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조합시대, 서비스와 정책으로 경쟁하라! | 2007.04.29 | |
한국CCTV공업협동조합 출범 의미와 파장
지난 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공식 출범한 한국CCTV공업협동조합(이하 CCTV조합)은 무엇보다 기존 조합에서 수행하던 업무범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현재 설계·시공업체를 중심으로 50여개 기업 회원사를 영입한 CCTV조합은 올해 안에 1백여 개 업체로 회원사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기존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감시기기조합)과의 관계 설정은 물론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복수조합의 탄생배경 CCTV조합의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CCTV조합의 탄생배경부터 살펴보자. 그간 CCTV 산업은 시장규모와 성장가능성, 그리고 업체 수에 비해 관련 산업이나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고 공개입찰로 바뀌면서 기존 단체수의계약업무를 담당하던 감시기기조합의 입지와 역할이 크게 축소돼 버렸다. 결국 감시기기조합이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업계의 구심점이 사라져버린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청에서 올 1월부터는 한 산업에 복수조합이 존재할 경우 해당조합들이 정부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도 CCTV조합의 출범을 앞당긴 주요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CCTV조합, 공동 구매·생산·브랜드 도입 등 청사진 제시 이러한 배경 하에 탄생한 CCTV조합은 두리에스의 이준복 회장을 초대이사장으로 선출한 데 이어 조합 산하에 기술위원회, 지역발전위윈회, 분리발주대책위원회, 윤리위원회, 홍보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의 전문분과위원회를 두고,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매주 기술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설립초기부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합의 수행사업과 관련해서는 새롭고 획기적인 내용들이 많다. 이준복 이사장이 밝힌 향후 조합의 핵심사업은 바로 부품 공동구매, 공동생산, 공동 브랜드 도입 등 이른바 3大 공동제이다. 이와 관련 이준복 이사장은 “CCTV 산업은 그간 업체는 많았지만,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업계는 존재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조합 회원사 모두가 하나의 기업처럼 함께 부품을 구매하고, 제품을 생산하며, 하나의 브랜드로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그는 “각 보안장비별로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회원사들에게 개발·생산 부문을 나누어 맡기는 방법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단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CTV조합에서는 전국 각 지역별로 거점 업체를 선정하고, 이를 A/S 네트워크로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CCTV 시장상황에 대해 이준복 이사장은 “CCTV 산업은 시장규모에 비해 업체수가 많아 업체간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규모를 키우는 일과 함께 CCTV 시스템에 대한 분리발주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복수조합을 바라보는 시선 ‘기대 반 우려 반’ CCTV조합의 공식 출범을 기존의 감시기기조합과 보안업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우선 감시기기조합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길 꺼려했다. 다만 감시기기조합의 한 관계자는 “경쟁조합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처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제 보안업계도 복수조합이 생긴 만큼 서로 발전적인 경쟁관계가 됐으면 한다”는 말로 공식 입장을 대신했다. 영상보안업계에서는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으며, 설계·시공업체와 제조업체 사이에 견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한 산업분야에 조합이 생긴다는 것 자체는 중소업체의 이익과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회원사끼리 이권을 나눠 먹는 조합이 아닌 국내 CCTV 산업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조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또 다른 제조업체 관계자는 “두 곳의 조합이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면서 발전하면 좋겠지만, 그간 조합의 역할이 미흡해서 아직까지는 반신반의한 상태로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보안 분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 대기업의 관계자는 “조합이 우리와 같은 대기업과는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와 대기업에서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CCTV 설계·시공업체의 경우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복수조합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CCTV 시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정부입찰에 참여했을 때 공정한 배정만 담보된다면 복수조합의 탄생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CCTV조합이 내건 사업목표대로만 진행된다면 중소 보안업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CCTV조합이 출범함으로 인해 CCTV 산업에도 본격적인 복수조합 시대가 열리게 됐다. 출범배경이 어찌됐든 양대 조합이 경쟁을 통해 업체를 위한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업체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한다면 산업 발전을 위한 하나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합이 제시했던 각종 청사진이 공염불에 그치고, 조합 간 밥그릇 싸움에만 매진한다면 보안업체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1호 권 준 기자(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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