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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도발에 F-15K의 실무장 훈련으로 맞선 이유 2017.08.29

29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우리 군 미리 징후 포착한 듯
‘습관적인’ 미사일 도발...강력한 등가성 대응전략의 일환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북한이 지난 8월 26일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9일 또 다시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북한이 미사일을 일본 본토 위로 날려 보내 일본에서 비상 대피령이 내려지는 위험한 상황도 연출됐다. 지난 26일의 미사일 발사체 규명에 대해 우리 군은 신속하게 그 정체를 파악하지 못해 스타일을 구긴 바 있다. 하지만 29일 또 다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번에는 ‘사전에’ 그 정체를 알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전 사전에 탐지할 경우 비상시 우리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고, 반격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몇 초, 몇 분 사이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미지=iclickart]


특히, 북한이 29일 오전 5시 57분쯤 중·장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우리 안보당국이 사전에 징후를 포착,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정부와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평양 순안지역으로 이동하는 징후를 사전에 포착, 발사 이후 취할 조치를 각본처럼 미리 짜놓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군은 발사 징후를 사전에 알고 청와대에 보고한 후 무력시위까지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우리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 전, 액체연료 주입이나 탄도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이동발사차량(TEL)의 움직임 등 발사 징후를 자체적인 감청, 영상 정보와 미군의 정찰위성 정보 등을 통해 포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9일 새벽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 우리 공군이 오전 9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 인근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북한 지휘부를 섬멸하는 공격편대군 실무장 폭격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도 북한 도발 징후를 미리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장이란 훈련용이 아닌 실제 전투형 무장으로서 조명탄을 포함하여 폭발성, 소이성이 있는 무장을 말한다.

공군 주력전투기 F-15K 4대가 무게 1톤의 폭탄(MK-84) 8발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미리 대비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공군이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전에 도발 사실을 포착하고 사전에 실무장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군 당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도발에 미리 대비했나’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늘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우리의 ‘정보 전력’이 노출된다는 이유로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는 군이 북한의 움직임을 사전에 ‘탐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안보는 심리적인 요소도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력한 대북 응징 능력을 과시하라”고 즉각 지시했다. 일종의 등가성 대응이다. 북한이 도발 강도를 높일 경우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훈련이나 시위로 맞불을 놓는 전략이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할 때마다 우리도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하거나 전투기 등이 즉각 발진해 위협비행을 하곤 한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공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강원도 태백 필승 사격장에 즉각 발진시켰다. 여기서 F-15K는 그동안 잘 들어보지 못했던 ‘MK-84’라는 항공폭탄 8발을 투하하는 훈련을 시행했다. 이번 실무장 폭격은 북한 지휘부를 섬멸하는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MK-84 항공폭탄은 무게 1t의 비유도 재래식 폭탄을 말한다. 미국 MK-80 시리즈는 1950년대부터 발전되어 온 폭탄으로 전투기 장착해 저공 투하한다. 강력한 폭발력과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MK-80 시리즈는 대다수의 항공 폭격 임무에 사용된다. MK-84의 유선형 탄체는 공기역학 원리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탄체가 비교적 가볍고 전투부가 폭탄 전체 중량의 45%를 차지한다. MK-84는 미익(꼬리 날개)이 펴질 수 있는 저공 투하 항공 폭탄으로, 저공에서 투하되기 때문에 폭탄 투하 후, 미익이 자동으로 펴져서 폭탄이 지상에 떨어져 폭발하는 속도를 늦추게 된다.

이로써 항공기가 안전하게 폭발 지점을 이탈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저공 투하에 따른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MK-84는 탄두와 탄미에 신관을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이로써 폭탄 착지 시 폭파 신뢰도를 보장하고 폭발 파괴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MK-84는 미익을 교체한 후 고공에서 투하가 가능하며 전장에서의 필요에 따라 고공투하와 저공투하를 선택할 수 있다. MK-84의 사용 범위는 매우 광범위해 토치카, 각종 화포진지, 트럭, 지대공 유도탄 진지, 방공포 진지, 레이더 기지 및 각종 공격 포인트 등 거의 모든 지상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공군은 실제 전투용 항공폭탄으로 실무장 훈련을 실시해 도발시 북한 정권 지도부를 초토화하는 공군의 강력한 의지와 대응능력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해서만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등가성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기싸움에서 조금이라도 밀리는 기미가 보이면 안보에도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향후 북한이 ‘습관적인’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우리 군의 보다 파격적인 등가성 대응 전략이 나올 수도 있다. 우리도 북한을 향해 강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만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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