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따라 강남 간다? 친구 따라 산업스파이 된다! | 2011.12.06 |
“그간 잘 지냈어? 그 회사는 아직 열심히 다니지?” \r\n“어, 그냥 그렇지 뭐. 넌 어떻게 지내냐? 다른 친구한테 얼핏 들었는데,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한다며?” \r\n“응. 그럭저럭 잘돼. 너도 시간되면 중국으로 한번 건너와라. 내가 거하게 쏠게.” \r\n“음 그럴까? 출장 겸해서 갈 일이 있긴 한데, 일정 잡히면 연락할게.” \r\n“그건 그렇고, 너 우리 회사 안 올래? 우리 회사에서 공장장으로 근무하는 거 어때? 연봉으로 최대한 네가 원하는 수준으로 맞춰 줄께” \r\n“그 말 진심이야? 나한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긴 한데, 가족들과 한번 상의해볼게.” \r\n“그래. 잘 생각해봐. 네가 나를 좀 도와주면 사업이 더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중국으로 들어와라. 아, 참 그리고 너 중국으로 들어올 때 내가 부탁하는 것도 함께 좀 챙겨서 와줄래?” \r\n“뭔데? 말만 해.” \r\n\r\n 제법 규모가 큰 공구업체 A사에서 연구개발팀장으로 근무하던 전공구 팀장(39세·가명). 그는 오랜 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 정전달 대표(39세·가명)의 전화가 무척 반가웠다. 과거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던 데다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와 연관돼 있는 업체를 중국에 설립했다는 얘기를 다른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을 공장장으로 스카우트한다는 제안까지 받았으니 전 팀장은 하루 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붕 뜰 수밖에 없었다. 다만 자신이 중심이 돼서 개발한 에어툴 관련 기술 자료를 넘겨달라는 제안이 조금 찜찜했지만, 그건 스카우트하면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 팀장은 생각했다. \r\n친구와의 잘못된 만남 \r\n이렇듯 전 팀장은 자신이 근무하던 A사에서 친구가 경영하는 회사 B사로 이직을 하면서 A 업체가 무려 45억 원 상당을 들여 개발한 에어툴의 제조도면과 경영기밀, 인력관리 프로그램 등을 메모리 디스크에 저장해 빼돌렸다. 에어툴은 조선, 자동차, 자동차정비공장 등에서 철판과 유리를 절단할 때 부드럽게 가공하는데 쓰이는 기계로 A업체가 자체 개발한 에어툴은 21개국에 수출하고 있었고, 국내 시장 에어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r\n전 팀장이 이직하면서 가져온 기술 자료 등으로 인해 B업체는 기존 70%에 달하던 불량률을 크게 낮춰 큰 수익을 올렸고, 유출한 자료를 응용해 자동차 부품 국제표준도 획득하기도 했다. \r\n그러나 친구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공장장으로 근무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친구인 정 대표와 갈등을 겪으면서 전 팀장은 B사를 퇴사하고, 한국에 또 다른 에어툴 제조업체를 차려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r\n이에 A사는 시중에 자사제품과 비슷한 에어툴이 판매되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기술유출사건임을 파악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해 전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중국 B업체 대표 정씨를 지명 수배했다. \r\n\r\n \r\n ■ 사건파일 \r\n· 이번 호에 소개되는 에어툴은 철판, 유리 등을 절단할 때 발생하는 절단면의 거칠고 예리한 부분을 부드럽게 가공하는데 사용하는 공구로 이번에 유출된 에어툴 공구제조 기술은 피해업체인 A사가 지난 15년간 45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신기술로 이번 수사로 관련자를 검거함에 따라 향후 5년간 150억원 상당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경찰 측은 밝힘. \r\n· 이번 사건은 스카우트 제안을 받고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한 경우로 특히, 연구 인력은 갑작스럽게 퇴직하거나 이직할 경우 해당 직원의 이메일과 하드디스크 등에 대한 로그분석이 필요하다는 점과 보안서약서 등 각종 보안서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함을 입증한 사건임. \r\n<글 : 권 준 기자> \r\n\r\n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79호(sw@infothe.com)] \r\n<저작권자 : 시큐리티월드(www.securityworldmag.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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