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다크웹의 사이버 범죄자들, 모바일로 흩어지고 있다 2017.10.27

대형 암시장의 잇따른 폐쇄...범죄자들은 모바일 환경으로 도망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특히 인기 높아...해커들의 빠른 적응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국제 수사 공조 등으로 다크웹의 시장이나 ‘쇼핑몰’이 자꾸만 문을 닫고 폐쇄되면서 사이버 범죄자들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몇몇 보고에 의하면 사이버 범죄자들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모바일 메시징 앱들이라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유로폴과 각국의 경찰 기관들은 최근 알파베이(AlphaBay)와 한사 마켓플레이스(Hansa Marketplace)라는 대규모 다크웹 시장을 폐쇄시켰다. “이런 소동 가운데 다크웹의 커뮤니티 회원들은 새로운 거래 플랫폼을 찾아야만 하는 현실에 부딪혔습니다.” 차세대 다크웹 시장을 연구 조사하고 있는 보안 업체 식스길(Sixgill)의 설명이다.

식스길의 분석에 의하면 사이버 범죄자들 사이에서 P2P 방식의 암시장이 점점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예전처럼 IRC 채널을 개설해 개인적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앙집권형 체제가 다시 해킹 커뮤니티 초기 시절처럼 ‘개인화’ 혹은 ‘탈중앙화’로 변천해가고 있다는 것인데,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게 모바일 기술이다. “특히 텔레그램(Telegram)이라는 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은 종단간 암호화를 기반으로 한 메시징 앱으로, 비밀을 나누기에 가장 좋은 플랫폼 중 하나라는 인식을 받고 있다. “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매자나 판매자가 개별적으로 물건 정보를 주고받고, 거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파악하기로 다크웹 사용자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온갖 불법 물건 및 서비스를 주문하고 수 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마약이나 신용카드 정보, 해킹 툴 등 거래되는 물건들도 예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비슷한 연구를 인트사이츠(IntSights)라는 보안 업체에서도 진행했다. “요 근래 텔레그램의 인기가 급증했습니다. 어떤 특정 그룹이, 그것도 인원이 상당이 많은 그룹이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치입니다. 추적 결과 안타깝지만 범죄자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파악해낼 수 있었습니다.” 인트사이츠에 따르면 현재 모바일 환경에서의 다크웹 활동이 지난 해에 비해 30배 늘었고, 못해도 수십만 명이 텔레그램을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설치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인트사이츠는 또 다른 앱에 주목하고 있다. “인기가 가장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앱은 디스코드(Discord)에요. 텔레그램이나 왓츠앱에 비해 9배나 빠르게 다크웹 사용자들이 가입하고 있지요.” 앱이 무엇이든 결국 다크웹이 모바일 환경으로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보안 커뮤니티가 맞닥트려야 할 커다란 문제일 것이 분명하다.

“사이버 범죄자들 및 불법 해커들이 중앙화된 체제를 버리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보안 솔루션의 향상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무기들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개별적으로 쪼개지고 흩어진 사이버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잡아낼 수 있습니다.”

더 큰 그림에서 보자면, 이러한 현상은 사이버 범죄 커뮤니티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자유롭게 현상에 적응하는지를 드러낸다. 알파베이와 한사가 얼마나 큰 규모의 시장이었든지, 그런 암시장 몇 군데 폐쇄시킨다고 해서 다크웹에 위협을 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보안 업체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는 “다크웹에 있는 데이터가 일반 인터넷에 있는 데이터보다 550배 많다”고 발표했었다. 카본블랙(Carbon Black) 역시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크웹의 규모가 우리 상상을 뛰어넘으면서 범죄를 위한 규합, 범죄자들의 은닉 등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또한 사법기관의 추적과 폐쇄조치 역시 효력을 잃어가고 있고요. 게다가 흩어지기까지 한다니, 앞으로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암시장 하나 폐쇄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이들은 단 며칠 만에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카본블랙의 릭 맥엘로이(Rick McElroy)의 설명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