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보다 인식부재가 더 큰 문제 | 2007.05.16 | ||
한국경제 성장의 1등 공신인 자동차산업.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은 바로 이 자동차라는 제품을 통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관련 산업이 한국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품질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세계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단 한 가지 세계 유명 브랜드에 비해 도난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업계가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도난예방실태
기술보다 인식부재가 더 큰 문제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품질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차량의 주행성능은 물론 외관 디자인까지 이제 해외 유명 브랜드 자동차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해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차량도난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이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를 시작한 외국 브랜드 차량에 비해서 국산 자동차들은 많은 부분에서 뒤쳐져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본의 사례 자동차 선진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고급차 중심으로 차량도난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우리의 경찰청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일본 경시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한 해만 해도 일본 내에서 약 5만 6천대 정도의 자동차가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이 수치는 1999년 약 4만 3천대의 도난사고에서 약 30% 정도 증가한 수치로 일본열도 전역에 자동차 보안열풍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일본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자각에 힘입어 최첨단 보안 시스템과 도난방지 시스템을 차량 내에 장착시키기 시작했으며, 소비자들은 이런 시스템 장착으로 인해 차량가격이 상승한다고 할지라도 이를 충분히 감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무인전자경비 시스템이 발달한 일본의 특수한 상황은 GPS 위성을 이용한 차량 도난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세콤이 발표한 ‘코코세콤’이 바로 그것. 이 시스템은 차량 내에 위치정보 센서를 부착하고 도난시 위성을 통해 차량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서두에 일본의 자동차 도난예방 실태 및 대책을 설명한 이유는 국내 자동차시장과 일본의 상황이 상당히 흡사하기 때문이며, 또 가장 가까운 나라인 일본의 사례를 통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좀 더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다. ‘이모빌라이저’가 만능 해결사가 될 수 없는 이유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의 도난예방대책을 취재하면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뱉은 말이 있다. “우리도 ‘이모빌라이저’라는 도난방지 시스템이 있다.” 실제 취재 결과 대부분의 국산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 시스템을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에 탑재(물론 기본사양이냐 옵션이냐는 차량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음)하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이를 적극적인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자, 그렇다면 이모빌라이저가 대체 무엇인데 이토록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열을 올리며 홍보에 열중하고 있는 것일까?
위의 설명에서 보듯 이모빌라이저는 차량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임은 분명해 보인다. 또한, 이미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를 실제로 탑재하면서 세계적으로 그 성능이 입증된 상태다. 하지만 보안이 어찌 시스템 하나만 믿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진정한 문제는 이모빌라이저의 성능을 맹신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태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취재도중 대부분의 자동차업체 담당자들은 ‘이모빌라이저가 있는데 또 다른 도난방지 시스템이 필요할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그런 것을 묻는 기자가 무안해질 정도였으니 말 다한 셈이다. 자동차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나라들은 이미 이모빌라이저는 기본으로 채택된 지 오래고, 이에 더해 다양한 도난방지 시스템을 차량에 구축해놓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이모빌라이저가 있다”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모습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난방지 위한 충분한 대비책 갖췄나 이미 열쇠업체들 사이에서 이모빌라이저 자체를 해정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으며, 이는 많은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한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시인하면서 “마음먹고 차량을 도난하려고 하는 사람을 막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방범필름을 차량창문에 설치하면 오히려 차량의 유리를 깨야 되는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없다.” “차량유리를 파손할 정도면 엄청난 소리가 뒤따를 텐데 그런 방법으로 도난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바이오인식 시스템은 겉모습만 화려할 뿐 실제로 그 효율성을 인정할 수 없다.” “다른 물질을 차량유리 틈새로 넣어 도어장치를 열 수 있도록 만든 것은 키 등을 분실했을 때를 대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 모든 답변들이 국산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라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보안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보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들 업체 모두 낙제점을 면치 못할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소비자들이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으면 이를 깨우쳐 보안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업계의 책임이다. 좀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또 하나의 소비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동차 업계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이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면 언제든지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다. 과거 ABS 시스템(자동제어장치, 브레이크 시스템의 일종)의 선택에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ABS 시스템 설치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2호 권 준, 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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