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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CTV 산업 위기 극복의 길 2015.08.31

[시큐리티월드 이영수] 세계 최대 CCTV 제조사인 HIKVision은 2014년 기준 27억 4,000만 달러(한화 3조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대한민국 CCTV 제조업 전체 매출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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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이영수 수석부회장
한때 DVR(Digital Video Recorder) 종주국을 자처하며 세계시장을 석권하던 대한민국 CCTV 산업이 DVR 핵심 SoC 칩을 비롯해, 아날로그 CCTV 카메라, 세계 CCTV 장비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네트워크(IP) 방식의 CCTV 등 CCTV 관련 전 분야에 있어서 궁지에 몰려 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한민국 CCTV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미 엄청나게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나라 CCTV 산업의 중흥을 위해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첫째, DVR/NVR 하드웨어를 공동설계, 공동생산 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 각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개별 고객 맞춤형으로 제조, 판매가 가능하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생존을 위해 전략적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산업계 전반에 동시 시행이 어렵다면 한두 업체가 시범적으로 시도하고, 이를 확대해 가능한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보드를 공통으로 디자인해 가급적 모든 제조사가 사용하고, 필요한 부품을 일괄 구매해서 일괄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 앞서가는 기업이 일부 양보하고, 따라가는 기업이 인내하며 공동의 보폭을 맞춰야 한다.

둘째, 대형 SI 기업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등 국내 대형 SI기업들은 국내기술인 AHD를 채택, 도입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제조사 입장에서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CCTV 산업계가 몰락해 기술, 제품이 중국에 완전히 종속되면 중국 제조사들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얼마든지 시장을 교란하고 대형 SI 기업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도 중국산 CCTV 제품의 백도어 문제가 이슈화된 것처럼, 중국산 IP 칩을 사용하는 장비가 광범위하게 설치된다면, 영상이 중국으로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 SI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IP 네트워크 장비용 핵심 SoC 개발 생산이 필요하다. 업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칩 개발을 위해 공동위원회를 만들어 조속히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기업들끼리만 추진하기엔 부담이 많으니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늦었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늦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곧 대한민국 CCTV산업계는 공멸이라는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기업 간 협업과 정보공유를 통해 연구개발·하드웨어 플랫폼 중복투자를 중단해야 한다.

현재, 세계시장 1위인 HIKVision이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1억 원을 투자하고 부품을 월 30만개씩 대량 구매할 때, 국내 기업 30개사가 각각 1억 원씩 30억 원을 들여 유사한 제품 30개를 개발하고, 부품을 각각 1,000개 가량 구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과 투자효율 면에서 중국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하드웨어 플랫폼을 하나씩 늘려갈 때마다 들이는 막대한 비용 대비 경쟁력을 판단한다면 이제 중복투자는 막아야 한다.

국내 기업마다 보유기술과 하드웨어 플랫폼, 로드맵을 상호 공유하고, 이미 구축된 타사 플랫폼을 공동 활용해 대처해 나가야 한다.

국내에 해당 플랫폼이 없고 반드시 필요하다면 필요 기업 간에 협력을 통해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글 시큐리티월드 이영수 한국첨단안전산업협회 수석부회장 ]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23호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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