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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윤리학회 권헌영 회장 “AI 시대, 윤리문제 공론화 필요” 2018.02.21

[인터뷰] 한국인터넷윤리학회 권헌영 회장
디지털 시민주권 기반으로 윤리적 활동 필요...공론화로 AI 문제 등 대비해야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이 대두되면서 윤리적 문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기 때문에 윤리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향후 AI 시대 도래에 따른 직업윤리와 사회윤리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윤리학회 권헌영 회장[사진=보안뉴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터넷윤리학회는 보안과 윤리 측면에서 직업윤리와 이용자 및 사회윤리를 큰 화두로 꼽았다. 한국인터넷윤리학회 권헌영 회장(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은 “인공지능 시대가 되면서 직업윤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를테면 코딩 전문가의 윤리관이 잘 서 있어야 윤리적 해커가 나올 수 있듯이 AI 시대 직업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전문성이다. 전문가는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나는 몰랐는데’라는 말이 나오면 안 되며,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환경에 맞춰 가장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능력을 보유해야 하고, 자신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책임감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는 누가 피해자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회와 소통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게 권 회장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AI 로봇을 만들 때 코딩 기준에 윤리가 적용돼 악의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설계돼야 한다. 특히, 법이나 국제표준, 기술 등에 윤리적 가치가 내재화돼야 하며, 무엇보다 보안영역에서는 반드시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권헌영 회장은 “윤리적 가치가 각 분야별 전문가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직업윤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갖춰야 하는 일관된 행동강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권 교수는 “윤리와 기술기준, 그리고 법적 책임과 규제가 이제는 구분될 수 없는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로 그동안 윤리는 누군가 정해놓은 것을 지키도록 했다면, 이제는 디지털 시민주권(Digital Citizenship)을 바탕으로 제품개발, 법제도 등을 처음 만들 때부터 참여해 윤리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이용자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권 교수는 “서로 배려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정부와 인터넷 사업자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는데, 다양한 공동체의 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디지털 왕따’가 생겼을 때 인터넷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응체계를 사회적으로 확장해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와 같은 자생적 단체가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틀을 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리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실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므로 실질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법학, 인문학, 교육학, 보안, 언론 등을 총망라한 각 분야 학자, 공무원, 연구원, 시민단체 등 다양한 직군이 참여해 서로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며, 권 회장은 윤리적 기준 합의를 위한 다음의 6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윤리 규범은 함께 만들고 함께 지켜야 한다
△윤리 규범의 설정과 관리에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윤리 기준의 설정에는 관련 당사자 모두의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
△가장 적합한 수단을 적용해야 한다
△윤리 기준은 각 분야에 적합하게 자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윤리 기준은 주기적으로 수정 및 보완돼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터넷윤리학회는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논의와 학문 연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허브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알고리즘의 투명성과 AI 윤리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는 시민과 연구자 중심 학회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5월 춘계학술대회와 11월 추계 학술대회, 국제학술대회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하고, 여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기획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술지 발간과 기타 연구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권 회장은 AI 시대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위해 이용자, 기업,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열린 형태의 소통 자리를 마련하는 등 윤리적 가치를 제도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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