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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도시락] 영양이고 보안이고 다이어트가 곧 건강 2015.03.10

* ‘보안도시락’은 보안 비전문가들을 위한 코너로 전문적인 내용은 최대한 지양하고 있습니다.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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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과잉의 시대, 이제는 덜 먹고 빼는 것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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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의 시대, 이제는 덜 가입하고 개인정보 덜 남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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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월드 문가용] 영감, 왜 불러로 시작하는 옛 노래는 할아버지의 몸보신 행위를 칭찬하는 할머니의 훈훈함으로 끝난다. 배고팠던 시대, 아침인사는 ‘밥 먹었어?’였다. 지금은 ‘야, 너 살좀 빠졌다’라고 한다. 다이어트가 온 세상의 No.1 관심사이다. 살아가는 환경이 많이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좋은 걸 섭취하면서 몸을 만들어가는, 즉 잘 먹고 몸보신 잘 하는 게 건강을 지키는 방법 중 1순위였다면 지금은 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있기 때문에 과잉된 것이나 저도 모르게 먹은 독소를 빼내는 ‘다이어트’가 더 보편적인 건강법이 되었다. 좋은 것은 충분히 축적되었으니 나쁜 것을 빼야 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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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어트로 사는 두 인물. 왼쪽이 이용권 교수, 오른쪽이 윤필한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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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의 IT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창 핫메일이나 MSN이 유행할 당시 이메일 계정 하나 가지고 있어도 굉장히 앞서간 지성인처럼 보였던 분위기가 있었다. 웹 주소를 말해줄 때 HTTP부터 슬래시(/), 콜론(:)까지도 줄줄이 읽어주던 시대였다. 핫메일 하나 있으면 되었다. 모든 검색은 네비게이터를 통해 야후로 이어졌다. 구글이란 말이 단지 고글의 오타였던 때, 네이버 초창기 광고모델이었던 전지현이 삼성 프린터 광고를 찍기 위해 몸도 풀지 않던 때였다. 지금 우리는 걸어다니면서 인터넷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저기 가입할 곳도 많고 이미 그렇게 한 곳은 더 많다.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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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주 보안도시락에서는 식품영양학 교수이면서도 ‘덜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주장하는 유한대학교 이용권 교수와, 재보험 업체로서는 한국 시장 최고를 자랑하는 코리안리의 IT 담당자인 윤필한(가명) 대리를 모셨다. 식품영양학자와 IT 담당자라는 기묘한 조합을 뭉치게 한 키워드는 ‘다이어트’였다. 역시 다이어트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나 보다. 그렇기에 다이어트 정보뉴스인 다이어트데일리(http://www.dietdaily.co.kr/)도 창간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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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것을 경계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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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아니, 이럴수가. 제가 겉모습을 보고 섭외한 게 아닌데 두 분 다 이렇게 날씬하시다뇨. 저만 이상해보입니다. 저 같은 사람은 당연히 해야 하는데, 여러분처럼 날씬하셔도 다이어트가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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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다이어트가 미용을 위해서라기보다 더 건강하기 위해서라면, 네 그렇습니다. 다른 게 아닙니다. 맛의 핵심 성분인 소금과 기름을 줄이기만 해도 훨씬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 음식이 좀 더 짠 편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다른 나라 음식이 안전한 건 아니거든요. 인류가 더 맛있는 걸 자꾸 찾으면서 소금과 기름을 조금씩 조금씩 더하다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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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그런데 애초에 왜 소금과 기름을 줄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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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한 마디로 과하기 때문입니다. 즉 소금이 나쁘다, 기름이 나쁘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맛만을 추구하며 적당량이란 제한선 없이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말하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권장량의 몇 배는 너끈히 먹고 있거든요. 요즘 건강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소금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리 건강한 소금이라도 많이 먹으면 안 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화학적으로 분해해 봐도 그다지 더 건강한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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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신기합니다만, 사용자 입장에서의 IT 환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각종 해킹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요?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 해커가 나쁜 것은 맞지요.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만큼 우리가 당할 구석을 늘여가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공격수가 뻔히 달려오는 상태인데 축구로 치면 골대를 부러 넓히는 것이고, 야구로 치면 세계 최고 투수 앞에서 타자가 부러 스트라이크존을 늘리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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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말하는 것인가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라고 우리가 우리의 것을 마땅히 누릴 자유까지 반납하면서까지 해킹에 벌벌 떨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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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소금과 기름 자체가 아예 나쁜 성분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듯, 서비스를 누리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각종 혜택이나 추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전혀 필요 없는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보너스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나 할인카드를 고민 없이 만드는 게 이런 해킹 시대에 그다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겁니다. 평소부터 보안에 관심이 많아서 한 2,3년 전부터 제가 가입된 사이트들을 대부분 탈퇴하고 쓸데없이 가입하지 않는 것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고요, 오히려 ‘진짜 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보안 걱정도 훨씬 덜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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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생활에서의 간단한 실천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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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젊으신 분이... 페이스북도 안 하세요? 각종 쿠폰 사이트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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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네, 안 합니다. 그거 안 한다고 큰 손해가 생기지도 않고 돌아보면 그런 서비스들을 활용한다고 해서 그다지 큰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었더군요. 처음 정리하는 게 의외로 어렵긴 했습니다. 순순히 회원이 사라지도록 허락해주는 기업은 없거든요. 어떤 곳은 직접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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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사람 입맛 바꾸는 것도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어디 찾아가서 입맛 바꿔주세요 라고 부탁할 데도 없습니다. 정말 꾸준히, 천천히 습관을 바꾸어야 하는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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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자신의 체형을 어루만지며) 맞습니다. 지금 소금 적게 먹기 캠페인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나요. 라면은 면만 먹으라는 둥 국물도 건더기만 먹으라는 둥 소금 말고 다른 향신료를 쓰라는 둥... 그런데 라면이나 국 먹을 때 국물 안 먹으면 무슨 맛인가요. 저는 밥까지 말아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는 편인데요. 그건 진짜 못 바꾸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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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방금 말씀해주신 게 일리가 있습니다. 입맛 바꾸는 건 정말 어렵죠. 그런데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다시 말해 소금과 기름을 줄이기 위해 가장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긴 합니다. 바로 외식을 하지 않는 것이죠. 밖에서 사먹지만 않아도 식사가 굉장히 건강해집니다. 정부 캠페인에서 이를 언급하지 않는 건, 외식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가 외식업체들을 심사할 기회가 언젠가 있었는데요, 소금이나 기름 넣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이건 좀 너무하지 않느냐’라고 질문하게 되더라고요. 업주들은 ‘팔려면 어쩔 수가 없다. 이래야만 팔린다’고 답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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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그렇군요. 앞으로는 도시락을 싸서 다녀야겠군요. 그렇다면 IT 살빼기에도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한 실천지침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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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네, 아주 기본적인건데요, 바로 KISA의 주민번호 클린센터와 아이핀입니다. KISA의 주민번호 클린센터에 들어가서 내 개인정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추가로 더 가입하거나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이핀으로 대체하는 걸 권합니다. 물론 최근 사건에서 보듯 아이핀도 절대 안전하지 않고, 결국 뚫려 버렸습니다만, 뚫릴 수 있는 경로와 확률을 줄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10개 사이트에 각각 개인정보를 주고 가입한 것과 아이핀에만 개인정보를 주고 10개 사이트에 가입한 것과는 분명히 당할 확률에 있어서 다르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IE보다는 크롬이 더 안전해보이기도 합니다. 브라우저 자체의 기능이 뛰어나다기보다 워낙 IE는 잘 알려져서 해커들이 악용할 소지가 더 많거든요. 아이핀이나 크롬이나 그 자체가 월등히 안전해서 사용한다기보다 악용될 확률이 아직까지는 더 낮기 때문에 강조 드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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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맞습니다. 굳이 확률을 늘일 필요가 없는 것이죠. 건강한 소금, 천일염 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결국 그 소금들이 건강하다는 건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굳이 그 미네랄이 소금에만 있는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 정도의 미네랄과 영양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서 더 풍부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굳이 소금 더 먹으려고 ‘건강’을 언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덜 먹는 게 제일 건강한 방법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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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또 크롬을 사용하면 좋은 게 애드블록(adblock)이란 게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애드블록을 사용하면 한 페이지에 노출되는 광고수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 멀버타이징이니 해서 광고를 통한 해킹도 많이 일어나죠? 애드블록을 가지고 그 확률도 줄일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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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전 공공 와이파이로는 그 어떤 서비스에도 로그인을 절대 하지 않고, 클라우드에는 해킹당해도 괜찮은 자료만 올려놓습니다.

결국 습관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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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영양학을 하면서 영양 섭취보다 ‘덜 섭취하는 법’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만큼 시대가 풍요로워졌다는 걸 반증하기도 하지요. 언젠가 다시 배고픈 시대가 오게 된다면 그때는 아마 무엇을 먹어야 효율적으로 영양을 섭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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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결국 우리가 풍요로워진만큼 공격자들도 풍요로워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영양도 적당해야 영양이겠지요. 물론 꼭 필요한 것만 가입하고, 꼭 필요한 것만 먹고 사는 게 풍요로운 때를 누리지 못하는 거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보안이나 건강과 같은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될 때는 진정으로 누린다고 보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방종을 초래하는 것뿐이죠. 건강과 보안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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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권 : 기본이기 때문에 어떤 획기적인 향상법이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본은 오히려 습관의 문제고, 더 깊이 봐서는 무의식 중에 우리 행동 속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모르게 짠 맛이 ‘맛있는 것’이라고 느끼는 것도 습관의 문제고 나도 모르게 이 사이트 가입하고 저 사이트 가입하면서 혜택을 누리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건 그야말로 소탐대실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요. 결국 소금과 기름을 줄이라는 건 평소 먹는 습관을 돌아보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마 윤필한 님의 보안의 생활화도 그런 맥락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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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한 : 맞습니다. 저도 대단한 솔루션이나 보안에 획기적인 여러 도구들을 시스템마다 갖추고 살지 않습니다. 평소 생활을 최대한 보안을 위주로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건 다른 게 아니라 ‘과연 내 개인정보를 여기에 제공할 만큼 내가 이걸 필요로 하는가?’를 묻고 또 묻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SNS를 할 때도 ‘내가 과연 이 말을 여기다 뱉는 게 꼭 필요한가?’라고 묻고 또 묻다보니 결국 안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상태가 되었고요. SNS를 하지 않으니 최소한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에 의한 해킹은 현저히 줄어들었지요. 이렇게 생활의 살을 빼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의 본질과 진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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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뉴스 : SNS에서 자주 말싸움 벌이는 기자도 한 번 실천해봐야겠군요. 그리고 살도 좀 빼야겠고요. 유익한 노하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어디 식사라도... 아, 맞다 외식 안 하기로 했지. 그럼 각자 집에서 맛있는 식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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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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