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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보안 규제 아닌, 문화로!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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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월드=코오롱인더스트리 안병구 산업보안팀 부장] 물리화학은 학창시절 어려워했던 과목이라 거의 기억나는 게 없지만 단 한 구절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부분이 있다. “열역학 제 2법칙 ; 열적으로 고립된 계의 혼란도(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볼츠만은 이를 자연현상에 빗대어 철학적으로 풀이했다. “우리 주변의 자연현상에서 총 혼란도는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모든 자연 현상은 섞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이를 분리, 분석, 확인하는 데는 거기에 합당한 노력(Energy)이 반드시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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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비약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기업에 있어서의 보안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환경 하에서의 모든 업무활동은 갈수록 복잡, 다분화, 융합되고, CEO는 좀 더 빠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영상의 주요 Data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를 바라고 있다. 심지어는 ICT와 제조업의 융합을 통해 ‘다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로 전환 제조경쟁력을 극대화시키는 ‘인더스트리 4.0’ 도입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모든 활동에 따른 보안 리스크를 진단, 분석,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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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통제와 방지 위주의 보안활동을 기업보안의 전부라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 좀 더 냉정히 말하면 이 조차 엄두를 못내는 기업이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불편한 진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통제와 금지의 수동적인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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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타인의 권리를 정의하려는 서구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글로벌화, 자유무역협정(FTA) 체제에서의 계약문화와 함께 보안문화라는 낯선 놈이 문을 불쑥 열고 들어와 있는 형국이다. 좋든 싫든 간에 지금의 상황에서는 내 회사에서 나에 대한 출입통제, 소지품 검색, 메일송신 허가 등이 왠지 좀 어색한 모양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기업환경은 이런 개개인의 불편을 다독거릴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
때문에 이제는 더 나아가 임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에서 보안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지하고 스스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제도,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며 이것이 익숙해지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피드백이 필요해졌다. 좀 이상적이긴 하지만 ‘전 임직원이 보안정책에 대한 실천을 습관화하여 흔쾌히 동참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이 보안담당자가 가져야하는 본연의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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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익숙함, 자연스러움, 몸이 기억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영어사전에서 ‘Culture’를 찾아보니 ‘문화’라는 뜻과 식물 따위를 ‘배양하다’, ‘기르다’라는 뜻이 포함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보안문화란 보안제도와 정책이 임직원들의 몸이 기억하여, 마음에 자랄 수 있도록 물도 주고, 햇빛과 온도도 맞춰 잘 배양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보안이 규제와 강요가 아닌 임직원의 의식에 스며들어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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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코오롱인더스트리 안병구 산업보안팀 부장(bgahn@ko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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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16호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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