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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새로운 M&A로 보는 하이퍼컨버전스 시장의 성장 2017.08.25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가려졌으나 최근 다시 부각된 시장
HPE와 시스코, 델 등 기존 강자들 뛰어들기 시작해


[이미지 = iclickart]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지난 월요일 시스코는 하이퍼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스프링패스(Springpath)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2017년 3월, 시스코가 UCS 플랫폼에 하이버컨버전스 인프라인 하이퍼플렉스(HyperFlex)를 일찌감치 공개했는데, 그때의 파트너사가 스프링패스였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M&A 전략은 항상 이런 식이기도 하다.

기술 관련 컨설턴트 업체인 더 CTO 어드바이저(The CTO Advisor)의 회장 케이스 타운센드(Keith Townsend)는 이번 발표에 대해 “이미 올해 초부터 진행해왔던 일을 이제 마무리 짓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스프링패스를 사들이는 데 3억 2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다. 단지 기업 하나를 인수한 게 아니라 하이퍼컨버전스라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값을 치뤘다는 게 중론이다. 하이퍼컨버전스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트업들이 바글바글했던 신규 시장이었다. 심플리비티(SimpliVity), 누타닉스(Nutanix)와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었다.

그 중 심플리비티는 올해 초 HPE로 편입되었다. 누타닉스는 작년 가을에 상장을 했고, 심플리비티가 사라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피봇3(Pivot3)이라든가 스케일 컴퓨팅(Scale Computing)과 같은 스타트업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었다. 그런 와중에 시스코가 HPE처럼 뛰어든 것이다.

이런 글로벌한 대기업들 중 하이버컨버전스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곳은 HPE와 시스코, 그리고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다. 스타트업들 가득했던 시장에 이러한 이름들이 하나 둘 늘어간다는 건 시장이 커져간다는 뜻이다. 또한 하이퍼컨버전스란 개념이 하나의 독립적인 상품이 아니라 큰 IT 상품 속 하나의 기능으로서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뜻도 된다.

현재 하이퍼컨버전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IDC에 의하면 하이버컨버전스가 된 시스템의 판매량은 2017년 1사분기 동안 65%나 증가했고, 6억 6천 5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는 하이퍼컨버전스 시장이 2025년까지 3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강력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단 한 개의 기기만 가지고 모든 컴퓨팅, 저장, 네트워킹을 실현할 수 있는 하이퍼컨버전스 기반구조는 실제로 많은 사용자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왜 이렇게 좋고 편리한 하이퍼컨버전스 시장이 이제야 두각을 나타내는 걸까? “얼마전까지 세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벨류에이터 그룹(Evaluator Group)의 분석가인 캠벌리 베이츠(Camberley Bates)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아직 정립되지 않은 시장이고, 기술과 정책적인 표준이 마련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지만, 그만큼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미 실패하고 나가버린 업체들도 많죠. 중요한 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에 조금은 불안정하다는 겁니다.”

그에 반해 하이퍼컨버전스 기술은 가상 데스크톱을 기반으로 한 환경, 즉 VDI에 적합하다. “실제로도 VDI 환경에서 하이퍼컨버전스를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추세”라고 베이츠는 설명한다. 이 말은 곧 ‘원격 사무실’을 운영해야 할 때나 ‘지점 운영’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말인데, 베이츠는 “시장에 그런 니즈가 VDI 다음으로 많다”고 설명한다. “하이퍼컨버전스의 가장 큰 매력은 IT 인력이 많이 없는 중소기업이 간편하게 하이브리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클라우드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과도기’의 틈새시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생각나는 업체는 코소시스다. 네트워크 장비들이 가상화되어가고 있는 때에 ‘엔드포인트 프로텍터’라는 하드웨어 제품을 내세워 보안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데, 이 장비가 반응이 좋다.

이번 달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엔드포인트 프로텍터의 의의에 대해 “한 개의 장비 안에 DLP 솔루션 구축을 위한 모든 기능이 들어있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사실상 현대의 모든 IT 환경과 호환이 되기 때문에 추가로 장비를 구하거나 OS를 전사적으로 바꾸거나 할 필요가 없다. 윈도우, Mac OS는 물론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등도 전부 호환이 되어 유지비용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보안 솔루션 업체들 대부분 대기업과 정부기관들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 ‘초연결시대에 보안 예산과 인력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이 큰 문젯거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야말로 중소기업 친화형 장비를 틈새시장 공략용으로 출시한 것.

한편 하이퍼컨버전스 시장은 현재 두 가지로 나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대형 조직에 알맞은 시스템 시장과 보다 작은 조직에 어울리는 시스템 시장이 바로 그것이다. 베이츠는 “전자는 현재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인 넷앱(NetApp)이나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문업체인 솔리드파이어(SolidFire)의 중간 즈음에서 시장을 형성할 것 같다”고 예측한다. “올해 말 즈음에는 보다 구체적인 모양이 갖춰지지 않을까 합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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