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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의 러시아인과 3개 러시아 단체, 미국서 공식 기소 2018.02.19

미국 법원, “러시아가 미국 정치 시스템에 불화의 씨앗 뿌렸다”
타국 해커들 공식 기소하는 건 드문 행위...체포는 더더욱 흔치 않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의 연방 대배심이 13명의 러시아인과 3개의 러시아 단체를 기소했다. 대규모 작전 활동을 벌여 2016년 미국 대선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는 이유다. 미국 특별검사인 로버트 뮬러(Robert Muller)는 이들이 미국인인 것처럼 행세했다고 비판했다.

[이미지 = iclickart]


기소문에 의하면 러시아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13개의 행위자들은 2014년부터 미국을 노리고 사이버 공격을 펼쳐왔다. 뮬러는 이들이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 및 전략적으로 움직여 왔으며, 그 목적이란 2016년 미국 대선을 포함한 미국의 정치 시스템에 불화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은 트럼프 캠페인을 지지하고 힐러리 클린턴을 폄하하는 작전을 펼쳤다. 2014년 4월 IRA는 미국 대중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부서를 신설했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과 정치인,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놓기 위함이었다.

정확히 어떤 활동을 한 것일까? 기소문에 의하면 이 러시아 공작원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미국 시민 혹은 미국 사업체의 신분으로 정치적인 목적의 광고물들을 구입했다. 도난당한 사회보장번호나 생년월일, 이름 등을 사용해 실재하는 미국인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었다. 심지어 실제 미국인들을 고용해 여러 가지 가짜 정보를 퍼트리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사용한 계정은 “테네시 공화당”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며, 프로파일에는 미국 내에서 정당지지 활동을 하는 정치적 집단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이 계정만 해도 약 10만 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비슷한 이름으로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여러 정치 관련 글들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 6월경부터는 미국인인 것처럼 위장해 미국인들과 실제 소통까지 하며 첩보를 모으고 전략을 알맞게 수정했다. 일부는 현지 정보를 정확히 모으고 그에 맞는 작전을 구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기도 했다.

정체를 숨기려는 시도는 더 치밀해졌다. 그래서 미국 영토 내에서 서버용 공간을 구매해 VPN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 VPN을 활용해 러시아로부터 미국 내로 연결해들어갔고, 온라인 소셜 미디어에 접속했다. 새로운 계정을 만들거나 미국인들과 대화하는 것도 전부 이 VPN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미국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타국의 위협 행위자들을 공식으로 기소한 건 2014년이 처음이다. 대상은 중국 인민군의 요원 다섯 명이었고, 주요 미국 생산 기업에 침투해 들어가 철강 관련 주요 기밀들을 훔쳐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2016년에는 미국 사법부가 7명의 이란 해커들을 디도스 공격을 이유로 기소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처럼 타국 해커들을 정식으로 기소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며, 실질적인 체포로 이어지는 경우도 매우 드물다. 외교관계에 있어서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 미국은 러시아인 두 명을 지불카드 침해를 이유로 미국 감옥에 보내긴 했지만, 이들은 정부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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