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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과 불법 사이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가짜뉴스 2017.11.08

암시장에서도 각종 여론 조작 도구들 거래돼...합법적인 도구도 다수
지역마다 다른 툴과 전략...정보 교환 및 여론 생성 문화가 달라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이버 프로파간다(cyber propaganda)라고 부르는 허위 정보 캠페인, 혹은 최근엔 ‘가짜뉴스’로 더 잘 알려진 행위는 생각보다 그 역사가 깊다.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의 현실에 크나큰 위협으로 남아있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 iclickart]


가짜뉴스라는 일종의 정보 공작 행위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때부터다. 보안 업체 트렌드마이크로(Trend Micro)의 수석 연구원인 블라디미르 크로포토브(Vladimir Kropotov)는 “정보가 너무 빨리 퍼지는 현대 사회라서 가짜뉴스 공격이 더 치명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정보가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가짜뉴스 전문가들은 이런 류의 공격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소셜 네트워크와 동기, 도구/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중 하나만 부족해도 가짜뉴스 캠페인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소셜 네트워크와 동기는 공격자 스스로 갖추는 것이라고 할 때, 도구는 다크웹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심지어 합법적인 솔루션들이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콘텐츠 마케팅 분야에서 활용되는 도구들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데에 자주 활용된다. 광고를 통해 뭔가를 대중에게 알리듯,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정보를 퍼트리는 것이다. 그래서 가짜뉴스라는 것이 ‘회색 지대’에 놓여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현대의 가짜뉴스 공격자들은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대기업 등 경쟁자가 많은 회사들 역시 가짜뉴스 공격에 조심해야 합니다. 기업의 주가나 시장에서의 평가에 영향을 주는 정보들이 알게 모르게 생성되어 퍼지거든요. PR 대행업체들도 이런 도구들을 많이 사용합니다. 의도와 목적만 다르지 도구나 실행 방법에 있어서는 사실 프로파간다 행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짜뉴스를 순수하게 악의적인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것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홍보나 광고 행위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행위나 비슷합니다. 매체들 및 홍보 대행사들이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들도 다 마찬가지고요. 지금 가짜뉴스들을 제대로 막으려면 홍보 및 광고 산업에도 타격을 줘야 합니다.”

크로포토브는 중국, 러시아, 중동, 영어권의 지하 암시장에 현재 가짜뉴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각 언어권과 문화권에 따라서 가짜뉴스의 모양새가 많이 다르다는 겁니다. 이건 각 나라마다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문화와 정보가 퍼지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입니다. 그래서 표적이 되는 국가에 따라 가짜뉴스 공격 방법도 달라지고, 사용되는 툴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의 경우를 보자. 중국은 해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접속하기가 힘이든 나라다. 그래서 중국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리려면 중국 시장에서만 통하는 툴들을 사용해야 한다. 보편적인 툴들이 이 시장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여기서 가짜뉴스 공작을 펼치려면 중국 시장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툴들을 따로 익혀야 한다.

그런 툴들 중 하나가 시에주오방(Xiezuobang)이다. 콘텐츠를 생성하고 배포해주는 유료 서비스인데, 배포를 위한 플랫폼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 콘텐츠 마케팅에도 유용한 서비스이지만 프로파간다를 퍼트리기에도 좋은 서비스가 된다.

또한 중국 웹사이트 중에 여론 모니터링 시스템을 홍보하는 곳들도 제법 존재한다. 인기가 높은 소셜 미디어나 포럼 등을 통해 사람들의 의견과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이 중 하나가 보류 여론 영향 시스템(Boryou Public Opinion Influencing System)으로, 3천 개의 웹사이트 및 포럼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1분에 100건씩 자동 포스팅 및 댓글을 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리자는 웹사이트나 포럼으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 가능합니다.”

중국산 소셜 네트워크에 포스트를 올리고 배포하는 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명 ‘브로커’들인데, 유료로 포스트를 작성해서 올리고 배포시켜 준다. 클라이언트들은 공유된 수나 조회수를 바탕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심지어 SNS 상에서 영향력이 강한 사람들에게 경우 돈을 주고 자신의 콘텐츠를 다시 올리도록 요청하기도 한다. 웨이보에서 7천 8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용자의 경우 18만 달러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활동 모두 불법이라고 말하기가 힘듭니다. 경계선이 애매하죠.”

홍보와 광고, 여론 조작의 애매한 경계선에서 가짜뉴스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주 방한한 탈린 매뉴얼의 저자 마이클 슈미트(Michael Schmitt) 교수가 “국제적인 사이버 안보 협약 내용에 회색 지대가 너무 많아 해킹 공격 국가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한 것과 핵심 내용은 동일하다. 경계선과 규정이 분명하지 않은 것만으로, 수상하고 의뭉스러운 것들이 자라날 빌미가 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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