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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사기, 콜센터까지 차려놓고... 2007.05.22

‘안전번호’는 계좌번호, ‘인증번호’는 송금금액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는 전화사기는 대부분 중국이나 대만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대규모 범죄집단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대규모 콜센터까지 차려놓고 국제 전화사기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21일 전화사기로 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대만인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사기수법을 밝혔다.


이들이 이용하는 곳은 건물 전체가 사기전화를 거는 콜센터이며, 160대가 넘은 컴퓨터와 통신설비, 안테나가 갖춰져 있다.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인이나 조선족들로 채워진 사기단은 별도로 제작된 사기 매뉴얼을 보고 어디에 가서 어떻게 돈을 이체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얼마 전 금융전화사기를 당한 사람의 실례를 들어보면, 은행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명의도용으로 신용불량자가 됐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검찰에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이어 서울검찰청 금융조사과 아무개라고 이름을 밝힌 사람이 거래은행과 통장잔고를 물어본 후 은행에서 안전장치를 해야 한다며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라고 한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면, 사기범은 자신이 말하는 순서대로 현금 입출금기 버튼을 누르라고 지시한다.


계좌송금 버튼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안전카드 모드’로 접속되며, 사기범의 대포통장 번호를 ‘안전계좌 카드번호’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인증번호를 누르고 ‘원’ 버튼과 확인을 누르라고 한다. 인증번호가 이체할 금액이 되는 것이다.


최근 중국 공안에 의해 발각된 사기범은 금융전화 사기범 중에서는 ‘벌집’이라고 불리는 가정집에 콜센터를 차린 경우이다. 여느 가정집처럼 보이는 주택 안이 사무용 책상과 수십 대의 전화기가 어지러이 놓여있는 것이다.


한 중국여성이 붙잡힌 사무실은 사방이 음반 녹음실처럼 방음재를 붙여놓기도 했다.


이처럼 전화사기가 급증하면서 은행권은 ATM 등 현금자동 입출금기 이용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의 수신제도 실무담당자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현금자동 입출금기를 통한 현금인출과 계좌이체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에서도 2~3년 전부터 전화사기 범죄가 성행했으며, 외국인 통장개설 제한과 자동화기기 이용한도 축소 등을 통해 범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측은 “이용한도가 줄면 고객 불편이 많아 좀 더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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