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리, ISC WEST 2007 원정기 | 2007.04.09 | ||||||||||||||
숨가빴던 라스베가스 일정...보람느껴 다음 전시회는 좀 더 알차게 준비하자!
지난해 말부터 바쁘게 준비했던 ISC WEST 2007. 전시회 참가신청에서부터 미국비자를 받는 일, 전시제품을 포장하고 운송하는 일, 세부 일정체크, 프리젠테이션 등 해외 전시회를 처음 준비하는 입사 1년차인 나에게는 모든 일이 어렵고 생소하기만 했다. 더군다나 세계 3대 보안전시회로 불리며 1000여개의 업체들이 참가하는 미국 라스베가스 전시회라는 이름만으로도 나에게 밀려오는 압박감은 엄청났다. 3월 26일 미국으로 GO GO ! 전시회 당일부터 끝날 때까지의 일들을 시간순서대로 미리 머릿속에 떠올리며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미리 한 달 전에 배로 운송을 마쳤지만 미처 운송하지 못한 제품 데모세트가 있어 세관에 신고하고 출국수속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국에서의 준비작업은 걱정했던것 보다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LA행 비행기에 올라 탈 때까지 일정표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전시회장에서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제품 설명자료와 PT자료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장장 13시간의 비행은 시작됐다. 재미있는 사실은 비행기에 탑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름대로 노하우가 담긴 인쇄물을 꼼꼼히 읽고 있었다는 것. 다들 나와 같은 목적으로 비행기에 오른 사람들인 것 같았다. 주말에도 출근해서 늦게까지 전시회 준비를 해서일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료를 살펴보던 해외사업팀의 과장님이 그동안의 준비작업이 힘들었는지 어느덧 잠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을 살펴보니 인쇄물들을 탐독하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내일을 위한 달콤한 잠을 청하고 있었다. 순조롭지만은 않은 여정... 환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인천공항과는 달리 어두컴컴하고 칙칙한 분위기의 LA공항에 도착했다. 여기가 진정 미국의 LA이란 말인가. 순간 우리나라가 훨씬 좋다는 애국심이 샘솟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20여개 업체와 같이 움직이는 일정으로 되어 있어서 공항에서 짐을 찾자마자 라스베가스행 전세버스에 올라탔다. 다시 6시간을 차로 이동해야 한단다.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던 전시회 일정에 첫 번째 문제가 생겼다. 부지런히 움직여도 저녁때나 되어야 도착하는데 어떤 한 업체가 고가의 카메라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 입국심사에서 걸린 것이다. 사실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긴 했지만 본보기로 걸린 것 같았다. 일을 해결하기 위해 업체 직원들과 현지 가이드가 분주하게 움직인 끝에 약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해결됐다. 다행스럽게 일처리도 잘 된 것 같고 지루하게 버스에서 기다리던 다른 업체 사람들도 별 불만 없이 마무리됐다. 늦어지는 일정 탓에 저녁 8시가 되어서야 라스베가스의 한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쓰러지듯 방으로 들어갔다. 3월 27일 전시회 하루 전날
전날의 피곤함을 뒤로하고 부스설치를 위해 아침 일찍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부터 바이어들을 맞이해야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 안에 텅빈 전시장의 부스에 제품도 설치하고 테스트도 해야 한다. 우리는 서둘러 한국에서 정성스럽게 포장한 제품들을 우든박스(wooden box)에서 하나하나 꺼내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아침 9시부터 부스 설치작업에 들어간 우리는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부스다운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제 제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만 하면 오늘의 일과는 끝. 일이 술술 풀리는 듯 했다. 두 번째 문제 발생 전자여권인증 및 발급시스템인 ‘eNBioGate’를 비롯한 지문인식출입통제기, 도어록, 마우스, 스캐너까지 간단한 테스트를 끝내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설치를 마치고 전원을 넣는 순간 두 번째 난관에 빠지게 됐다. 전기가 끊어진 것이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도 동시에 전기가 나가 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 전력량이 많아서 뒷부스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더욱 엄밀히 말하면 우리 탓만은 아니었다. 우린 2kw를 신청했고 제품들은 충분히 사용해도 되는 전력량인데 우리에게 할당된 전력량이 2kw하나가 아니라 1kw씩 두개가 할당이 됐다는 것이다. 1kw에 모든 전원을 연결했으니 당연히 전기가 나갈 수밖에. 더욱 우스운 얘기는 1kw씩 나눠진 두개의 콘센트는 우리 뒷부스와 연결이 되어서 2kw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뒷부스가 동시에 전원이 나갔던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우리가 2kw를 신청했으면, 그만큼을 쓰면 되는데 왜 1kw씩 두 개를, 그것도 다른 업체랑 사이좋게 나누어 써야 하는 것인지. 아무튼 설명하기도 복잡하고 터져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이다. 전원이 복구될 때 까지는 뒷부스도 우리도 1kw에 의존해서 테스트를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주최 측에 끊임없는 복구요청과 2kw를 한번에 쓸 수 있도록 배선을 의뢰했으나 복구는 다음날 해준다는 말만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측 에이젼시가 많은 고생을 해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애타는 마음을 뒤로하고 행여나 전기가 또 나갈까 조심스레 테스트를 마친 시간이 무려 밤11시.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3월 28일 드디어 전시회 개막!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노트북과 전시회에 필요한 이것저것들을 들고 전시장으로 향했다. 전날 모든 테스트는 마친터라 전력만 해결되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개장시간보다 약 1시간 전에 전시장에 도착해서 전력을 복구하고 1개 라인으로 2kw를 쓸 수 있도록 배선을 해결하고 다시 한번 테스트를 마치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한시름 놓고 바이어들에게 나눠줄 회사소개서와 제품리플릿, 홍보CD등을 자켓에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정말 쉴 틈이 없었다. 국내외 지문인식 경쟁사들도 대거 참여한 전시회여서 경쟁업체 부스도 한번 구경가고 싶었지만 첫날이라 바이어들도 많고 느긋하게 참관할만한 여유시간이 없었다.
첫날에만 니트젠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가 무려 200업체가 넘었다. 마지막 날까지 합하면 400여개 업체가 훨씬 넘는다.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니트젠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보러 온 것이다. 물론 다른 업체에도 방문을 했겠지만 요청사항도 많았다. “니트젠의 알고리즘 기술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고 싶다. 미국내 딜러사가 되고 싶다. 현재 다른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니트젠 제품으로 바꾸고 싶다”는 등 쉴새없는 상담이 이루어졌다. 또 니트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국에 상당히 유명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는 바이어도 많았으며, 특히 샘플구매를 하고 싶다는 업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잘만하면 올해 매출은 대박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힘든줄도 몰랐다.
2박3일 일정 눈코뜰세 없이 지나
바쁜 일정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은 캐나다 협력업체 직원이 전시회 2박3일 일정을 모두 도와줬다는 것이다. 덕분에 경쟁업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정보도 얻고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지문ㆍ홍채ㆍ정맥 등 바이오인식 제품뿐만 아니라 폐쇄회로TV(CCTV)ㆍ경보장치ㆍ홈 자동화 등 물리적 보안제품 등 전세계 1000여개의 업체가 어우러져 2박3일간을 정신없이 보낸 것 같다. 우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전자여권인증 및 발급시스템인 ‘엔바이오게이트(eNBioGate)’를 비롯한 지문인식출입통제기ㆍ도어록ㆍ마우스ㆍ스캐너ㆍ소프트웨어 등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계기로 올해 북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회 마지막 날인 3월 30일에는 지구 반대편 말레이시아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니트젠이 현지 합작사인 ‘NITGEN ASIA┖를 설립하는 쾌거를 이뤘다는 것. 이로써 니트젠은 북미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석권을 위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3월 30일 굿바이 라스베가스
화려했던 불빛들을 뒤로하고 서둘러 짐을 챙겨 호텔을 빠져나왔다. 어설픈 세관사고, 전기사고 때문에 향락과 도박의 도시에서 하루도 즐겁게 지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라스베가스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전시회를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도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발걸음과 마음은 무겁지만 다음 전시회는 이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더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고 오리라는 다짐을 하며 ISC WEST 2007의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글-사진: 니트젠 마케팅팀 최효진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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