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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보호회로 검사장비 기술유출 사건 2009.07.02

hspace=0휴대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에서 개발업무를 맡고 있는 김대진(가명·42세) 과장은 얼마 전 유명 브랜드 노트북의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해외토픽을 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김 과장은 누군가에게 그 아이디어를 들려주고 실현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싶었고, 퇴근 후 친하게 지내던 영업부의 장영훈 차장(가명·45세)을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이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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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형도 들었지?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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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거 무섭더라. 그러니깐 너도 우리 제품 잘 만들어. 배터리 폭발하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바로 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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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걸 보면서 생각해본 건데, 보통 배터리 폭발을 막기 위해서 보호회로를 만들잖아. 그런데 그 보호회로가 잘 작동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거지. 100%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폭발사고도 보호회로만 잘 작동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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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누가 모르냐? 확인하고 싶어도 그런 장비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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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만들면 되지. 우리가 보호회로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를 만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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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게 가능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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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아. 내일 사장님한테 보고해서 한 번 시도해 보려고. 대신 형이 지원사격 좀 해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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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하나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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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의 말을 듣던 장 차장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돈 냄새를 맡았다. 20여 년 영업을 하며 쌓아온 육감이 발동한 것이다. 장 차장은 김 과장에게 제품 개발 가능성을 조사하게 하고 자신은 판매 가능성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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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이거 되겠다. 거래처를 다니면서 슬쩍 물어봤는데, 이것만 만들면 대박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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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대략 알아보니 개발비만 지원되면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아. 대략 1~2억 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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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우리도 언제까지 남의 밑에서 살 수는 없잖아. 우리 이 아이디어로 같이 사업해보자. 개발은 니가 하고, 영업은 내가하고. 개발비는 내가 어떻게든 끌어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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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A사를 설립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두 사람 모두 사업은 처음 해보는지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 개발에 성공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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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가 개발한 배터리 보호회로 검사장비는 곧 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노트북을 비롯해 휴대폰 배터리까지 폭발사고가 일어나서 배터리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까닭이다. A사는 대기업 협력업체와 수주계약을 맺는 등 높은 매출을 올리며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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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기술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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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했던가? 잘 나가던 A사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공동창업자인 장영훈 사장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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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형. 도대체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가 뭐야? 우리 이렇게 잘 나가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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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다. 나라고 이런 때 그만두고 싶겠냐? 네가 이해를 좀 해줘. 투자비용은 천천히 돌려줘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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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장 사장의 퇴사 선언에 골머리를 앓던 김대진 이사. 장 사장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리에 갑자기 지난주의 일이 떠올랐다. 김 이사는 잠깐 머리를 식히려 검사장비의 개발을 맡은 이명훈 과장(가명·35세)과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이 과장에게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고, 통화를 마친 이 과장은 김 이사에게 설계도를 가지러 간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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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 사장님이 갑자기 검토할 일이 있다며 설계도를 가져오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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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영업하는 양반이 설계도를 검토할 일이 뭐가 있어? 흐흐 가져다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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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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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지난일이 생각난 김 이사는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의 인연을 생각하며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에 컴퓨터 보안전문가를 불러 장 사장의 개인 컴퓨터와 이메일을 조사하게 되었고 결국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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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이 이메일을 통해 보호회로에 대한 자료를 누군가에게 보낸 것이 확인되었던 것이다. 놀란 김 이사는 부랴부랴 경찰에 고소를 했지만 이미 중요자료는 유출이 된 후였다. 회사를 같이 일으킨 창업자가 설마 회사의 기밀을 빼돌릴 줄 몰랐던 김 이사는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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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원 병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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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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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M 등을 통한 설계도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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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기밀은 관련 업무에 맞게 열람이 허용해야 하며, 누구라도 100% 열람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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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직원의 컴퓨터에 대한 컴퓨터 포렌직의 필요성을 보여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