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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사이버 스파이전 심화됐다 2017.08.25

중국, 베트남 관료에 피싱 이메일 마구 뿌리는 것으로 보여
남중국해 분쟁 비롯한 정치·경제적 협상에서 우위 점하려는 의도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중국이 베트남에 대한 사이버 스파이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 해커들은 베트남 정부 관료들에게 피싱 이메일을 대량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iclickart]

중국과 베트남 간 사이버 전쟁은 남중국해 분쟁을 비롯해 각종 무역 협상을 앞두고 고조돼왔다. 각국은 이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국에 대한 사이버 감시를 강화해왔다.

특히, 중국-베트남 갈등은 이달 초 아세안(ASEAN) 회의에서 외교 장관급 회의가 취소되면서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는 중국의 왕이 외교 장관이 아세안 회의 중 베트남의 팜빈민 외교 장관을 만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아무런 이유 없이 회의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 분쟁은 이 지역에 매장된 천연가스와 석유 등 풍부한 자원에 대한 분쟁이면서 전략적 기지 확보를 위한 분쟁의 성격도 띤다.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인도네시아 등 남중국해와 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이 분쟁에 얽혀 있다. 파라셀 군도, 스프래틀리 군도, 메이클즈필드 뱅크 등이 구체적인 분쟁 지역이다.

베트남 관료들이 중국 해커가 발송한 피싱 이메일을 대량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해외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을 포함한 각국이 다른 나라 정부를 감시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스파이 활동을 펼치는 건 꽤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외교관계위원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디지털 정책 이사이자 중국 정책 전문가인 아담 시걸(Adam Segal)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시걸은 “다른 나라들처럼 중국은 협상하기 전에 상대 국가의 입장과 해당 외교관이 제시할 요점을 알고자 한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의 여느 외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같은 사이버 스파이 활동은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쩐다이꽝 베트남 주석은 지난 8월 19일 베트남 경찰의 날을 맞아 사이버 범죄의 위협을 인식하고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념 연설을 하기도 했다. 베트남 뉴스에 따르면, 쩐다이꽝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사이버 공간이 선사할 엄청난 혜택이 있지만 베트남은 사이버 전쟁, 사이버 스파이, 사이버 공격 등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사이버 스파이전은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등 경제적 협상을 앞둔 시기에 증가하기도 한다.

작년 7월 29일에는 베트남의 최대 공항 두 군데가 사이버 공격에 당해 고객 정보가 유출되고 비행 정보 스크린에 베트남과 필리핀에 비판적인 메시지가 노출되기도 했다. 이 공격의 배후로 중국 정부가 지목된 바 있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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