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네티즌 “한국은 악의 축‘ 비난 | 2007.04.19 |
토론사이트서 인종차별적인 폭언 난무
9·11 테러 이후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에 대해 우리 교포 등에 돌아올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악의 축” “당장 폭격해야 한다” 등 인종주의적인 폭언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토론사이트 파크(forums.fark.com)에는 조승희 씨 관련 기사에 한 네티즌이 “지금 한국을 폭격해야 하나”라고 선동하자 다른 네티즌은 “(한국이) 북한과 가깝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부시가 한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부인이 한국사람이라고 밝힌 후 “미국인이 한국에서 실수를 저지를 때 마다 한국인은 무역장벽을 높이고, 성조기를 불태운다. 내 아내는 한국인이 그렇게 했다면 미국인도 똑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다”고 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미국의 총기소지 문화나 언론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은 우리나라와 아시아 전체의 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남기기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승희 씨가) 총을 능숙하게 다루었던 것은 그 또래의 한국 남자들이 군대에 가기 때문”이라고 한국의 의무복무를 비판했다. 그는 또한 “아시아인들은 체면 때문에 실패를 인정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어떤 네티즌은 “김치에는 독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외국인의 손에 총기가 입수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동명이인 홈피, 난데없는 수난 당하기도
우리나라 네티즌의 활약도 무시할 수는 없다. 총기난사사건의 범인이 조승희 씨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조승희 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찾기에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 때문에 동명이인의 홈페이지가 난데없는 욕설의 수난을 겪어야 했다. 심지어 ‘조’ 씨 성을 가진 사람들은 조승희 씨 친척으로 오인해 온갖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대구에서 자동차영업을 하는 조승희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우고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웃지 못 할 당황스러움을 겪었다. 하루 종일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홈페이지는 평소 접속자의 20배 가까운 접속을 보였다”며 “심지어 모 신문사 기자가 ‘동명이인이어서 힘든 점 없나’는 취재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어떤 미니홈피에는 친구들이 일촌평을 통해 ‘살인자 아닙니다. 살인자 찾아오셨다면 돌아가세요’ ‘정말로 당사자가 아닌 제가 봐도 정말 열받습니다’ 등의 글이 적혀있다. 조 씨의 사촌형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미니홈피에는 홈피의 이름은 ‘사촌형 아니라니까요’이다. 블로그와 카페, 미니홈피 등에 ‘세상이 싫다’는 등의 비관적인 글을 적어둔 사람은 범인으로 몰려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일부 블로그와 미니홈피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 등에 ‘범인의 것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혹독한 악플에 시달렸다. 미국과 한국 인터넷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개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사건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숙고해야 한다”는 자성의 글이 나오고 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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