인기 시장을 2020년까지 10억 달러, 2025년까지 3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 무인기 시장 규모는 53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3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이 전체 시장의 54%를 이미 선점하고 있다. 그 다음이 중국으로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 정도다. 미국과 중국이 선점한 최첨단 전투 정찰용 무인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우리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와 전기동력 무인기 등을 이용해 무인기 시장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무인기는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4차 산업혁명에 속하는 첨단기술 영역이다. 차세대 먹을거리 개발에 방위산업이 척후병 역할을 해야 한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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