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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21세기 케르베로스(Carberus) 2007.06.20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로봇이 실제로 민간경비 업무에 시범적으로 투입됐다. 그리고 얼마 전 일본의 한 경비업체는 재난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18세기 산업혁명의 노동자들이 자동화 기계에게 일자리를 내준 것처럼 로봇들로 인해 앞으로 경비업무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발생하게 되지는 않을까?

 


인간은 자동화 기계를 인력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목적은 인간보다 훨씬 정밀하고 정확한 임무를 지치지 않고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는 단순한 노동력의 차원을 넘어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에 대해 로봇이라는 도구의 활용가치 측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로봇이 인간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인간 스스로 로봇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전제로 해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로봇이 우리가 신뢰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력경비와 첨단기계경비로 구성된 현대적 경비체제 상에서 조력자로써 혹은 사각지대를 담당하는 대체요소로써 현재 로봇의 몸은 너무나 무겁고 지능은 너무나 낮다.


로봇이 등장한 시기는 기원전이지만, 실제로 유용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투입된 것은 반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많은 로봇들과는 달리 아직도 단순한 반복 운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산업용 로봇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로봇이 인간의 안전을 보호하기에 앞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소재나 구조에 의한 자체 하중의 문제를 극복해야만 한다. 운용에 관한 문제도 로봇을 비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과 파손 혹은 오래된 부품의 교체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로봇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 막대한 시스템과 자본이 동원돼야 한다면 민간경비 측면에서는 경제성이 없는 대안과 마찬가지다.


지능에 있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현대의 인공지능 연구가 많은 성과를 가져오긴 했지만, 아직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인공지능이라 할지라도 어린 아이 수준에 불과하다. 체스 로봇이 세계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것처럼 특정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전문가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수한 지능을 가진 로봇도 체스와 관련 없는 문제는 간단한 것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현재 유용한 업무용 로봇이 판단을 위해 사용하는 인공지능은 대부분 전문가 시스템 방식으로, 인간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의해 구축된 전문가 시스템은 정해진 패턴에는 효율적으로 반응하지만,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대처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민간경비의 중요한 임무는 재해나 재난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들이며, 이러한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적절한 힘과 기능이 수반된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에 있어 자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문제 발생은 오히려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현재, 민간경비에 대한 욕구는 각 분야로 확대돼가고 있지만, 이게 대비하기 위한 인력교육이나 활용은 미비한 실정이다. 더구나 현대의 민간경비업처럼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로봇의 실용화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지만, 기계와 인간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접근한다면 현대의 보안 시스템이 가진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로봇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원섭 이화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5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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