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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 엮듯 줄줄이 엮어나간 기술과 인력 2011.03.22

이번 호 <산업스파이 스토리> 코너는 유전자 검사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한 기업이 2명을 제외한 직원 전체가 이직하는 ‘황당한’ 사건을 겪으면서 기술이 유출되고, 결국 폐업하게 된 사건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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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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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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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은 몇 년간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제한하는 계약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일깨워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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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대표의 경우, 갱신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았을 때는 회사 내·외부의 어떤 제안이 있더라도 직원들과 맺은 각종 계약서 등을 갑자기 변경하거나 갱신·수정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이 대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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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 대다수가 회사를 퇴직하는 데 있어 회사 대표가 사전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점은 해당기업의 보안체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함. 로그 분석이나 데이터 유출방지 솔루션, 사이버 포렌식 등의 내부자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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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깨진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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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병원이 의뢰하는 유전자검사 분야에서 60% 정도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던 A사의 박억수 사장(57세·가명)과 최철배(55세·가명) 부사장. 그들은 회사설립 당시부터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서로를 깊게 신뢰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건 대기업의 자회사가 A사 인수를 시도하면서부터였다. 대기업의 자회사를 맡고 있던 김인수(52세·가명) 대표는 박억수 사장에게 인수를 제의했다 거절당하자, 최 부사장에게 접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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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하고 같이 일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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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쉬울 것 없으신 김 대표님께서 왜 갑자기 저한테 그런 제의를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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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죠. 원래 A사를 인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거절하시더군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테니 앞으로 편안히 사시라고 해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전 이 분야를 더 크게 키울 자신이 있습니다. 자금력도 뒷받침돼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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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회사를 바로 인수하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죠. A사와 같은 업종의 회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부사장님이 직원들을 데려오시고, 관련 자료들만 가져오시면 새로운 회사의 부사장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지금의 2배 연봉에 계약금까지 두둑하게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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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과의 오랜 신뢰관계도 돈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더욱이 최근 A사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미비해 고민하던 차에 받은 제안이라 최철배 부사장이 그 제안을 승낙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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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걸림돌 ‘이직제한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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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이 제안을 승낙한 이후, 김인수 대표는 A사의 직원들까지 모아놓고 20~30%의 임금인상을 제의하며 이직을 권유하는 등 본격적으로 인력 및 기술유출 행위를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걸림돌이 존재했다. A사와 직원들이 맺은 동종업종 이직제한계약서 때문에 직원들이 김 대표가 새로 설립한 동종업체로 이직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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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최 부사장이 나섰다. 지난해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으니 직원들에게 이직허용 서약서를 나눠주도록 박 사장을 설득했다. 그 후 박 사장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명을 제외하고 부사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직원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 둔데다 회사거래처 목록과 거래단가 등의 영업기밀 자료까지 몽땅 유출해 김 대표가 새로 설립한 B사로 이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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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대로 최 부사장은 B사의 부사장이 됐고, 부하직원을 시켜 A사로부터 유전자 검사장비를 빼가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A사는 결국 폐업을 하게 됐고, 박 대표는 몰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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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에서 B사로 이직했다가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한 직원의 제보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김 대표와 최 부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했고, 유전자 검사장비 2대를 몰래 훔친 직원에 대해서는 절도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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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권 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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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70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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