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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자들의 시장, 안락하고 안정된 곳으로 변모 2017.11.07

무시 못 할 투자금 필요하지만 투자 수익률이 400~600%
오래된 안정기가 장점...아마추어 해커들의 참여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점점 사이버 범죄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고 있다. 물론 약간의 투자만 할 수 있다면 말이다. 예를 들어 뱅킹 봇넷 운영을 해보고 싶다면 어떨까? 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에 의하면 괜찮은 정보 탈취용 트로이목마를 구입하는 데에는 약 3천 5백 달러에서 5천 달러까지 필요하다.

[이미지 = iclickart]


그 다음으로 필요한 건 계정 크리덴셜을 가로챌 수 있게 해주는 웹 인젝트(Web inject)들이다. 이는 100 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한다. 강력한 보호 기능을 갖춘 호스팅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150 달러에서 200달러까지의 돈을 내야 한다. 페이로드의 분석을 막아주는 난독화 장치는 최대 50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커미션 비용도 생각해야 한다. 보통 공격 툴을 자기가 직접 제조하지 않는 이상 빌려 쓴 값을 내야 하는데, 이는 통상 약 50~60% 정도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받을 경우 수수료도 한 5~10% 정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비용들을 전부 합하면 무시 못 할 금액이 된다. 레코디드 퓨처의 안드레이 바리세비치(Andrei Barysevich)는 “그럼에도 사이버 범죄자들의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그 만큼 돌아오는 게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봇넷 운영의 ROI는 대략 400~600%입니다. 투자한 돈의 4배에서 6배가 들어오니 과감히 투자하는 겁니다.”

수익은 직접 수입과 간접 수입을 더해서 계산한다. 직접 수입이란 피해자의 은행 계좌를 해킹해서 훔쳐낸 돈이다. 로그인 크리덴셜을 훔쳐 이를 암시장에 팔아서 수익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간접 수입이란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데 예를 들면 다른 해커들이 내가 침투한 시스템에 멀웨어를 심어달라고 요청할 때 비용을 청구해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제 구조가 암시장 내에 존재한다’는 것이 사이버 범죄자들이 늘어가는 이유라고 레코디드 퓨처는 설명한다. 그래서 동유럽 출신 해커들만이 존재하던 사이버 공간이 어엿한 경제 체제로 변모했다. 여기에서 거래하는 상품들과 서비스의 질도 높아져가고 있다. 물론 다크웹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크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레코디드 퓨처에 의하면 현재 암시장에는 공격자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다 존재한다고 한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온라인 쇼핑몰이나 다를 게 없어요. 돈으로 뭐든 구매가 가능하죠. 판매자들은 점점 전문화되고 있어, 잡화상 느낌이 나는 곳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공격자가 암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여 실제 공격다운 공격을 실시하려면 여러 업체나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레코디드 퓨처는 설명한다. 즉 한 곳에서 모든 지원을 해주는 ‘만능 해결사’ 같은 거래상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보안에 있어 만병통치약이 없다는 정설과 같은 상황이다. “또한 공격자 자신도 해킹이나 IT 기술에 대해 다 꿰고 있어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일명 스크립트 키디(script kiddie)라고 하는 아마추어들의 진출이 원활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단독으로 대규모 공격을 펼치는 해커들은 찾기 힘든 것이 요즘이다. “공격이 캠페인 단위로 펼쳐지려면 동원되어야 하는 기술, 도구, 인재 풀이 방대해지기 때문에 협력 체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죠. 그것이 암시장에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암시장에서 가장 값이 비싼 건 뱅킹 멀웨어들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뱅킹 멀웨어들은 항상 최신식 기술을 탑재했고, 따라서 비쌌어요. 비슷한 이유로 RAT도 비싼 편에 속합니다. 원격에서 접근하려면 첨단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가장 싼 편에 속한 것은 랜섬웨어들입니다. 요즘은 랜섬웨어 공격을 하고 싶어하는 자들도 많아, 시장 논리에 의해 가격이 축소되기도 했습니다.”

레코디드 퓨처는 “가격 변동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암시장의 특징”이라고 짚어낸다. 지난 몇 년 동안의 기록을 분석했을 때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안정기가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한다. 물론 영원히 그럴 거라는 뜻이 되지는 않는다. “시장은 반드시 변동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보안이 발전한다면 이런 시장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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