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월드 민세아 기자] 2015년에 송도로 처음 드라이브를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영종대교부터 시작해 송도로 가는 내내 희뿌연 안개가 자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2월에 영종대교에서는 안개로 인해 차량 100여 대의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영종대교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는 안개로 인한 위험에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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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사고 당시 영종대교에 설치된 CCTV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고, 상황실에서는 사고 발생 4분 후에 제보를 받고 나서야 사고를 인지했다. 영종대교에 설치돼 있던 CCTV는 있으나 마나 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에스카에서 안개가 가득 낀 상황에서도 사물을 인식하게 해주는 필터를 개발하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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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카는 2014년 7월에 산불감시 시스템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에스카 정태웅 대표에 의하면 전국 산불감시 시스템의 약 45%는 에스카가 구축했다. 에스카가 산불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겪은 애로사항 중 하나는 안개나 스모그, 황사 등 날씨로 인해 감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산불을 제때 감시하지 못해 낭패를 겪은 적이 많았고 이것이 저시정(Low Visibilities) 영상 개선 솔루션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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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정식 명칭은 ‘시정거리에 따라 자동 필터 체인지 기능이 적용된 CCTV 시스템(이하 저시정 영상 개선 솔루션)’으로, 브랜드명은 ‘INVICAT(Invisible Catch)’이다. 지난해 12월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솔루션은 카메라에 에스카의 특허 받은 필터를 장착함으로써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는 영상의 특정 파장 대역을 수동·자동으로 차단해 빛의 산란을 막아주면서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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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3단계 필터 기능으로 날씨 걱정 없는 영상 제공
\r\n에스카의 저시정 영상 개선 솔루션과 CCTV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디포그(Defog) 기능의 차이는 무엇일까? 정 대표에 의하면 기존 디포그 기능은 영상의 에지(Edge) 부분을 강조하는 정도였지만 에스카의 솔루션은 크게 3단계에 걸쳐 영상을 개선한다. 먼저, 렌즈와 이미지센서 사이의 광학 필터에서 1단계 필터링을 한 다음 카메라와 IP 보드 중간의 소프트웨어 필터로 2단계 필터링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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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이때 주목할만한 점은 소프트웨어 필터가 날씨 환경의 값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개가 끼었을 때 안개의 농도를 인지해 1단계 필터를 적용할 것인지 2단계 필터를 적용할 것인지, 1, 2단계를 복합적으로 적용할 것인지를 자체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런 저시정 영상 개선 솔루션은 국내외 관련 업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카는 이미 저시정 영상 개선 솔루션의 국내 특허를 확보했고 해외 특허를 출원하는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증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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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정부 인증 제도를 통한 중소기업 판로 확보 필요
\r\n에스카가 KISA와 TTA의 지능형 CCTV 인증을 군비하는 것은 외산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한 국내 판로 확보를 위해서다. 최근 2~3년 전부터 CCTV를 기반으로 한 국내 물리보안업계의 체감 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특히나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더 힘들었다. 보안시장은 매년 약 4%씩 성장하고 있지만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아 중국산 제품들이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 제조사들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에스카는 솔루션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조사에 비해 영향은 덜하지만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가 좋아지면서 이제 더 이상 중국산 제품을 싸구려 저가 제품이라 터부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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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그는 “국내 제조사가 살 수 있는 길은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단품 위주의 비즈니스가 아닌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 비즈니스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에스카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국내 제조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추가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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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아울러 정 대표는 최근 조달 정책이 변화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는 TTA인증 등의 국내 제도가 벼랑 끝에 몰린 국내 제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자체를 포함한 수요처에서는 가격만 가지고 업체간 경쟁을 붙여 치킨게임을 하게 만드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중국산 제품만 유리하게 만드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업체가 몇 년에 걸쳐 힘들게 개발하고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간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해줘야 한다는 정 대표는 조달우수인증제도, NEP 인증 등이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꼽았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이런 국가 인증을 받은 제품의 수요를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 공기업 등으로 더 확대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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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도전, 창조, 열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내세운다
\r\n정 대표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서는 회사 스스로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대표는 현재 20명의 임직원과 함께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 중 연구개발(R&D) 인력은 7명이며 매출의 1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는 R&D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하드웨어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인력을 임직원의 50%까지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도 올해 12%로 계속해서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0억 원의 매출을 올해 1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저시정 영상 개선 업체로서 인지도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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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에스카는 관급 조달사업, 민수유통사업, SI, 건설사 등을 협력사로 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9대 1 정도로 내수 위주의 매출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일단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기술력을 검증받은 후 해외시장에 진출하려 한다”면서, “미국, 베트남, 러시아에 파트너사를 두고 1차 수출을 진행했고 반응이 좋아 올해 약 50만 달러의 추가 오더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카는 오는 10월 심천에서 열리는 ‘국제보안기기전시회(CPSE)’에 협력사와 함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두바이 인터섹(Intersec) 전시회나 4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ISC West에 출품해 해외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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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정 대표는 “에스카의 모토는 도전, 창조, 열정”이라며 “올해도 에스카 임직원 모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2017년을 열정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사업 초기에 테스트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의 산이란 산은 다 오른 것 같다는 정 대표는 “묵묵히 함께 산에 오르고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r\n[월간 시큐리티월드 2017년 2월호 통권 241호(sw@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