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업계의 트럼프, 래리 엘리손과 경쟁사 간 설전 | 2017.11.08 |
오라클의 창립자 래리 엘리손, 자사 제품 소개서 AWS와 스플렁크 비난
아마존, 이례적으로 래리 엘리손 직접 겨냥해 반박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정치계에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면, IT에는 래리 앨리손(Larry Ellison)이 있다. 자극적인 언사와 선동적인 태도, 그 안에 담긴 자기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영락없이 둘을 닮은꼴로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일단은 성공하고 있다. 한쪽은 백악관에 입성했고, 한 명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 [이미지 = iclickart] 래리 엘리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오라클(Oracle)이라는 기업의 창립자다. 그 오라클은 매년 오라클 오픈 월드(Oracle Open World)라는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열린 오라클 오픈 월드에서 이 독설가 래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자 AWS를 표적 삼았다. AWS와 굳건한 우정을 자랑하기 시작한 스플렁크(Splunk)도 그의 공격 대상이었다. 처음 엘리손은 연단에 얌전히 올라갔다. 그리고 오라클의 새로운 ‘자동화 데이터베이스’ 신제품을 발표하는 듯 했으나 역시나 AWS를 겨냥한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AWS의 레드쉬프트(RedShift) 제품에 대해 “아마존 일레스틱 클라우드(Amazon Elastic Cloud)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탄력성(elastic)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아마존 측에서 말하는 것처럼 프로세서의 규모를 자동으로 확장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엘리손에 따르면 아마존 일레스틱 클라우드에 새로운 프로세서를 추가하려면 1) 시스템을 끄고 2) 새로운 인스턴스를 시작하고, 3) 데이터베이스를 복사해 새로운 저장소로 옮긴 후 4) 실행하고 5) 다시 예전 스토리지로 복사해야 한다고 한다. 서비스 가격에 대해 말할 때도 아마존을 언급했다. “아마존이 내라는 돈의 절반 가격입니다. 아마존보다 5~8배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클로서는 그런 가격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그러더니 돌연 스플렁크로 표적을 바꿨다. “오라클 매니지먼트 클라우드(Oracle Management Cloud)는 위상수학, 연계성, 측량학, 각종 위협들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와 기술들을 바탕으로 한 통합적인 데이터 아키텍처 모델입니다. 하지만 스플렁크가 제시하는 서비스에는 실제적인 객체 모델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죄다 흐트러트려서 여기 저기 보관하는 게 전부죠. 오라클 매니지먼트 클라우드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통찰적인 정보를 자동으로 스플렁크가 자랑하는 머신러닝은 데이터 과학자를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사람이 만드는 오류라는 게 개입될 수밖에 없어요.” 이에 아마존이 반격에 나섰다. 사실 아마존은 이런 식의 자극에 별로 흔들리지 않는 기업이었다. 침묵이 이들이 선택하는 전략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경우 아마존은 엘리손이 허위 정보를 발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고 정말 흥미로운 건 ‘팩트 반박’을 조목조목 한 것이 모자랐는지 엘리손이라는 인물 자체를 공격했다는 것이다. “래리 엘리손은 늘 이래왔기 때문에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 래리 엘리손의 됨됨이를 익히 알잖아요?” 여기에 스플렁크도 참전했다. “엘리손은 오라클의 서비스와 스플렁크의 서비스를 비교하며 스플렁크는 졸렬한 복제품일 뿐이라는 식으로 주장했는데, 사실 저희는 이 말이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둘을 상식적으로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너무나 다른 서비스였으니까요. 업계에서 누군가 이런 식의 말들을 퍼트린다는 건 심각한 일입니다. 게다가 이미 수준 이하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의 돈을 착취한 전적이 있는 기업이 이런 말을 대놓고 한다는 건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스플렁크는 오라클의 ‘구식 관점’까지 짚어냈다. “엘리손의 여러 주장들은 결국 그가 가진 관점이 얼마나 낡은 것인지를 드러냅니다. 지금 IT의 화두는 통합이지 중앙화가 아닙니다. 하지만 오라클과 같이 데이터베이스로 성장한 기업들은 여전히 세상을 중앙화의 시각으로 보려고 합니다. 한 개의 스토리지에 모든 데이터를 넣고 중앙에서 관리하려는 접근법 자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에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스플렁크는 가상 통합(virtual integration)이 가야할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보다 역동적으로 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죠. ‘혹시 몰라서’ 데이터를 모아두는 예전 관습에서 벗어나 ‘딱 맞는 타이밍’에 필요한 정보를 통합한다는 개념입니다.” 날선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어떤 관점일까?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폴 밀러(Paul Miller)는 “요즘은 소셜 미디어나 각종 포럼을 통해 사용자와 동료 전문가들의 경험이 낱낱이 공유되고 있어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대놓고 말하는 게 참으로 촌스러운 일이 됐으나 오픈 월드 컨퍼런스에서는 아직 그 옛스러운 분위기가 고스란히 연출됐다”고 지적한다. “솔직히 듣는 내가 다 창피했습니다. 이제 아무도 best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 말을 꺼낸 순간 청중들과 고객들은 온갖 통계자료를 가져다 놔도 코웃음 치기 시작하죠. 아마존이 스스로 최고라고 말을 해도 같은 반응일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독 래리 엘리손만이 ‘베스트 레토릭’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요. 때문에 스스로 오라클의 가치를 깎아먹고 있죠. 오라클이 얼른 진실을 진실되게 이야기 하기를 기대합니다.” 기술 전도사 및 기고가인 벤 케프스(Ben Kepes)는 “래리, 제발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정치계에서는 그러한 전략이 잘 통할 수 있지만, 기술 업계는 보다 냉정합니다. 소비자들을 가둬놓고 ‘내 상품’만 공급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도 합니다. 이제 협업과 통합의 시대로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공공의 이익을 바라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화두라는 겁니다. 이걸 빨리 깨달아야 고객들도 오라클을 더 신뢰하게 될 겁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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