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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시대의 테러리즘 2007.05.01

요즘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진 용어다. 즉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어떤 네트워크 또는 장치 등을 통해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말하는 것이다. 집 밖에 나와 있어도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서 미리 온수 보일러를 켜 놓는다든지, 저녁밥을 해놓을 수 있도록 전기밥솥에 전원을 켜는 서비스 등이 일례이다. 덕분에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편리한 세상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의 편리함과 함께 편리함이 가져오는 많은 위험요인들도 동시에 우리에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인류의 편의를 위한 과학기술 문명이 바로 ‘위험사회’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의 9·11 테러 발생 이후 각 국가마다 자국의 안전을 핵심적인 정책과제로 채택해 對테러 방지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향후 테러집단들이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사이버 테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이버 테러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과학기술을 이용한 신종테러 방식을 말한다.


간단한 사례로, 사이버 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입원 중인 중요 인물의 의료전산기록 중에서 혈액형 한 글자만을 고의로 변경해서 살해한다든지 인공호흡기를 멈추게 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착륙하려는 비행기의 레이더에 침투해 교란시키는 테러 유형도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테러범들이 사이버 테러 방식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폭탄 설치나 인질납치 같은 종래의 방식보다 인터넷으로 공격대상에게 보다 손쉽게 접근하거나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6월, 인도가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에 영국과 네덜란드 대학생들이 인도 핵무기 연구소의 웹 사이트에 핵무기를 상징하는 버섯구름 사진을 무차별적으로 게재했다.


또한, 1999년 나토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건으로 인해서 중국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자 일부 중국인들은 백악관과 국무성을 비롯한 웹 사이트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백악관 웹 사이트는 중국어와 영어로 된 각종 낙서들로 장식됐고, 장시간 동안 사용불능 상태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1999년 4월 26일 발생한 CIH 대란은 대만 대학생이 제작한 한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우리나라에서만 30만대의 PC를 손상시켰으며, PC 수리비와 데이터 복구비용만 해도 20억 원 이상이 소요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그 피해액이 무려 2억 5천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사이버 테러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웹 사이트의 상당수가 보안조치에 허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수백만 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유명 포털 사이트도 보안대책은 미흡한 편이다.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다. 유비쿼터스가 가져오는 편안함 뒤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위협요소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1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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