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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역 지반침하사고, 9일 전 예견 2007.06.05

주민들 3달 전부터 균열 발견, 대책마련 요구했으나 ‘무시’


지난 3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가좌역 선로 지반 침하사고는 이미 9일 전부터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해 9일 전 예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사고 위협이 지적됐음에도 안전점검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으며, 사고 전날까지 지하 공사현장에서 발파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나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가 지난달 25일 가좌역 사고지점 근처 지반 침하를 경고하며 변형된 선로를 보수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보냈다.


이 공문에는 경의선 복선전철 제2공구 노반 신설공사와 관련, 신촌~수색 구간에 지하수가 유출돼 미세한 흙이 쓸려내려가면서 구멍이 생겼고 이에 노반이 내려앉아 선로가 변형됐으므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철도공사가 지적한 지점은 사고현장으로부터 약 180m 떨어져 있는 선로이며, 철도공사는 열차의 안전운행이 우려된다며 공사 인접 선로의 지반 상태에 대해 조사하고 보강작업을 하며, 선로 변형상태를 감시할 근무자를 24시간 배치할 것을 요청했다.


시설공단은 철도공사에 요청에 해당지점을 점검하는 것을 끝내고 선로의 지반 침하 등에 대해서는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철도공사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사고위험을 감지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 3월부터 공사장 주변에 균열이 있어 주민들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으나 공사와 공단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시공사 직원이 균열부분을 사진촬영 했다는 주민들의 진술도 나와 경찰은 사고 직후에 대피명령을 내린 정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사고 40여분 전부터 옹벽이 무너질 조짐이 있었음에도 사고 16분 전 승객 300여 명을 태운 통근열차를 운행했고, 사고 7분 전과 4분 전 까지 회송열차 두 대를 운행시켰다.


더 심각한 것은 위험지역으로 지정된 곳 인근에서 발파작업까지 이뤄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철도공사를 통해 사고위협이 감지된 이후에도 사고발생 전 날인 2일 까지 공사장 바닥을 폭파하는 작업이 진행됐으며, 사고 당일에는 바닥에 폭약을 넣을 구멍을 뚫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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