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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돔 카메라의 진화 : 이동가능 돔 카메라 2011.07.12

물론 IP, 메가픽셀, 지능형이라는 촉망 받는 ‘신기술들’이 고정형 돔 카메라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지만, 그것은 CCTV 기술의 메가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일 뿐, 고정형 돔 카메라 자체의 근본적 변화는 아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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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그 개념조차 고정되어 있던 고정형 돔 카메라에 실로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것은 역설적으로 고정형 돔 카메라의 전통적인 정의를 전면 부정하는 개념의 파괴에서 출발한다. 고정되어 있어야 할 돔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절대 새로운 것은 생길 것 같지 않던 메모지 시장에 3M의 Post-It이 출현했을 때의 데자뷰가 느껴진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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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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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여느 관제실에서 얼마든지 벌어질 만한 짧은 가상의 대화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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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이봐, 이 주임. 빨리 가서 사다리 좀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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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임 : “아 또,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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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보니까 요즘 저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아무래도 돔 카메라 좀 틀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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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임 : “그냥 업자 불러요~ 내 담당도 아닌데 만날 나만 사다리 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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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 : “한번 부르면 4만원이야. 올해 예산 벌써 다 썼어. 니가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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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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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기업 고객의 매니저와 SI 업체의 설계 실무자 간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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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 “여기 카메라들은 굳이 움직일 일이 거의 없으니 전부 고정형 돔 카메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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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 “아닙니다. 전부 스피드 돔 카메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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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 “예? 1년에 몇 번 조정하는 게 고작일 텐데 스피드 돔이면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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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 “높은 데라 몇 번만 사다리 타면 인건비가 스피드 돔 값보다 훨씬 더 나옵니다. 그러다 사고라도 나면 정말 골치 아프니 전부 싹~ 스피드 돔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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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 “아, 그러시군요. 잘 알겠습니다. 전부 스피드 돔으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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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상황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전혀 생기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되는가? Yes이면 바로 다음 기사로 넘어가시고, No이면 뭔 얘긴지 계속 읽어 보자. 위의 상황은 카메라의 렌즈 방향을 움직이기 위해 한쪽은 직접 움직이고, 다른 한쪽은 비용은 들지만 전문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만약 한 번 설치하면 움직일 일이 전혀 없거나, 반대로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를 고속으로 움직여서 넓은 곳 여기저기를 봐야 하는 경우라면 선택의 고민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꼴로 카메라 방향을 조정해야 할 경우, 혹은 계절마다 한두 번 꼴로 미세 조정을 해야 하지만 고층빌딩 외벽이라 설치 위치가 워낙 높고 위험해서 업체 전문가를 불러 처리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카메라 당 10만원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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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10배 줌 미니 PTZ 카메라가 대안인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정형 돔보다는 2배 이상 비싸니 왠지 아까운 느낌이 든다. 이쯤 되면 뭔가 소위 ‘틈새(Niche)’란 게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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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고정형 돔 - Repositionable 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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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데 고정형이라니? 일단 문법적으로만 보면 말이 안 된다. 그런데 말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미니 PTZ 돔 카메라가 있는데, 전체 동작 시간의 99.9%는 고정되어 있고, 정말 가끔, 하루에 1번씩 딱 30초만 원격에서 키보드 제어기로 렌즈 방향을 틀고 배율과 초점을 조정하면 되는 카메라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그게 움직이는 걸 볼 확률이 거의 없는 보행자들이 쳐다봤을 때 그 카메라는 무슨 카메라라고 여길까? 대놓고 직접 물어보진 않아서 장담은 못하지만, 아닌 게 아니라 모두가 고정형 카메라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1년 내내 고정되어 있긴 하지만 가끔씩, 즉 하루에 한 번 30초씩은 말 그대로 ‘움직인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는 카메라는 ‘가끔은 움직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라고 규정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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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위의 카메라들을 잘 둘러보면, 종류에 상관없이 의외로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카메라들이 꽤 많음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운영 시나리오를 가진 적잖은 카메라들이 이번 원고의 탄착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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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런 규정에 최적화된 새로운 개념의 돔 카메라를 ‘대부분의 시간에 고정식으로 운영되지만, 필요할 때 원격에서 조정하여 렌즈의 방향을 이동시키고 배율과 초점을 맞출 수도 있는 카메라’라고 정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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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기술적인 용어로 포장해서 부르자면 ‘이동가능 돔 카메라’가 된다. 카메라를 통째로 뜯어서 이동시킨다는 게 아니라 렌즈 위치를 이동시킨다는 뜻이다. 영어로 하자면 그럴 듯하게 ‘Repositionable Dome Camera’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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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 필자가 3M의 Post-It을 왜 언급했겠는가? 그게 바로 Repositionable Note이기 때문이다. 해결하고자 하는 화두도 유사하다. 메모지를 테이프로 항상 고정해 놓으려는 것도 아니고 무한히 뗐다 붙였나를 반복하려는 것도 아니다. 처음 붙일 때 자리 잡느라 몇 번, 그리고 가끔 맘 바뀌어서 옮겨 붙이는 데 적절한, 그런 뭔가가 있어야 했을 뿐이다. 이런 틈새를 간파하여 출시된 후 이제는 전 세계에서 Post-It이 없는 문구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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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Repositionable이라는 용어가 업계에서 특별히 쓰이던 건 아니고, 원고는 써야겠는데 마땅히 쓰이는 용어는 없고 하다 보니, 거기서 필자가 용어를 갖다가 새로운 개념의 돔에 붙여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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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돔의 동작 원리와 핵심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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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이것이 뭣에 쓰는 물건인지는 공감이 대강 되었을 줄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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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을 아끼기 위해 이제부터 RePositionable에서 문자 두 개를 따서 ‘RP 돔’이라고 줄여 불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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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돔은 기본적으로 미니 PTZ와 기구적인 동작 원리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어떻든 원격에서 모터를 제어하여(Motorized) 카메라 렌즈의 Pan, Tilt 각도와 Zoom, Focus를 조정할 수가 있다. 아날로그 방식이라면 키보드 제어기로 될 것이고, IP 카메라라면 PC 모니터 상에서 될 것이다. 즉, 둘 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초점은 자동 조정(Auto-Focus)이 될 것이고, Auto Back Focus도 덤으로 될 테니 고해상도 카메라의 고질병인 ‘온도 변화에 따른 초점 흐려짐 문제’도 당연히 생기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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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정형 돔 급의 카메라 치고 이렇게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했다는 RP 돔이 실제로 팍팍한 CCTV 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하여 안착하려면 어떠해야 할까? 그저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단지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면, 미니 PTZ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안착의 핵심은 ‘가격 포지셔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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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피드 돔과의 가격차는 너무 크니 만만한 10X급의 미니 PTZ로 따져 보자. 그런데 아무리 저가의 미니 PTZ라 해도 일단 고정형 돔에 비해 벌써 ‘2배’ 이상이다. 마케팅 이론상 가격이 배 이상인 신개념의 제품이 기존 제품을 대체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사 입장에서 뭔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서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고정된 게 움직인다 정도의) 획기적인 기능이 제아무리 추가되더라도 동급 사양의 기존 제품 대비 20~30% 넘게 확 비싸면 급속한 대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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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이렇다. RP 돔이 시장에서 쏠쏠하게 먹히려면, 값비싼 PTZ 카메라 쪽이 아니라 저렴한 고정형 돔 쪽으로 그 가격이 쏠려야 한다. 그런데 PTZ처럼 움직이면서 어떻게 고정형 돔에 근접한 가격을 실현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휴대폰처럼 카메라 사면 누가 보조금이라도 준다는 겐가? 근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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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를 타지 않아도 되는 RP 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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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비결은 두 가지. 하나는 전동 가변초점(Motorized Vari-Focal) 렌즈이고, 다른 하나는 Slow Motion, 즉 느린 이동 속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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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돔에 10배 배율 렌즈를 쓰는가? 불필요한 기능을 넣어서 가격만 올릴 이유가 없다. 그래서 모터로 배율과 초점을 제어할 수 있으면서 일반적인 사양(F=3~8mm 정도)의 가변초점 렌즈를 쓰는 게 답이다. 이 렌즈는 멈춰 있으면 일반 가변초점 렌즈와 완전히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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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중요한 건 PTZF의 각 기능, 즉 Pan, Tilt, Zoom, Focus들이 모두 제법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가끔씩 생각날 때 움직여 주기만 하면 되는데, 스피드 돔처럼 휙휙~ 날아다닐 필요가 전혀 없다. 비록 느리더라도 그저 원격에서 움직일 수만 있다면, 그래서 사다리 탈 일만 없애 준다면, 거기에 RP 돔의 핵심 존재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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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돔이었더라면, 상황 1의 김 과장과 이 주임은 티격태격하는 일 없이 밝은 표정으로 일하지 않았겠는가? 물론 일일이 업체 부르는 데 썼던 고정비도 꽤 절감했을 것이다. 상황 2의 기업 고객 매니저라면 고가의 스피드 돔을 안 써도 되므로 많은 설치 예산을 절감하여 직속 임원으로부터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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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술적으로 움직임이 느려도 좋은 사양이 확실하다면, 개발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원가가 혁신적으로 절감된 움직이는 돔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 일단 고배율 zoom 모듈도 필요 없는 데다, 고속 회전을 견디기 위해 정교하고 내구성 뛰어나지만 값비싼 메커니즘을 만들 필요도 없다. 대신에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로도 꽤 좋은 정밀도와 쓸 만한 내구성을 가진 메커니즘을 설계할 수 있다. 물론 그런 기술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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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단 천천히 움직이므로 RP 돔을 미니 PTZ 카메라나 스피드 돔 계열로 부를 수는 없겠다. 그 카메라들은 투어링(Touring) 같은 기능 때문에 회전 속도 경쟁을 하는 것들인데 반해, RP 돔은 그런 속도 경쟁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가끔씩 생각날 때 보는 위치와 화각만 바꿀 수 있게 천천히(대신 정밀하게) 움직이면 되는데, 빠를 필요가 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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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 돔은 실재(實在)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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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세계 최초인양 작년 초부터 시작하여 조만간 출시를 목표로 원격 PTZF 제어가 되면서도 가격이 착한 RP 돔을 지금껏 한창 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 생각이 다들 같은지 애석하게도 누가 선수를 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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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캐논사에서 올 3월에 유사한 제품을 한 발짝 빠르게 발표한 것이다. 1.3메가픽셀 IP 카메라 시리즈 중 하나인 「VB-M600VE」 모델인데, Info4Security 사이트의 기사 소개를 보면 ‘Fast’라는 말없이 그저 ‘Adjust(조정)’라고만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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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eatures allow users to automatically or manually select their preferred focus and control zoom and Pan/Tilt/Rotation to adjust the viewing area from a remote PC, without physical adjustment of the 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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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만져 본 건 아니나, 빠르다는 말없이 원격에서 PTZF를 다 조정하고, 확대 배율도 미니 PTZ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가변초점 렌즈 수준인 것으로 봐서, 적어도 개념 자체는 RP 돔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일제라 그런지 가격이 착해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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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 주는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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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필자 회사의 RP 돔은 그 가격이 RP 돔의 존재 가치에 맞게 착할 것인가? 일단 필자 회사의 RP 돔 카메라는 IPX 시리즈라고 한다. 연구소에서 가격을 공개할 권한은 없지만 그래도 가격을 짐작할 수라도 있어야 이 기사에 현실감이 생길 테니 그 비율만 살짝 얘기하자면 이렇다. 즉, 움직이는 기능을 제외한 동급 사양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고정형 돔 카메라 대비 IPX 시리즈의 가격 비율이 3:4를 넘지 않는다. 움직여야 할 게 다 움직이는 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고급형 돔 카메라 정도로 간주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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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PTZ의 경우 가격이 고정형 돔 대비 최소 두 배 이상이므로, 그에 비해 확실히 IPX 시리즈는 그 존재 가치에 충실하게 고정형 돔 쪽으로 가격이 쏠려 있다. 약간 과장 좀 보태서(높은 곳은 실제로) 사다리 한두 번만 타면 본전 뽑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다리를 한두 번이 아니라 십수 번, 또는 수백 번 타야 하는 경우에 RP 돔을 설치한다면, 돈 벌어 주는 카메라에 다름 아니다. 그러면 이처럼 돈 벌어 주는 카메라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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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도 않고 딱 올 10월이다. 약간의 스포일링을 하자면, 메가트렌드인 IP와 Full HD 사양은 물론이고, 필자 회사의 최고 전문인 지능형 영상분석 엔진까지 집약된 신제품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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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 인 건 | 유디피 연구소장, 공학박사(iklim@udptechnolo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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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73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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