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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MP 방호 이슈 통해 본 보안의 미래 2017.11.16

당장의 필요보다 미래 보안위협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는 지혜 필요

[보안뉴스=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 필자가 기업 근무시절 당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벌써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전산시스템 기계실을 설계·구축하는데 향후 통신시장의 급성장에 대비해 실 평수로 500평의 전산기계실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엔 과다한 면적 산출이라 할당할 수 없다고 해 약 150평 면적을 할당 받아 기계실을 구축·운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나서 새로 부임한 임원에게 불려가서 왜 통신시장 수요 예측을 못해 기계실을 좁게 설계했냐고 질책을 받고, 다른 층에 면적을 추가 할당 받은 기억이 난다.

[이미지=iclickart]


이렇듯 미래를 읽지 못하면 낭패를 보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를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기술로 A-ICBM-W(AI, IoT, Cloud, Big Data, Mobile, Wearable)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융·복합화되어 새로운 형태의 신산업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민·관 주요기반시설은 서로 융∙복합화되어 국가주요기반시설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이제는 국가주요기반시설을 민간의 주요 기반시설이 모두 포함된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해야 할 때다.

미국의 예를 보면 운송, 석유 및 가스 생산과 저장시설, 수자원관련 기반구조, 비상상황 업무(경찰, 소방, 구급 등), 은행 및 금융, 전력에 기반한 송∙배전시설, 정보통신망 및 기반 구조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이 2001년 7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해킹 등 전자적 침해행위를 통한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의 교란·마비·파괴에 관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운용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북한의 전자기펄스(EMP: Electromagnetic Pulse effect) 공격에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준비가 전무하다는 글을 읽고 느낀 점은 ‘보안은 미래에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사진=이기혁 교수]

무엇보다 EMP 관련 방호 대책은 이미 20년여 전에 논의됐고, 관련 지침이나 가이드가 이미 20년 전에 반영됐다. 20년 전에 이미 EMP 방호대책을 필요하다고 외쳤고, 이를 실천했던 보안인들이 있었기에 현재에 보다 수월하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보안 분야는 미래를 읽는 눈과 사명감, 그리고 윤리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종이라는 점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넘어 공익을 위해서 일한다는 사명감과 긍지를 가질 때에만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생기고, 이를 통해 더욱 안전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공공기관의 장이나 기업 CEO 등은 이러한 사명감을 갖춘 보안인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보안인들도 지금 당장의 필요보다 미래의 보안위협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글_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kevin-le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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