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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의 유력한 수출 아이템은? 안전, 치안, 보안 2018.03.06

물리 보안과 사이버 보안 아우르는 SECON, 왜 외국인들 몰려드나
아시아 각국 정부 안전 도모하기 위해 투자 아끼지 않는 상황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8, 90년대만 해도 한국이라는 나라의 장점으로는 뚜렷한 사계절이나 친절한 국민성, 김치와 같은 우수한 발효 음식이라고 배웠다. 안타깝게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오래된 항목들은 장점은커녕 단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장점은 많은 나라들이 공유하고 있고, 한국인들이 유별나게 친절하다는 인식은 우리 스스로가 납득하기 힘들기도 하고, 김치는 여전히 세계 수준의 음식 반열에 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 iclickart]


그렇다면 한국의 장점은 무엇일까? 남다른 애국심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나 자국 평가에 무척 냉정한 편인 사람이라도 대부분 인정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치안’이다. 물론 북한이라는 위협이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일상의 안전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꽤나 안전한 곳이라고 여러 지표들은 말해준다. 별 다른 호신 무기 없이도 밤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안전 관련 기술이나 정책들은 다른 나라 경찰들이나 안전 요원들, 보안(안전) 산업 종사자들에게 ‘교과서’ 수준의 교범이다. 특히 인도나 동남아처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한 환경을 채 갖추지 못한 나라의 주요 관료나 산업 종사자들이 한국을 자주 찾는다. SECON(세계보안엑스포)처럼 물리와 사이버 안전 모두를 테마로 하는 대형 박람회의 경우, 스케줄러에 메모까지 해놓고 찾아온다.

작년만 해도 인도의 유명 안전 관련 네트워크 뉴스 매체의 편집장, 말레이시아의 국경 보안 책임자, 경찰 고위 관리자 등이 SECON을 방문했다. 또한 스리랑카, 태국, 필리핀에서도 치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한국의 보안 기술을 습득하고 돌아갔다. 속된 말로 ‘국뽕스러운’ 말이지만 ‘안전’은 지금 한국이 세계 시장에 뚜렷한 근거 자료와 내놓을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인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교과서에 한국의 자랑거리를 수록할 때 ‘뚜렷한 사계절’보다는 안전이 더 어울리는 때라는 것이다.

올해 열리는 SECON에도 말레이시아의 내무부, 경찰청, 드론 협회, 홍콩의 산업협회, 필리핀 개발청과 보안 산업 협회, 태국 경찰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찾아올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테러의 위협이 항상 도사리는 곳이며, 필리핀은 대통령이 세계가 떠들썩할 정도의 마약 범죄자 소탕 작전을 펼칠 정도로 안전과 거리가 먼 곳이고, 태국 역시 테러와 치안에 정부가 애를 먹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홍콩의 경우는 중국과의 민감한 관계 때문에 사이버전 방어가 두터워지고 있는 곳으로, SECON과 함께 열리는 eGISEC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이러한 동남아 및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큰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은 막강한 인구수를 바탕으로 최근 세계 경제 시장에서 눈에 띈 활동을 펼치고 있고, 그 영향이 이웃 나라들에도 퍼지고 있다. 아시아 경제의 두 축인 인도와 중국만 하더라도 가파른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을 견인할 ‘사회 안전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보안과 안전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을 정도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싱가포르의 보안 전문가 찰스 림(Charles Lim)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안전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테러 사건이 터진 국가들이 지척에 있기도 하고 싱가포르 자체가 다양한 민족들로 구성되어 있어 늘 위험이 잔존해있는 불안감이 있고, 그래서 정부는 간편하게 위험 요소들을 정부에 신고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용 앱까지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CCTV 제조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스마트시티에까지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다후아의 리오 마오(Lio Mao) 아태지역 총괄 역시 “중국의 빠른 성장과, 안전한 도시 계획이 발맞추지 못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설명한다. 안전 기술 도입을 위해 중국 정부가 투자를 하고 있으며, 다후아 역시 그러한 배경에 힘입어 스마트시티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APSA 네트워크 뉴스 편집장인 시브 카란 야다브(Shiv Charan Yadav)는 작년 SECON 현장을 찾아와 “인도 시장은 원래부터 한국에서부터 CCTV들을 사들이고 기술을 배웠다”고 말하며 “인도의 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보안 쪽 기술에 있어서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더 많은 상태”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인도 역시 너무나 가파른 성장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 간극 속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해결책을 정부 차원에서 찾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아시아 시장은 크게 성장할 예정이다.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마노지 메논(Manoj Menon)은 “북미와 유럽에서 성장을 다 마친 아마존 등의 IT 거인들이 아시아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며 “아시아가 그들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지금도 사회의 안전 기반 마련이 경제 성장을 다 쫓아가지 못해 여러 정부들이 한국으로 요원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그것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는 아시아 시장의 강자가 정해질 때까지, 즉, 2019년과 2020 이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물리 보안 및 사이버 보안 업계에 있어 희망이기도 하며 경계가 되는 소식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할 기술이 시원치 않으면, 그들은 중국이나 인도, 또 다른 서방 세계로 눈을 돌릴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그들에게 가격도 괜찮고 기술력도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그들은 더욱 한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지금 안전이 시급한 사람들은 일단 SECON 현장으로 올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장 개척이 시작될 수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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