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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화사기 여전히 극성 ┖주의보┖ 2007.04.17

초등학생 이용한 전화사기도 기승


최근 납치·협박 사기 등 과감한 전화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전화로 금융사기를 벌이는 국제사기단 23명이 검거됐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17일 국제전화사기단 증모 씨(25·대만) 등 23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수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이나 국세청 등을 사칭해 특정계좌로 돈을 입금하게 하는 사기수법을 벌여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피해자들을 유인하는 대만 현지 전화유인책과 국내 통장개설자, 통장모집책, 현금인출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의 국내조직 우두머리격인 통장개설자 대만인 9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인질 등 협박…초등학생 대상 사기도


몇 년 전 국민연금 환급 등의 수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전화사기는 대부분 중국과 대만의 범죄조직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조선족이 포함돼 상담원을 사칭하고 있다.


전화사기는 오래 전부터 그 수법이 다양하게 알려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으나 사기 수법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돼 피해를 예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납치·인질을 가장해 돈을 입금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 유괴사건과 맞물려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경찰 등에 신고 된 납치·인질사기의 사례는 대부분 성장한 자녀가 사채 등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인질로 붙잡고 있으니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하는 경우이다.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다. 받으면 끊어지고, 끊으면 다시 전화가 오는 상황이 몇 분간 계속됐다. 그러다가 집에서 전화가 왔다는 메시지가 와서 집으로 전화를 하려는데, 계속 전화가 왔다가 끊어지기를 반복해 부모님과 통화를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동료직원의 핸드폰을 빌려서 집으로 전화를 하니 부모님이 어떤 젊은 사람이 자신을 붙잡고 있으니 지금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박 씨의 선배가 급하게 돈을 빌릴 때 박 씨가 보증을 섰는데, 잘못돼 박 씨가 돈을 갚아야 할 상황이 됐다는 것. 박 씨가 약속된 날짜에 돈을 갚지 못해 감금해 두었으니 살리고 싶으면 돈을 보내라고 했다.


박 씨의 부모님은 수화기 너머로 살려달라고 우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박 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사기단이 박 씨의 전화로 계속 전화를 걸고 있어서 통화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어린 학생들을 이용한 사기도 극성이다. 초등학생인 이모 양은 집으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남자가 아버지 이름을 대면서 “아버지가 돈을 갚지 않아서 붙잡아 두고 있다”며 어머니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다.


겁이 난 이 양은 어머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었으나 어머니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외출한 상태. 옆집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사이에 아버지에게 연락이 와 상황이 종결됐다.


이처럼 보이스피싱이 극성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추적이 잘 되지 않는 인터넷 전화나 국제전화 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묻거나 다짜고짜 돈 얘기를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의심스러운 전화에는 절대 응답하지 말고,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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