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한국에서의 자생테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 2016.03.02 | ||||||||||||
지금까지 한국은 우리사회가 유럽에 비해 자생적 테러가능성이 낮다고 봐왔다. 그 주요 이유는 세 가지로 기독교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대칭선이 존재하는 유럽과 달리 종교적 차이로 인한 차별이 적다는 점과 다른 국가를 침략하지 않은 역사적 부채가 없다는 점,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알카에다나 IS와 연계되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급속히 변화하는 한국의 안보환경은 오히려 유럽과 유사성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이 기독교 국가는 아니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 중동지역에 군사력을 파견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힘든 일이다. 지난 9월 IS는 온라인 영문 선전지 다비크(Dabiq)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 합류국을 ‘십자군 동맹국’으로 부르고, 이들 가운데 한국을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알카에다의 연계 단체인 ‘알 누스라 전선’을 추종한 인도네시아 인이 국내에서 검거돼 충격을 줬다. 2010년 이후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된 국내 체류 외국인 48명이 적발돼 강제 출국 조치되기도 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대테러 사령탑인 브뤼기예르 수석판사는 오늘날 테러의 특징을 테러의 세계화로 요약하면서, 테러조직이 한국을 경유할 가능성과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동 사람들 속에 테러분자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엄중하게 경고한 바 있다. 한국은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남북한이라는 특수한 질서가 작동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국제테러단체와 연계될 경우와 새터민이 북한의 지령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한국도 자생적 테러에 의한 대형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특히 자생적으로 급진화하는 테러범들은 사전 수사, 정보망으로도 포착하기 힘들기 때문에 범인들에 대한 완벽한 보안 대책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작년 말 파리 테러나 미국 LA에서 총기를 난사한 테러범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에게 이념적 영향을 받아 스스로 행동하는 ‘외로운 늑대’형 추종자였으며, 정초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탄·총격 테러역시 인도네시아 내 IS 연계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본토박이로서 겪는 고통과 좌절이 특수한 환경과 접목되면서 발생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역시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 북한이탈주민 등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갈등의 근원이 되고 자생적 테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반적 인식과 논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공항·항만을 비롯한 주요 시설 검문검색을 강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외와 차별을 받아 고통과 좌절을 겪고 있는 국내 외국인과 사회, 경제적 소외계층의 동향에도 촉각을 세우는 등 대(對)테러 전략 방향도 재검토하여야 한다. 이제는 외국의 테러상황이 결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글 시큐리티월드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 호원대 경찰학부 교수(manjong74@naver.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30호(sw@infothe.com)] <저작권자 : 시큐리티월드(http://www.securityworldmag.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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