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언론, ‘총 겨눈 조승희’ 여과 없이 게재 | 2007.04.19 |
청소년보호법, 혐오물건 모자이크 처리등 해야 미국 최대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에 대한 보도가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19일 아침 미국 NBC 방송으로 보낸 조승희 씨의 동영상이 포털 사이트와 각 신문·방송사 사이트에 실려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승희 씨가 문제의 동영상을 통해 총을 겨누거나 칼을 목에 대고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이 모자이크 등 처리 없이 그대로 방송되고 있는 것. 특히 포털사이트는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동영상 등을 모아 자극적인 동영상과 사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어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18일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19일 오전7시30분) ‘NBC 나이트 뉴스’를 통해 조 씨가 보낸 우편물을 공개했다. NBC에 따르면 우편물에는 1800자 분량의 선언문 형태의 성명서와 퀵타임 비디오 파일 27개로 녹화된 10분 분량의 영상, 43장이 사진이 담겨있었다. 성명과 영상물에는 조 씨가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분개, 부자들에 대한 적개심, 평등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결단’을 합리화 시켰다. 동영상은 셀프카메라의 형태로, 2장은 보통 대학생과 같은 평범한 모습이지만, 나머지 41장에는 전사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권총을 겨누거나 칼을 자신의 목에 갖다 대며 위협을 취하는 모습도 있다. 알카에다 등 자살테러범이 인터넷이나 특정 방송을 통해 자신의 범행동기를 밝히고 정당화 하는 수법을 모방한 것이다. NBC의 방송 직후 우리 언론사들은 이를 그대로 기사화하면서 NBC가 공개한 사진 등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으며, NBC에서 방영한 해당 동영상을 링크해 네티즌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사와 사진, 동영상이 포털사이트의 뉴스 홈으로 옮겨가면서 네티즌을 자극했다. 19일 오전 내내 인터넷에는 총을 겨눈 조승희 씨의 사진이 넘쳐났다. 현재 청소년보호법에는 마약이나 흉기류, 주류 등 청소년 혐오물건에 대해 방송이나 신문 등에 이미지가 게재될 때는 모자이크 처리 등을 통해 청소년을 보호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도하는 공중파 방송이나 언론은 17일과 18일 이틀 내내 피와 시신이 난무하는 동영상을 보내 물의를 일으킨데 이어 19일은 정면을 향해 총을 겨눈 범인의 사진을 그대로 게재하고 있다. 또한 포털사이트는 자극적인 장면을 첫 화면에 배치하고, 각 언론사에서 제공한 사진을 한 곳에 모아두고 있다. 이날 오전 관계기관의 시정조치에 따라 일부 사진은 모자이크 등 처리가 돼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진이 수정되지 않고 있다. 많은 네티즌이 이 장면을 보고 자신의 블로그나 홈페이지로 퍼 나르면서 “조승희 멋있다” “조승희는 아시아의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청소년위원회 관계자는 “청소년 혐오물건이 언론과 방송을 통해 그대로 나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이러한 사실이 발견되는 즉시 조치를 내린다”며 “그러나 자극적인 보도를 사전에 막을 방법이 없다.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언론이나 방송, 포털 등의 자정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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