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 잡은 애저 스택 2017.10.19

독특한 폐쇄형 클라우드 시장 선도했던 유칼립투스와 비교
지금으로서는 ‘독특한 것’일 수도, ‘애매한 것’일 수도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제는 HPE에 합병된 업체 유칼립투스(Eucalyptus)의 레스터 웨이드(Lester Wade)가 한 번은 엄청난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었다. 유칼립투스는 폐쇄형 클라우드(private cloud)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었다. 유칼립투스의 강점은 AWS와 완벽한 호환을 이룬다는 것에 있었다. 당시는 폐쇄형 클라우드의 전망에 대해 모두가 ‘어둡다’고 말하던 때였다.

[이미지 = iclickart]


그러니 유칼립투스의 가는 길이 순탄치 만은 않았다. 한편으로는 거인들이 공공 클라우드만이 진정한 클라우드라고 외치며 모든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통의 네트워크 강자들이 ‘클라우드는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외치며 클라우드 시장 자체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었다. 이 둘 사이에서 자신만의 살 공간을 찾는 것. 그것이 유칼립투스의 미션이었고, 이들은 살아남았다.

이들이 살아남은 이유는 아무리 공공 클라우드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폐쇄적인 공간’ 역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들은 ‘AWS로 넘어간 것이 너무 성급한 결정 아니었나’하는 불안감이 드는데, 마침 AWS와 호환이 잘 되는 폐쇄형 클라우드가 마침 시장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유칼립투스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나 싶었지만, 결국 HPE(당시 HP)에 합병되고 만다. 그러면서 유칼립투스의 특색 있는 클라우드는 오픈스택(OpenStack)으로 편입됐다. 당시 HP는 헬리온(Helion)이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던 상황으로, 유칼립투스를 사들인 것이 썩 자연스럽거나 납득이 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게 유칼립투스와 HPE의 인연이다. 오늘날 이 둘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일단 시장의 흐름이라는 큰 흐름에서, ‘하이브리드’가 단연 대세다. 공공만이 진정한 클라우드라거나 클라우드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갑자기 클라우드로 100% 가기도 좀 부자연스럽고, 기존 네트워크를 유지하자니 비효율적이니, 둘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가 논리적으로 적절한 ‘중간 단계’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물론 하이브리드도 공공 클라우드가 있고 폐쇄형 클라우드가 있지만 일단은 모든 것이 다 고루 인정받고 있다.

그러니 업자들도 마케팅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 네트워크 강자들은 이제 클라우드와의 싸움을 중단하고 오히려 클라우드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기 시작했다. 보통은 공공 클라우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자신들만의 폐쇄형 클라우드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공공 클라우드 업자들 역시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려면 공공 클라우드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무리하게 기존 네트워크를 버리라고 얘기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유독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만이 조금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애저 스택(Azure Stack)이라는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애저 스택은 한 마디로 애저라는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능들을 작은 상자에 담아 온프레미스 네트워크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저에서 좋은 것들을 여러 가지 따와서 전통적인 네트워크 버전으로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애저 스택은 유칼립투스와 흡사하다. 하지만 한 가지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 유칼립투스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가지고 ‘수익’을 거둬야 했고, 애저 스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애저 스택은 MS라는 거대한 사업체를 배후에 두고 있으니, 마치 스카이프가 다른 데서 수익을 거두고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듯, 사업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웨이드의 글에서 애저 스택은 큰 비판을 받았다. 웨이드는 애저 스택의 사업 모델을 두고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평하며, 그에 대한 이유를 몇 가지 제시했다. 비판을 위한 그의 첫 단락은 이렇게 시작한다. “현재 상태로서의 애저 스택은 시간과 자원의 낭비일 뿐이며, 기업들은 애저 스택을 고려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가 제시한 이유를 한 번 살펴보자.

1) 기능의 제한성 : MS는 애저 스택을 통해 “개발은 공공 클라우드에서, 출시는 폐쇄형 클라우드에서”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애저 클라우드와 애저 스택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기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이론이 되어버린다. 예를 들어 관리형 SQL과 스트림 분석, 머신 러닝 기술을 사용한 앱을 애저에서 개발했다면, 이를 애저 스택으로 옮겨 제품화 할 수 있을까? 애저 스택에는 이러한 기능들이 제공되지 않는데 말이다. 애저 스택이 가진 제한성이 애저와의 호환성을 크게 떨어트린다.

2) 원치 않는 경쟁 : 파트너 업체들과 고객들은 애저 스택을 애저의 경쟁 서비스로 보고 있다. MS는 애저 스택을 애저의 ‘보완책’으로 포지셔닝하고 싶었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 레스터는 유칼립투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칼립투스도 AWS를 보완해주는 기능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MS가 이러한 현상을 파악하고 있는지, 애저 스택과 애저가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할 의사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3) 파트너사의 혼란 : 위 2)번과 관련된 문제인데, 애저 파트너사와 고객들은 MS의 애저 스택에 의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네트워크 시스템을 유지하며 고객을 확보해온 MS의 파트너사들은 MS가 또 다른 클라우드를 내놓았다는 데에 대해서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기도 하다. 자신들의 사업적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 구축 비용 : 폐쇄형 클라우드 유지 비용은 기존 온프레미스 네트워크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다가 폐쇄형 클라우드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기능이 풍성해지며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는 가격의 상승을 말한다. MS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5) 출시 후 관리 문제 : 클라우드를 운영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MS가 경쟁 때문에 더 좋은 기능을 애저 스택에 추가할 때마다 운영은 더 어려워진다. 그러니 사업자로서 기능 추가와 시장의 요구, 운영상의 난이도를 기가 막히게 균형 잡아야 하는데, 애저와 애저 클라우드 두 개를 다 할 수 있을까?

애저 스택의 미래를 점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현재의 복잡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 스택은 보기에 따라 독특하고 가치 있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너무나 애매한 위치에서 이도 저도 아닌 자리만 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MS 스스로가 지금의 위치 선정에 대해 확실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메시지가 혼란스러울 때 잘못 알고 애저 스택이나 애저에 가입한 고객 입장에서 비싼 비용이 아깝다고 느껴진다면 그건 그것 자체로 커다란 손실이기도 하다. 시장과 업체 사이의 오해 요소를 깨끗하게 지워내고 나서 기술력을 확장하든 뭐든 해야 한다.

글 : 벤 케페스(Ben Kepe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