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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공중풍력기술 해외이전 사건 2009.06.26

바람으로 부푼 꿈 바람에 날리다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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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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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분명 성공한 게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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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먹을 불끈 쥔 강인해(가명, 52세)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을 맡은 박성공(가명, 46세) 이사와 마주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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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오염 방제장비를 만들던 정우인더스(가칭)가 공중풍력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건 우연찮은 사건에서 비롯됐다. 얼마 전 대형선박끼리의 충돌로 기름유출사건이 발생하자 방제작업을 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정우인더스의 강인해 사장은 심한 폭우로 방제작업이 여의치 않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폭우에 대한 연구를 지시했다. 정우인더스의 기술이사로 재직 중이던 박성공 이사는 이에 폭우에서도 안정적으로 방제작업을 할 수 있는 연구에 착수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를 거듭하던 박 이사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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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보고 드릴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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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 이사. 그래 성과가 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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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라 연구 중에 좀 엉뚱한 결과물을 얻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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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결과? 그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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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바람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나온 결과인데, 이걸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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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가 연구 중에 얻은 결과는 바로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얻을 수 있는 풍력발전에 대한 것이었다. 발전설비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강 사장은 처음에는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며 화를 냈지만, 해외의 경우 태양열이나 풍력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박 이사의 설명을 듣고 시장 조사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들이 얻은 연구결과가 세계에서도 단 한곳에서만 상용화에 성공한 공중풍력기술임을 깨달은 강 사장은 회사의 사활을 걸고 공중풍력기술 개발에 나섰다. 아직 미지의 영역이기에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지만, 강 사장은 사재는 물론 빚까지 져가며 연구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개발에 성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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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외면으로 해외자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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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이제는 상용화만 하면 됩니다. 생산설비를 짓고 시판만 하면 저희는 돈방석에 앉는 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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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그런데 박 이사 그동안 끌어 모은 자금이 바닥이 났네. 게다가 그동안 빌렸던 연구자금의 원금을 갚을 시간이 되었어. 더 끌어올 자금도 없고.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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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거 큰일인데요. 기존에 없던 생산설비를 지으려면 자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갈 텐데. 그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떨까요? 최근 대통령께서 녹색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던데,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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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풍력기술에 최근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를 공공연하게 밝혀온 정부였기에 두 사람은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노’였다. 국내에서 처음 발표된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법도 미비하고 지원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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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사장님.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기술인데, 오히려 그래서 지원을 해줄 수가 없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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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우리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기업체들 중에서 투자를 하겠다는 곳도 있었는데, 개발비의 반도 투자를 안 하면서 경영권이나 기술 공개를 요구하지 뭔가. 어떻게 개발한 기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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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투자금을 얻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있을 무렵 한 해외기업이 투자를 제의해왔다. 문제는 이 기업이 투자조건으로 내세운 게 생산기지를 자국에다 지어야 한다는 것. 겉으로는 일반 기업이었지만 사실은 정우인더스의 기술을 노린 해외정부 및 기업의 노림수였다. 하지만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하는 이 기업의 투자제의에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우인더스는 어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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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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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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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미해결사건이다. 다른 사건들처럼 산업스파이가 비밀리에 핵심기술을 빼돌린 경우가 아닌, 관련법 미비와 신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어렵게 개발한 신기술이 고스란히 해외에 넘어가게 된 상황이다. 자금조달을 제때 못한 업체의 잘못도 있겠지만 관련기관의 유연한 대처도 아쉬운 대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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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원 병 철 기자(sw@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