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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 지원사업에 보안 구멍 숭숭 뚫리다 2011.01.10

정부는 그간 신성장동력 지원사업을 선정해 국비를 지원함으로써 향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첨단산업 육성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왔다. 그런데 최근 신성장동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국비가 무려 78억 원이나 지원된 바이오 신약기술에 대한 유출시도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은 국비 지원사업에 대한 보다 철저한 기술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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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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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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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책임, 우리 담배나 한 대 피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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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형. 마침 나도 한 대 피고 싶던 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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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제약에서 신약기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임수철(가명·42세) 책임연구원은 나이도 비슷했고, 직책도 같은 책임연구원으로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박수동(가명·40세) 책임과 회사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왔다. 형, 동생하면서 항상 함께 어울려 다녔던 그들이었건만, 그날 그들이 함께 담배 피는 자리에서는 잠깐의 대화 후 어색한 침묵이 오래도록 이어졌다. 오랜 침묵을 깬 것은 박 책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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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건 아니잖아. 우리가 회사에서 지내온 게 몇 년인데. 이곳에 청춘을 바쳐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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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한테 남은 게 뭔데. 연봉이 많이 올랐냐? 승진을 빨리 했냐? 이제 우리 애들이나 너네 애들이나 학원비다 뭐다 돈도 많이 드는데, 지금 우리 연봉으로 되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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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형, 우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신성장동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국비가 지원된 거잖아.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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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어, 국비지원 사업이라고 보안이 강화되거나 그런 것도 없잖아, 그리고 사실 이 기술은 우리가 개발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이건 우리 기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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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결정했어, 너도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지만 강요는 안할게. 결심서면 나에게 얘기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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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그리고 너 최근에 돈 조금 필요하다고 했지. 천천히 줘도 되니까 넣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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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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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동 책임은 친형처럼 친하게 지내왔던 임수철 책임의 솔깃한 제안에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최근 급한 돈이 필요해서 대출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것까지 챙겨주는 임 책임의 배려가 고마웠다. 회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을 뿐 그 제안을 수락하는데 그리 오랜 시일이 결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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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래. 우리 함께 하자고. 우리가 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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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했어, 동생. 우리 한번 잘 살아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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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맥주잔을 부딪치며, 기술유출 모의를 한 그들은 그 이후부터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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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근무하고 있는 A제약은 암과 파킨슨 병 등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탁월한 단백질을 체세포에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로 그 기술은 수천 억 원대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34개국에 특허도 출원한 상태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이 현재 참여하고 있는 신약기술 프로젝트는 5년 전 개발한 원천기술보다 체내침투력이 최대 100배 가까이 개선된 신기술로 최근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이 프로젝트가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예산 78억원이 지원됐고, 석·박사 연구원도 많이 투입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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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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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저 개인 사정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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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책임, 갑자기 무슨 소리야? 정부 지원 받아 진행하고 있는 신약 프로젝트도 거의 마무리 단계인데. 갑자기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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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구상하고 있던 사업이 하나 있어서.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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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 사람아. 임수철 책임도 한 달 전에 그만둬서 가뜩이나 타격이 큰데, 자네까지 그러면 어떡해? 조금만 더 생각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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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들은 순차적으로 퇴직하면서 자신들이 참여했던 신약 프로젝트의 기술유출을 위해 실험 자료와 연구노트 등 신기술 관련 자료를 모두 빼돌렸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별도의 회사 설립을 위해 비밀리에 투자자를 모집했고, 독자적인 특허출원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이들의 기술유출 범죄는 다행히 외국이나 다른 업체로 넘어가기 전, 검찰에 의해 적발돼 기술유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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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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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비가 지원된 R&D 프로젝트에 대한 보안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대변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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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데이터에 대한 로그관리 및 분석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함. 누가 회사의 어떤 정보에 접근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이를 분석해 통상적인 업무범위에 해당되는지 점검하는 일이 필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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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 프로젝트의 경우 참여한 연구 인력의 이직여부와 관리대책이 매우 중요함. 이를 위해 프로젝트에 앞서 참여 인력들에게 보안서약서나 정보누설 방지 동의서 등을 받아놓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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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권 준 취재팀장(joon@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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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8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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