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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스페이스와 VM웨어가 촉발시킨 오픈스택의 의의 문제 2017.09.12

AWS의 대항마로 기대 받았던 오픈스택, 실패했다고 볼 수 있나?

[이미지 = iclickart]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랙스페이스(Rackspace)가 새로운 클라우드 제품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제품이 VM웨어와 연계되어 작동한다고 한다. 이 발표 때문에 이른바 ‘클라우드 전쟁’이라는 것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왜냐하면 랙스페이스는 NASA와 함께 오픈스택(OpenStack)이라는 오픈소스 클라우드 운영 시스템을 만든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오픈스택은 ‘아마존의 대항마’라는 기대를 받은 바 있었다. 랙스페이스는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또 새로운 파트너를 찾은 것일까?

지금이야 랙스페이스와 아마존(AWS)을 같은 선상에 놓고 거론하는 게 어색하지만, 오픈스택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AWS와 랙스페이스가 경쟁사로 진지하게 언급되던 때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으로 진출하기 직전, 대부분 클라우드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말하던 때였다. 그러니 랙스페이스의 오픈스택은 크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AWS는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제공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라고는 하나, AWS와 비교하기에 민망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구글이 3위이긴 하지만 ‘그 외 나머지’라고 분류되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수준이다. 여러 업체들이 아마존 근처에 가보려고 노력했지만 죄다 실패했다. IBM은 소프트레이어(Softlayer)라는 클라우드 서버 업체를 인수했으나 포기했다. HPE 역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도 이 운명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알게 모르게 오픈스택은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오픈스택이 등장 당시 엄청난 환호와 기대어린 눈총을 받았다는 건 앞서 언급했다. 그리고 얼마 동안은 이러한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모든 스타트업들이 그러하듯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벤처 캐피탈은 빨리 모였고, 각종 매체 기자들은 오픈스택이 연구되는 건물 앞에서 펜을 들고 진을 쳤다. IT 기업들은 오픈스택을 어떻게 먼저 활용해볼까 밤새 고민했다.

그러니 오픈스택과 관련된 커뮤니티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오픈스택이 회의를 열거나 행사를 주최하면 참석자들이 매번 불어났다. 오픈스택을 활용한 제품들도 꾸준하게 출시되었다. 상업적인 시도와 사용사례가 생기면서 오픈스택 사용자들은 늘어났고, 오픈스택 자체도 비전과 목표를 조금씩 수정해나가기 시작했다. 타협했다거나 변했다는 게 아니라, 시장의 요구를 유연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IT 업계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와들리(Simon Wardley)의 경우, 오픈스택을 ‘죽은 오리(dead duck)’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결국 다른 클라우드를 시도했던 업체나 기술들처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딱 하나다. 아마존을 죽이지 못해서다. 오픈스택이 처음부터 받은 기대가 ‘아마존 대항마’였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의 몰락만이 모두가 인정할만한 성공의 척도가 된 것이다.

오픈스택 재단의 최고 관리자인 조나단 브라이스(Jonathan Bryce)는 오픈스택의 전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물론 오픈스택 내부자의 말이라 조금은 ‘기울어진’ 의견이긴 하지만 오픈스택의 본질을 가장 잘 설명한 말이기도 하다.

“오픈스택이 2010년 처음 시작됐을 당시 사람들은 클라우드와 AWS를 거의 동의어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픈스택이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처음 등장했을 때 그러한 시각으로 우리를 이해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스택을 바라보는 시각은 협소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오픈스택이 클라우드라는 시장 전체에 이바지한 면들을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겁니다. 오픈스택은 그저 하나의 브랜드 이름이나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 모델에 국한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는 사설 클라우드, 산업용 클라우드, 특수 공공 클라우드, 연구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등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라는 단어 하나로 모든 걸 이해하거나 아우를 수 없는 시장이 된 것입니다. 오픈스택은 이러한 시장의 다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 인프라이면서 단위 요소이며 집을 건축하기 위한 벽돌입니다.”

오픈스택 재단은 주기적으로 오픈스택 생태계 전체에 대한 검사와 조사를 실시한다. 이 조사 결과도 나름 재미있는데, 특히 오픈스택과 AWS의 관계에 대한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결과가 드러난 바 있다. 오픈스택의 실제 사용 사례는 매우 다양해 이베이처럼 규모가 대단히 큰 업체들이 내부에서 자체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미군사이버대학과 같은 비밀스러운 정부 기관들에서도 오픈스택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활용되기도 한다. 클라우드 업체인 OVH도 국소적이고 지엽적인 클라우드 활용에 오픈스택을 적용한다. 중국은 오픈스택의 제2의 고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오픈스택 활용도가 높다. 확실히 AWS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결국 “랙스페이스가 너무 여기저기 붙는 거 아닌가?”하는 논란은 “오픈스택의 의의는 무엇인가”로 이어졌고, 이에 대한 답은 –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 AWS를 죽여 없애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공공 클라우드 부문에서 AWS의 힘은 한동안 막강한 채로 유지될 것인데, 이 때문에 오픈스택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오픈스택이 이미 성공했다고 보기는 더더욱 힘이 든다. 확실한 건 AWS로 충족되기 힘든 것들이 오픈스택으로 채워질 수 있고, 클라우드는 쓰고 싶지만 AWS가 싫은 사람들에게 오픈스택은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패는 이미 자멸한 많은 클라우드 사업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적어도 그러한 관점에서 오픈스택은 실패가 아니다.

글 : 벤 케페스(Ben Kepe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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