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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저가항공 합류...과연 안전은? 2007.06.05

항공분야에 저가항공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기존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저가항공사로 먼저 발을 내디뎠고 전북항공과 영남에어가 그 뒤를 이를 전망이다. 거기에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까지 저가항공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안전과 고객 편의문제도 신경을 써야할 시점에 와있다. 동남아 저가항공사에서 운영하는 항공기는 잦은 고장을 일으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난해 만해도 7차례나 안전문제가 발생해 결항한 사실이 있다.


국내 저가항공사도 안전문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5월 지체결함으로 시험운항이 중단되는 등 안전문제가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국토교통성이 저가항공사 기체를 조사한 결과 기체 고장 52건 중 조종사 조작 실수 3건을 제외한 49건이 컴퓨터 고장이나 배선불량 등 제조사의제조 및 설계 단계의 문제로 파악돼 기체 자체의 안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바 있다. 이때 문제가 됐던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Q400 여객기는 모 저가항공사가 실제 서울~제주, 서울~부산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저가항공은 시대의 흐름으로 대세가 되고 있지만 싼만큼 안전에 소홀하다 보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안전문제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한다.


대한항공도 이르면 2~3년 내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계열사를 통해 저가 항공사를 운영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몇 년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저가 항공사 설립 타당성과 진출 방안을 검토해 왔다. 대한항공은 신규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 보다 기존의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 경우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공항(Air Korea)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영호 대한항공 여객담당 사장은 “항공 시장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고 있는 대한항공의 축적된 기술과 효율적인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된 질좋은 저가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운영하게 될 저가 항공사는 국내선 외에 중ㆍ단거리 국제선까지 운항하고, B737급의 고효율 중소형 제트기를 활용하여 저원가-저운임으로 시장수요를 창출해 나가는 전형적인 저가 항공사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고급 상용수요를 맡고, 신설되는 저가 항공사는 관광노선 중심으로 운영토록 하는 상호 보완적 역할 분담을 통해 WIN-WIN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저가 항공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체의 20%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에서도 최근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항공운송사업의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항공사 설립이 정부의 엄격한 규제대상이었으나, 규제 완화와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 졌다. 여기에 일부 고소득층 중심이었던 수요 기반이 가족단위의 관광여행, 해외연수 등으로 점차 넓어지면서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낮은 운임으로 양질의 수송서비스를 제공, 고객 유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최근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저가 항공사들이 한국시장을 계속 잠식해 나가고 있는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간 대한항공은 일부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덤핑 판매와 시장교란이 횡행하고 부실한 관광상품이 남발되어 여행객들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전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저가항공사가 몇 안되는 현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능력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이 축적된 경험과 효율적 기재 운영으로 차별화를 꾀할 경우 저가 항공사 시장 판도가 급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향후 2~3년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되면 경부축 중심의 항공수요가 고속철도로 이동하면서 국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국내선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여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저가 항공사 설립은 이러한 측면까지 고려한 다목적 포석의 일환이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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