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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목숨 노리는 중국산 ‘짝퉁 감기약’ 2007.05.07

감기약을 먹으면 신장 기능이 중지되고 중추신경계가 반응하지 않으며 호흡곤란 증세와 몸이 마비돼 사망한다. 중국산 감기약을 먹고 숨진 어린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위험한 감기약 중에는 정부가 제조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위조 약품이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9월 파나마의 파나마시티에서 시럽형 감기약을 먹은 어린이 수백명이 사망한 사건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독성물질이 다른 나라로 유통되는지 파헤쳐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의 발단이 된 감기약은 파나마 정부가 우기를 앞두고 26만병을 만들어 배포한 것이다. 파나마 정부가 감기약 재료를 조달할 때 시럽병에 글리세린을 첨가했다고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디에틸렌 글리콜’이라는 약이 투입됐다.


NYT가 사건과 관련된 서류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약품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글리세린으로 표기된 약병의 물질은 상하이 인근 양쯔강 삼각주 공단의 한 화학약품 공장에서 생산됐다.


이 약은 베이징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무역회사를 거쳐 파나마 콜론항으로 수입됐다. 파나마 무역회사를 통해 수입된 가짜 글리세린이 파나마시티로 운송돼 정부가감기약을 만드는데 사용됐고, 수 백 명의 사망자를 냈다.


가짜 약품이 3개 국가의 3개 회사를 거쳐 파나마 정부에서 약을 제조하기 까지 한 번도 병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확인된 바 없으며, 심지어 이를 거래하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제조됐는지 조차 파악하지 않았다.


NYT는 “중국 각지에 위조약품을 제조하는 영세사업자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베이징 등에서 활동하는 브로커가 수출을 중개해 준다”고 폭로하고 “이렇게 불법적으로 생산된 중국산 제품이 전 세계에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400여명의 사상자를 낸 파나마 감기약 사건으로 처벌받은 업자는 단 1명 뿐이라고 지적한 후 “세계에서 가장 싼 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중국의 ‘안전 불감증’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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