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차려놓은 밥상, 통째로 빼앗기다 | 2010.02.26 |
자동차 핵심기술 유출사건 \r\n
“뭘 그리 생각하십니까? 센터장님.” \r\n“어, 정 부장. 보안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래.” \r\n“밑에 애들이 센터장님이 너무 보안에 신경 쓴다고 수근 대더군요.” \r\n“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가 외부로 유출되면 어떻게 될지 자네도 알잖아. 저쪽에서 냄새라도 맡으면 우리는 그날로 끝이야.” \r\n“이미 연구개발도 끝났고 조금만 있으면 생산라인 구축도 끝난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r\n“그래, 여기서 내가 걱정해봐야 뭐가 바뀌겠어. 이미 활은 시위에서 떠났는데. 자 들어가자고.” \r\n황 센터장과 정호용 부장(가명, 43세)은 원래 G자동차 기술파트에서 함께 근무하던 사이로 같은 나이와 비슷한 환경 때문에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러다 황 센터장이 자가트 코리아(ZAGAT KOREA)에 스카우트되면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퇴사를 하면서 G자동차의 대표 승용차의 핵심기술을 빼돌린 황 센터장이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 해 정 부장을 스카우트한 것이다. \r\n높은 연봉 미끼로 기술유출 요구 \r\n“오, 부장님. 아니지 이제는 센터장님이시지? 잘 지내셨습니까?” \r\n“정 과장. 그래 잘 지냈어?” \r\n“저야 늘 그렇죠. 박봉에 일은 많고. 잘 아시잖아요?” \r\n“하하, 그래 지겹게 잘 알지. 여기라고 해서 다르지는 않아. 뭐 월급만 좀 올랐다 뿐이지. 여기도 지금 신차 개발 때문에 정신이 없어.” \r\n“신차요? 아니 설립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신차개발을 했답니까? 능력 있는 회사네요?” \r\n“그것보다 정 과장. 우리 회사에서 지금 한창 인력 보강중인데. 어때 생각 있나? 회사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본사야 러시아의 대기업인데다 이제 신차 생산이 시작되면 규모도 커질 테고, 그러면 기존 직원들도 승진 등 기회가 많을 거야.” \r\n“예? 조건은 좋긴 한데.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r\n“내 밑에서 기술 총괄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말이야. 딱 생각나는 게 자네밖에 없더라고. 직급도 올려주고 연봉도 지금의 2~3배 이상 가능하니 잘 생각해봐.” \r\n“음, 조금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r\n며칠 후 생각을 정리한 정 과장은 황 센터장을 만나 스카우트를 승낙하고 상세한 이야기를 나누다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연봉을 기존의 3배 이상 줄 테니 승용차의 핵심기술을 빼오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자신도 또 다른 핵심기술을 이미 빼돌렸으며 그로인해 신차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황 센터장의 말에 정 과장은 흔들렸다. 게다가 생각지도 못한 금액의 연봉도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결국 정 과장은 자가트 코리아로 스카우트되어 회사를 옮기기 전 승용차의 핵심기술을 빼돌렸고 신차개발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일 년 후 자가트 본사는 빼돌린 핵심기술로 짝퉁차를 개발해 생산에 돌입했다. \r\n하지만 이들의 승승장구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미 정보를 입수하고 자가트의 신차개발에 주시하고 있던 G자동차가 신차의 모습과 기능이 자사의 승용차와 닮은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경찰에 수사를 의뢰, 기술유출을 밝혀내고 말았다. 하지만 자가트 본사는 일부 직원들이 예전 회사의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은 자가트와는 상관이 없으며, 신제품 역시 2억5000만 달러를 들여 개발한 신차라고 주장했다. 현재 황기중 센터장과 정호용 부장은 구속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r\n<글 : 원 병 철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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