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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장비 공동브랜드의 명암 2009.01.16

공동브랜드(co-brand)는 시장지위가 확고하지 못한 중소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해 사용하는 브랜드로 보통 같은 지역기반의 업체들이나 동종의 업체들끼리 하나의 브랜드를 정해 공동 홍보 및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오렌지 하면 떠오르는 ‘썬키스트’나 우리나라 가죽브랜드의 대명사격인 ‘가파치’는 각각 미국 캘리포니아지역 오렌지 업체들과 국내 가죽제품 업체들의 공동브랜드다. 이러한 공동브랜드 사업에 우리나라 CCTV 업계가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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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브랜드 사업, 조합의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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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공업협동조합의 공동브랜드 ‘블루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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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국내 CCTV 분야에서 최초로 탄생한 CCTV 공동브랜드가 바로 블루웍스. 이 블루웍스의 탄생배경은 CCTV공업협동조합(이하 CCTV조합)의 설립과도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2006년 12월에 창립된 CCTV조합의 설립취지가 바로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통한 중소기업 간의 협력과 경쟁력 강화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CTV조합의 박병찬 전무는 “2006년부터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그 대안으로 조합에서 공동브랜드 사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조합사의 공동사업을 모색했고, 우선적으로 공동브랜드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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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CCTV조합에서는 상표 네이밍 및 로고디자인 전문회사에 의뢰해 상표제작 및 특허검색을 실시했고, 최종적으로 XKR과 블루웍스 2가지로 압축한 뒤, 업계 의견수렴 과정을 거처 미래첨단기술과 일(작업)의 의미를 담고 있는 블루웍스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조합 회원사 가운데 9개사가 참여를 결정해 공식적으로 CCTV 공동브랜드가 탄생하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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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감시기기조합)에서 올해부터 조합브랜드로 공식적으로 생산·공급하기로 한 KOCIC DVR 역시 감시기기조합의 영문약자를 따 탄생시킨 것으로 조합 회원사들이 DVR 제품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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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한계 극복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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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4일 CCTV공업협동조합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공동브랜드 사업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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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공동브랜드 참여업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하나의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개발, 홍보, 마케팅 비용의 감소와 제품원가 절감을 통해 품질향상에 기여할 수 있고, 빠른 시간 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참여업체 서로 간의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는 물론 시장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이와 관련 CCTV조합의 박 전무는 “어떤 품목이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CCTV처럼 첨단기술 분야는 더욱더 그렇다. 중소기업이 협동하여 공동으로 노력할 때 비로소 대기업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CCTV 공동브랜드는 각사가 전문영역의 제품 개발, 생산, 그리고 판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들어갈 때 최상의 제품이 될 수 있고, 조합에서 공동브랜드에 대한 유지관리를 책임짐으로써 수요처가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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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루웍스 브랜드의 경우 참여업체가 각 사만의 전문분야로 철저히 역할분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테콤시스템은 CCTV 제어기, 뉴본하이테크는 돔 카메라, 유진시스템은 카메라 하우징, 히스코인터내셔널은 DVR, 커미넷은 전송장비, 유티원은 카메라 등으로 전문영역을 구분해 사업을 진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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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블루웍스는 강남구청에 제품을 납품하고,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공동브랜드의 홍보비용도 지원받는 등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청의 경우 블루웍스 브랜드로 방범용 CCTV 카메라 40대를 주문했고, 법무부 등에서도 교정시설에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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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수의계약제도의 문제점, 답습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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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안장비 공동브랜드 탄생에 있어 어려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사들이 처음엔 의욕적으로 참여했지만 중소기업들의 인력이 부족하고, 이와 관련된 전담직원이 없어 업체들 간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뿐만 아니라 양대 CCTV 관련 조합의 공동브랜드 사업에 대해 일부 업계에선 부정적인 입장도 피력하고 있다. 공동브랜드 사업이 과거 단체수의계약제도의 문제로 지적됐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조합 회원사간 나눠 먹기식으로 흐를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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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동브랜드 사업이 중소기업에게 의미가 큰 사업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업이 잘못 운영되고, 공동브랜드가 공정한 선정기준 없이 남용된다면 오히려 업계 전체의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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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장비 공동브랜드 사업에 있어 또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중소업체들이 시행했던 공동브랜드 사업이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공동브랜드 사업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지원으로 시작했고, 이 경우 업체들이 지원금을 바라고 참여한 경우가 많아 체계적인 마케팅에 있어서는 취약점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공동브랜드 사업은 보안 분야의 양대 조합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앞서와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치밀하고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 없이 조합과 일부 회원사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면 성공이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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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CTV조합과 감시기기조합은 공동브랜드 홍보를 위해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국내외 보안관련 전시회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는 등 영업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공동브랜드 참여업체 및 제품에 대한 엄정한 심사와 철저한 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보안장비 공동브랜드가 중소 보안업계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되느냐, 아니면 과거 단체수의계약제도에서 불거진 문제점이 또 다시 반복되느냐는 바로 여기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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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권 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