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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으로 새롭게 개편되는 시장 2016.09.02

앱과 함께 떠오르는 시장 vs. 가라앉는 시장

[시큐리티월드 문가용] 가히 애플리케이션의 시대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거나 개발 분야에 대한 공부를 좀 해본 사람만 들어봤던 ‘애플리케이션’이란 말이 ‘앱’으로 줄어들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타고 돌아다니고 있다.

아니, 이미 앱으로 음악을 듣고, 앱으로 영상을 보며, 앱으로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일상어가 되어버린 지 오래고, 요즘은 기업들의 생태계와 경제도 잠식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도, 보일러 회사도, CCTV 보안 업체도, 뉴스 미디어들도 모두 앱을 만들어 사용자들의 모바일에 등록되기를 기다린다.

하다못해 경찰청과 청와대 같은 국가기관도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있고, 카카오톡을 통해 상품광고를 하는 회사들도 많다. PC 없는 사무실이 없듯이 이젠 모바일 앱 만들거나 활용하지 않는 곳이 없어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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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기 시작했다. 이 말은 소비자들의 환경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많이 옮겨갔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앞으로 소비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젊은 층들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상호작용을 오로지 모바일로만 하는 경우도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소비자와 어디서든 접점을 이뤄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앱이란 걸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기존 산업과 앱의 만남
먼저 앱이 주는 파괴력을 한 번 살펴보자. 숙박업이 앱과 만나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례라면 에어비앤비(Airbnb)가 있다.

단순 호텔이나 리조트를 편리하게 예약하게 해주는 걸 넘어 아예 현지인의 아파트를 여행객이 빌려 쓰도록 다리를 놔주는 서비스다.

여행지를 최대한 현지인의 입장에서 경험해보는 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10년도 안 되는 기간에 190개국 3만 4,0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약 6,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적어도 한 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다. 한국 전체 인구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한 것이다.

앱은 전통의 운송 및 수송 산업에서도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버가 대표적인 예다. 2009년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듬해인 2010년에 앱을 출시했다. 기존 택시와 매우 유사하지만 분명한 차별점이 있는 이 서비스는 앱 출시 후 2년 만인 2012년부터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2015년까지 38개국 30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우버의 가치는 625억 달러로 추정됐고, 현재까지도 고공 상승 중이다.

보안 산업에도 앱과의 접목을 시도한 예가 이미 존재한다. 구글에서 CCTV와 app이란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해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처럼 CCTV와 모바일 앱을 연동시켜 어디서고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야 이미 흔한 수준이고, 플리어(Flir)와 같은 렌즈 및 카메라 기술 전문 기업들은 모바일 기기에 부착할 수 있는 저렴하고 라이트한 열화상 카메라 기기도 만들어 앱과 함께 상용화했을 정도다.

군부대에서나 활용되었던 하이테크 감시 기술이 앱과 모바일을 타고 민간 부문으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것이다.

앱 개발 시 고려해야 할 것들
다행히 카메라 및 렌즈 업체들은 시장이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IP 카메라로 옮겨가며 영상분석이라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눈을 돌린 경험이 있다.

그래서 ‘앱을 개발해야 한다’거나 ‘모든 기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지각변동,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앱’과 ‘소프트웨어’는 같은 듯 다르다.

학술적 정의들을 떠나 시장의 현 상황에 맞춰 그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앱은 보다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고, 소프트웨어는 ‘본연의 기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관제 센터에 설치된 영상분석 소프트웨어는 영상분석을 매우 정확하고 신속하게 하는 것이 최대 덕목이고, 모바일에 설치된 앱이라면 로딩과 설치 시간도 짧고 최대한의 적은 터치 회수로 해당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말한다. 교집합도 크고, 차이도 매우 미묘하다.
문제는 이 ‘사용자 경험’이란 게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한 범위라는 데에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로딩 시간이 30초 넘어가는 앱의 대부분은 삭제된다고 한다.

성능이 안정적이어야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유사 앱이 넘치고 넘쳐나는 앱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실상 최고가 되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최대한 무료로 최대한 좋은 성능을 찾아 나선다. 게다가 시장 선점효과라는 것도 무시무시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놓아야 하고 업데이트도 자주 하면 위험하다.

기획부터 코딩, 최종 시험까지 아우르는 개발 속도와 완벽성 모두가 가시적인 성과로 직결된다는 것으로, 앱 생태계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는 ‘속도’라고 정리해도 될 정도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능을 갖춰 앱 생태계에도 발을 디뎌볼 회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도 바로 이 ‘속도’ 문제다. 그래서 요즘 데브옵스(DevOps)라는 말이 점점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예전부터 있어왔던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중 하나며 개발 속도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가격을 저렴하게 맞출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 맥락에서는 앱 환경으로의 이동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덩달아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법이라고 이해하면 충분하다.

외부적인 문제들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데브옵스를 도입해 그 어마어마한 속도에 맞추는 것까지야 기업 재량으로 어찌어찌 해결해볼 수 있다고 쳐도, 불가항력적인 환경 문제라는 것도 존재한다.

위에서 예를 든 에어비앤비는 사용자들이 임대한 아파트를 심하게 훼손하는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고, 우버의 경우 서울시와의 마찰에서 볼 수 있었듯 국가들마다 다른 택시관련 법에 부딪혀 사업을 시작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무리 대단한 앱을 만들어도 사용자가 살고 있는 곳의 회선 및 연결망 속도가 느리거나 범위가 좁다면? 국가 전체의 모바일 사용률이 낮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일개 업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조사’밖에 없다. 다행히 앱 생태계의 강점 중 하나는 국경의 넘나듦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앱 개발에 앞서 조사해볼만한 시장이 많다는 것이고, 이는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걸 뜻한다.

최근 TRPC라는 국제 리서치 기관에서 아시아의 10개국을 선택해 앱 시장의 가능성을 점치고 순위를 매겼기에 앱의 개발 기능을 갖추고 이쪽 생태계로도 확장해볼 생각을 가진 사업자나 기획자들을 위해 그 일부를 제공한다. 일단 시장 잠재력 순위와 세부 사항은 표1과 같다. 단위는 ‘점’이며 상대평가로 나온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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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10개국의 앱 시장 가능성

표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가 압도적인 인구수를 앞세워 1, 2위를 한 것과 그 바로 뒤를 잇는 일본이 사용자 저조로 전체 꼴찌를 한 것이 눈에 띈다.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의외로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중간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도 의외다. TRPC의 보고서를 통해 한 나라 한 나라 들여다보도록 하자.

중국과 인도
앱 시장 잠재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가지는 강점은 역시나 헤드카운트, 즉 인구수다. 사실 딱 그것뿐이다.

앞으로 저 많은 인구들이 분명히 모바일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매우 유력하기에 시장 잠재력도 상승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 중국의 현재 상황은 1위라는 위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인터넷 인프라도 중간 수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다. 인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결 속도도 중간 이후, 모바일 보급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즉, 지금 당장 뛰어들어 단기적인 성과를 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모바일 결제 시장이 아주 잘 발달되어 있으며, 그에 힘입어 온라인 거래 및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중국 정부가 ‘인터넷 플러스’라는 국가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정부의 뒷받침도 든든할 것으로 보이는 등 지금 열세인 부분들도 금방 수준급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역시 2016년까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2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최근 수년 간 IT 개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격차는 금방 줄일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현재 상태의 점수를 보자면 인도네시아는 10개국 중 최하위다. 정부의 기술 지원도 거의 없고, 자체 기술 혁신도 부족하다. IP 보호라는 측면에서만 6위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TRPC는 이를 ‘발전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신 창업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단하다. 2013년에는 소셜 미디어의 수도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또한 적지 않은 인구수, 특히 10대와 20대의 모바일 사용자 수도 잠재력에 높은 점수를 주게 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분야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치명적으로 적은 인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정부의 진취적인 지원과 세계 유수 기업들의 아태지역 본부가 밀집해 있어 싱가포르 시장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기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이 커다란 장점이다.

TRPC의 분석가는 싱가포르 시장과 대한민국의 시장이 여러 모로 닮아있다고 분석하는데, 언어라는 요소가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곁들였다.

홍콩과 태국
홍콩은 명성과 달리 10개국 중 거의 모든 평가 항목에서 중간치 정도를 기록했다.

국토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보급률은 5위에 그쳤으며 모바일 연결 속도도 그다지 높지 않았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4위에 불과했다.

작은 땅, 적은 인구가 갖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지 못하는 느낌이다. 중국과의 정치적인 관계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또한 아직까지는 악조건에 속한다.

다만 홍콩은 사업을 하나 기획해서 시작하는 데에 걸리는 기간이 가장 짧고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술력 혹은 발전성 측면에서도 상위권에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태국은 현재 상태보다 잠재력이 더 높은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정부 지원이나 인터넷 및 모바일 인프라, 혁신성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8~9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모바일 연결망 속도는 아시아 최하위권을 다투고 있으며 스마트폰 침투율도 평균 이하다.

게다가 오랜 군정의 역사와 최근 발생한 쿠데타로 수립된 임시정부 체제 등 불안 요소가 겹겹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대한민국보다 잠재력 점수를 더 높게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대 인구수와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핵심이다. 절대수치도 한국보다 높은데, 젊은 층의 모바일 사용 인구며 하루 평균 앱 사용량 자체도 한국보다 높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면 가능성이 엿보이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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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호주
대한민국은 정부의 기술지원 및 활용이 압도적으로 1위다. UN의 전자정부 서베이에서 3년 연속 1위를 한 정부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인프라 보급률과 연결망 속도 모두 1위다. 어떻게 보면 큰 기반은 마련되어 있는 ‘준비된’ 시장이기도 하다. 다만 그런 조건에 비교했을 때 앱이나 모바일 사용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 통계가 ‘글로벌 시장의 시각’에서 본 자료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즉, 해외 기업 입장에서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사실이 여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붙일 수 있다.

일단 해외 바이어나 CEO들이 거의 공통으로 꼽는 언어의 장벽이 큰 요인이고, 네이버나 다음카카오와 같은 토종 기업 및 솔루션들이 요지부동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이 말은 같은 스타트업이 제대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뜻도 된다.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부정적이다.

호주는 현재 상태는 좋으나 그것이 미래까지 이어질지가 불투명한 시장이다. 인프라도 좋고 인터넷 보급률도 훌륭하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홍콩보다도 더 높은 창업 용이성을 자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대수치가 낮은 편에 속한다.

그러므로 모바일 앱 사용량도 극히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인구의 노령화가 굉장히 빨리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있어서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게 굉장히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인구감소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말레이시아와 일본
말레이시아는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가 의외로 평균 정도거나 평균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렇다할 인구수를 보유한 것도 아니고, 그러다보니 모바일 사용자의 절대수치가 확실히 낮다.

모바일 인터넷 일간 사용량은 10개국 중 최하위. 앱 생태계 측면에서는 안 좋은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다. 다만 젊은 층 인구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 미래 잠재력이 일본보다 높게 나왔다.

일본은 인구수도 높은 편이고 기술 발전성도 1, 2위를 다투는 시장인데, 소비자 정서가 매우 굳어있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느리고 유연치 못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낮은 54%에 불과하다. 일본 수준으로 발전한 국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독특한 수치다. 그러니 앱 사용률이 높을 리가 없다.

일본 시장에 본부를 두고 수년 근무한 한 해외 보안기업의 임원은 “과도한 장인정신 때문인 것 같다”고 사석에서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맺으며
앱 개발 혹은 기획 능력은 과열된 경쟁 구도 상태에 내몰린 기업들이 탈출구로서 투자해볼만한 선택지를 넘어서 현대 기업들의 필수 능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이 점점 ‘앱’을 위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앱 개발은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과는 달라, 사용자의 편의성과 빠른 속도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현재 가치가 높은 시장들이 미래에 앱과 모바일 위주로 새롭게 개편될 시대에도 여전한 가치를 가질지는 확신할 수가 없다.

도리어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는 시장도 있다. 그러니 앱의 ‘국경 없는 자유로움’을 확실히 누리고자 한다면, 각 나라와 시장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명성에 속지 말아야할 것이다.
[글 시큐리티월드 국제부 문가용 기자(sw@infothe.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31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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