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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에 취재를 갔을 때였다. 통합관제센터 담당 주무관이 “부산시의 한 구에서 CCTV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은 많고, 설치비용은 비싸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CCTV 대용으로 설치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얼마나 실용성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 리뷰 기사를 쓰면서 그 성능에 놀라고 있던 터라 “어느 정도 가능은 할 것”이라고 대답은 했지만, 그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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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에 돌아와서 검색해본 결과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부산시 진구와 부산진경찰서가 우범지역과 주택가 일대의 CCTV 사각지대에 차량용 블랙박스를 설치해 방범용 CCTV로 활용한다고 밝힌 것이다. CCTV 1대에 1,000~1,2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어 비용상의 문제로 주민의 설치 민원에 대응하지 못하자, 부산진경찰서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CCTV 대용으로 사용하자며 아이디어를 낸 것. 진구와 경찰은 모두 170대의 차량용 블랙박스를 우범지역 주택가 등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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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량용 블랙박스의 성능은 놀라울 정도다.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충분한 시인성을 보여주며, 풀 HD 제품들은 화질도 충분히 좋다. 또한, 고용량 SD 카드를 지원해 2~3일 이상 상시로 녹화도 가능하며,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기종은 전용 어플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촬영되는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량용 블랙박스는 CCTV의 ‘대안’일 뿐이며, ‘대체’를 할 수는 없다. 아니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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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가 한창 보급되던 10년 전만 해도, CCTV를 설치하려면 ‘인권문제’가 항상 따라 다녔으며,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야만 했다. 하지만 강호순 사건 등 강력범죄에서 CCTV가 성과를 보여주면서 이제는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에 CCTV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방범’의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CCTV가 이제는 ‘마케팅’, ‘가족이나 애완동물 상태 살피기’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공’이나 ‘산업용’ 제품이었던 CCTV가 일반 ‘소비자’를 위한 B2C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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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서 차량용 블랙박스를 CCTV 대용으로 사용한 이유는 바로 ‘가격’과 ‘성능’이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성능을 갖춘 CCTV가 시장에 없다는 말도 된다. 본지가 2013년 캠페인의 주제로 ‘B2C 시장’을 선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다면 그에 맞춰 기업도 변화해야 한다. 전 세계가 경기불황으로 고민하고 있는 이때,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면 보안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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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원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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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200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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