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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사생활 보호’는 없다? 2007.06.15

‘빅브라더’ 구글이 원하는 건 “사생활 없는 사회”?


구글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래리 페이지는 스탠포드 대학원 재학시절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며 인터넷 전체를 PC에 다운로드 하는 무모한 시도를 했다. 그는 월드와이드웹 전체를 다운 받는데 그다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가장 정확한 검색결과를 알려주는 검색엔진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쳤다.


래리 페이지를 비롯한 구글 설립자들의 ‘무모한’ 시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구글은 전 세계 모든 책을 인덱싱 하려는 시도를 했으며, 개인이 인터넷을 이용해 검색한 정보를 모두 DB화하고 있다.


이에 멈추지 않고 구글은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전세계 모든 나라를 볼 수 있는 구글 어스에 사람들의 세세한 일상을 담을 수 있는 스트리트뷰 서비스, 우주를 검색할 수 있는 우주검색 서비스까지 제공하려 한다.


구글은 인터넷을 넘어 전 세계, 전 우주를 모두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에 담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논란은 가볍게 넘겨버린다. 그들은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으며, 결국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돼 오고 있다.


구글이 인터넷에 도서관에 소장된 모든 책과 출판되는 책의 정보를 DB화 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저작권법을 들어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글은 도서의 DB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검색엔진도 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구글이 G-메일을 발표하면서 사람들이 보내는 이메일 내용을 검색해 이에 맞는 광고를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구글은 이 수익모델로 상당히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개인정보 침해 쯤은 검색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거쳐야 할 ‘사소한’ 장애물 정도로 여기고 있다.


구글 어스에 대한 논쟁도 상당히 심각하다. 처음 구글어스 서비스를 실시했을 때 국가기밀정보가 되는 사진까지 거르지 않고 노출해 말썽을 일으켰다.


이러한 문제를 ‘과감히’ 넘어간 구글은 지난해 ‘스트리트뷰’라는 거리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에는 한 여성이 자동차를 타면서 청바지 위로 속옷이 삐져나온 모습,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여성, 성인업체 인근을 어슬렁거리는 남성의 얼굴, 도로변에서 노상방뇨 하는 남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심지어 아파트 2층 거실의 창문 안쪽에 있던 고양이가 생생하게 찍히기도 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구글의 스트리트 뷰에 대해 사람들은 “구글이 개개인에게 GPS 시스템을 달아 주려고 하는 것” 혹은 “모든 사람들의 이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구글의 정보수집 욕심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구글은 유전자 정보 DB 구축을 위해 바이오기업인 3앤드미(23andMe)에 39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했다. 구글은 “유전 정보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제 구글은 우주 정보를 DB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초대형 천체망원경을 활용한 우주검색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구글은 초대형 천체 카메라라고 할 수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LSST(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를 칠레 체로파촌 산 정상에 세울 예정이다.


2013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카메라는 이미지 한 장 마다 보름달 크기의 50배에 달하는 면적을 촬영할 수 있어 단 3일 만에 우주 전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구글의 시도는 ‘사람들이 투명하게 사는 것’?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는 ‘빅 브라더’라고 하는 거대한 정부조직이 세상을 지배한다. 1984년의 세상에는 언제, 어디에나 빅 브라더의 눈이 있다. 거리와 일터는 물론이고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안과 침실에도 텔레스크린이 있어 그 안의 빅 브라더가 개인을 주시한다.


사람들은 당이 주는 음식만 먹어야 하며, 당이 허락하는 단어만을 사용해야 하고, 당이 허락하는 대로 생각해야 한다. 빅 브라더는 이를 통해 사람들을 완전히 개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빅 브라더는 현재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환상을 확실한 기억으로 조작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고 있으며, 이를 사람들에게 세뇌시킨다. 만일 어떤 사람이 빅 브라더의 방침에 조금이라도 의심을 하게 되면 생각의 범죄 혐의로 구속된다.


빅 브라더는 세상을 온전히 지배하기를 원했으며, 완전한 통제 아래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완벽한 사람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스탠포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한 작은 검색엔진 구글은 막대한 정보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검색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명성을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자본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한 어마어마한 정보수집 기술을 갖추려 하고 있다.


사람들의 검색패턴을 분석하는 것에서 출발한 구글은 사람이 만들어낸 지식정보 전체를 분석하고, 사람들의 사생활을 분석하며, 유전자정보를 분석하고, 우주를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구글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세상의 어떤 것도 검색할 수 있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검색이 어디에서 노출될지 모르니까” “나의 사생활이 어디에서 노출될지 모르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인터넷에 게시하거나 자유롭게 검색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사생활이 완전히 공개되어 사람들이 ‘투명하게’ 사는 사회를 구글이 바라는 것인가?


오래 전에 취재차 만났던 한 교수와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구글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암호학을 전공한 그 교수의 한 마디가 마치 예언인 듯 다가온다.


“앞으로 비밀을 갖고는 못 살 겁니다. 완벽한 보안은 없어요. 인터넷으로 인해 모든 사생활 정보는 다 공개될 것이고, 사람들은 세상에 온전히 발가벗긴 모습으로 살아야 할 겁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더욱 통제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술의 발달은 사람을 향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기술은 사람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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