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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털의 선정성이 관음증 부추긴다 2007.05.01

[기자수첩]‘여성 아나운서’만 부각하고 교묘한 사진 편집


사생활 사진 유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가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언론에 의한 연예인 사생활 노출에 강력한 경고를 했다.


두 아나운서는 30일 “떳떳하게 사귀고 있는 사이인데, 언론은 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도하고, 사직삭제 요청조차 받아주지 않았다”며 “유출된 사진 역시 교묘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 오해의 소지를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언론을 향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연예인 사생활 노출을 언론이 부추기고 있는 데 대한 강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다. 유출된 사진을 본 네티즌들이 “평범한 커플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들은 여성 아나운서만 부각시켜 여성 아나운서가 마치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29일과 30일 주요 일간지와 언론사 메인 페이지에는 아나운서 사진 유출 기사를 ‘X여자아나운서 흐트러진(?) 사생활 사진 유출’ ‘X여자아나운서의 은밀한 사생활 사진 유출 파문’ ‘스타급 여자 아나운서 사생활 사진 유포 파문’ ‘X 여자아나운서 사생활 사진 무더기 유출’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또한 유출된 사진을 게재하는데 있어서 여성 아나운서만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다소 선정적인 느낌이 들게 편집을 해 여성 아나운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했다.


사진유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두 명이지만, 언론은 박지윤 아나운서의 성적인 면만 부각시켜 마치 박지윤 아나운서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 처럼 오해하게 하는 것.


포털 사이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언론의 기사 중 가장 선정적인 제목과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진을 메인화면에 배치하면서 논란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언론과 포털의 선정성은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언론이 ‘섹시한’ 제목의 기사를 생산하면 포털은 이를 가장 보기 좋은 위치에 놓고 논란을 가속화 시킨다.


특히 OSP에 대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사이트 메인화면에 성인사이트를 방불케 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버젓이 게시한다는 것이다.


네티즌은 이미 인터넷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터득하고 있다.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 사진 유출 관련 기사에 대해 네티즌은 “아나운서는 연애도 못하나”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지윤 아나운서 잘못 아니다. 힘내시라” 등의 응원의 메시지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언론과 포털은 여전히 ‘선정적인’ 제목과 화면 배치로 사람들의 관음증을 부추기고 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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