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일체형 블랙박스 핵심기술 유출사건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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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0억 원을 투자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2Ch 일체형 블랙박스 핵심기술이 일본으로 유출됐다. 유출된 이 기술은 화재나 침수시에도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고 사고차량 위치와 영상 데이터를 보험사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것은 물론 차량전방과 차량내부를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유출사건은 회사사정이 악화되자 개발한 기술을 빼돌려 동종업계를 창업하고 제품을 생산했으며, 핵심기술을 일본으로 함께 넘긴 사건으로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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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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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말입니까? 저번에도 다음에는 꼭 챙겨준다고 하더니, 이번에도 그 소립니까? 우린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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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네, 하지만 이번 납품계약만 끝나면 밀렸던 월급은 물론, 보너스까지 챙겨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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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최소한 생활을 할 수 있게는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더 이상은 못 기다립니다. 이번 주 안에 해결해 주시지 않으면 그만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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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품개발에 사활을 걸지 않았는가? 조금만 기다리면 내 다 보상해 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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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습니다. 이번 주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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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사의 개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나뻔뻔(43세 가명)은 큰 소리를 지르고는 사장실을 박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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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직원들은 아무런 대가없이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월급은 챙겨줘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이대로 회사가 망하면, 밀린 월급도 못 받을 텐데. 무슨 수단을 찾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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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나 이사는 급여가 밀리는 것에 화가 나 신 대표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왔지만, 당장 그만둔다면 앞길이 막막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자신과 평소 친분이 많았던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퇴근 후, 모임을 갖자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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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월급도 밀려서 돈도 없는데 갑자기 웬 술자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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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술값은 내가 낼 테니 걱정하지 말고 내 얘기나 좀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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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면야 사주시는 술이니 감사히 마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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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렇게 모이자고 한건 다름이 아니고 우리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거야. 그렇다고 같이 앉아서 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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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야 그렇지만 지금 딱히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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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회사를 차리는 걸세 솔직히 말하면 지금 개발한 제품은 우리 아이디어에서 나왔잖아. 그럼 그 기술은 우리 것 아니겠어? 그리고 박 부장 거래처도 맨땅에 헤딩해 가면서 다 뚫어 놓은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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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기야 하지만. 회사를 차리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은 어디서 구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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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투자를 받으면 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 내 다 생각이 있으니. 그럼 다들 나 믿고 따라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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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희는 나 이사님만 믿고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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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참여했던 이들은 앞으로 회사의 사정이 어찌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 이사의 제안에 따르기로 결정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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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직원의 창업, 거래처의 창업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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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사 정말 이래야 하는 건가? 회사 초창기부터 같이 해오지 않았는가? 제발 다시 생각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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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니 잡지 말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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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나온 나 이사는 그 길로 거래를 하면서 안면을 익혀둔 송 대표를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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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님, 제가 제안하나를 하겠습니다. 일전에 저희 회사에 타진했던 계약 건, 아직까지 생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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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지 하지만 단가가 맞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다른 곳을 찾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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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희에게 투자를 하시는 건 어떠실까요? 제가 그 제품의 개발을 담당했고,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했던 연구원들이 함께 회사를 창업하려고 합니다. 자금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있긴 한데, 송 대표님께서 투자만 해주신다면 비슷한 제품을 원하시는 단가에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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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래? 나야 좋기는 하지만, 개발과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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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은 걱정 마십시오. 당시 제품개발을 저희가 전담했고, 투자만 해주신다면 기술이전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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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의 투자를 받기로 한 나 이사는 곧바로 창업을 준비하고 함께하기로 한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이 해결되자 회사설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모든 준비가 끝난 이후 블랙박스의 납품이 시작됐다. 그리고 나 이사는 약속대로 송 대표에게 기술 자료를 넘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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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의 행위는 얼마지 나지 않아 국가정보원과 산업기술유출수사대의 공조수사에 의해 덜미를 잡혔으며, 기술 자료를 빼돌린 나 이사를 비롯한 연구원 등 6명과 이들에게 자금을 투자한 송 대표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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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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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건은 회사 임원을 비롯한 연구원, 영업담당 등 6명이 급여가 연체되자 블랙박스 기술을 USB에 담아 퇴사 후, 동종업계를 차리고 제품을 생산 납품하고 기술을 일본으로 빼돌린 사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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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간 10억여 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임에도 적절한 보안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내부직원이 쉽게 기술을 유출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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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직원에 의한 기술유출과 거래하던 바이어의 투자로 인한 동종업계 설립으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던 J사는 기술유출로 인한 피해와 바이어와의 거래중단으로 2중 피해를 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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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기술유출에 대비하는 보안관리가 취약함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향후,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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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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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98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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