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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기술 유출시도 적발사건 200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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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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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업체의 기가찬(가명·52세) 대표가 직원들을 향해 소리치자 직원들도 환호성을 올리며 박수를 쳤다. A업체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340억 원을 투자해 철강 등의 폐기물 재처리에 쓰이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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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찬 대표는 드디어 ‘고생 끝 행복시작’의 탄탄대로에 놓여있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직원들과 기쁨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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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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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처리 기술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A업체 나잘난(가명·47세) 부장은 요즘 뭔가 고민에 빠진 듯 부쩍 말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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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뭔 걱정거리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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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그런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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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사래를 치며 크게 부정하는 나 부장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지만, 부하직원들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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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나잘난 부장은 해외 경쟁업체에게 묘한 제의를 하나 받은 상태였다.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해오고 있던 중국의 B업체 대표가 전화로 A업체의 폐기물처리 상용화기술의 일부를 가져다주면 큰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의를 해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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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장 잘 생각하라고. 자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기술의 전부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부니까 그리 큰 양심의 가책을 가질 필요도 없지 않나. 선택은 자네의 몫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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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부장은 그 말이 자꾸만 머리를 맴돌자 괴로운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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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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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의 B업체 대표와는 호주 출장을 다녀오면서 알게 됐다. 동종업체에 근무하는 공통점이 있어 둘은 대화에 있어 거리낌이 없었고, 또 나 부장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대표이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사람과 잘 사귀어두면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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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의 제안은 나 부장이 생각했던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르지만 양심적으로, 그리고 만에 하나 적발시 법적인 처벌도 두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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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간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자기 스스로 합리화시키곤 한다. 나 부장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뭔가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고, 현재 A업체의 보안체계 정도라면 적발되지 않고, 기술을 빼돌릴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더군다나 기술의 전부가 아닌 일부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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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마음이 굳어지자 그는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기술을 빼돌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관련 기술과 관련된 기밀파일 270여개를 자신의 인터넷 웹하드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거의 모든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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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회사를 그만두는 일만 남았구나. 식은 죽 먹기보다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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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이 마무리 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이미 큰 거액을 쥔 것 마냥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이런 일로 그동안 고민했던 자신이 한심스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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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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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 부장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었다. 폐기물 재처리 공정기술 같은 첨단기술은 A업체뿐만 아니라 국가가 직접 관리할 정도로 중요한 기술로 처리된다는 것. 따라서 이 기술은 산업자원부가 첨단기술로 지정해 이미 특별관리가 들어간 뒤였다. 덕분에 나 부장의 수상한 움직임은 이미 경찰에 의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었다. 나잘난 부장은 그런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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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정확한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아직까지 빼돌린 기술을 특정용도에 사용할 행동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잘난 부장은 A업체를 사직한 뒤에도 몇 차례 더 A업체를 방문했다. 그리고 휴대용 USB를 이용해 또 다른 기술을 빼돌리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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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 부장을 미행하던 경찰에 의해 결정적인 증거가 포착됐다. 서울의 모 커피숍에서 나 부장과 B업체의 대표가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현장에서 나 부장과 B업체 대표이사에 대한 체포가 이루어졌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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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수사결과에 의하면 나잘난 부장은 B업체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관련 정보를 팔고, 또 다른 경쟁기업인 국내 C업체와는 고액의 연봉을 미끼로 채용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 부장은 결국 산업기밀유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나 부장의 무모한 도전은 이렇듯 허무하게 끝났고, 인생역전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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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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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에서 A업체의 보안체계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무리 산업자원부가 첨단기술로 지정해 특별관리를 해준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보안체계는 A업체 스스로 구축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웹하드를 이용한 기술유출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퇴사 후 USB를 이용한 기술유출이 이뤄졌다는 점은 어떠한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허술한 보안체계였다고 할 수 있다. 덧붙여 퇴사 후 마음대로 회사에 출입할 수 있었던 것도 퇴직자 관리가 얼마나 엉망으로 이뤄지고 있었는지에 대한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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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는 이 기술이 만약 해외로 유출됐다면 1조원 이상의 피해액이 발생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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