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다반사]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되든 말든? | 2018.04.10 |
5월 8일, 공휴일로 될까요 안 될까요?
![]() [이미지 = iclickart] 사실 대단한 논란거리도 아니다. SNS를 봐도 이 사안에 대해 핏대를 올리는 이들은 찾기 힘들다. 특히 일간지 기자나 자영업자들처럼 휴일이나 평일이나 어차피 매일 일을 해야만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5월 8일이 공휴일로 지정된다 한들 달라질 게 크게 없다. 연휴와 주말에 특히 경계를 강화해야 하는 보안 담당자들에게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히려 남들 다 노는데 혼자 평소의 업무를 하며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싫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버이날 공휴일 문제가 다른 문제들에 비해 조용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 더 염려스럽다.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에서부터 나온 주제이고, 때문에 이를 두고 포퓰리즘이네 아니네 하는 정치적 발언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 문제의 본질은 우리 코앞에 있는 ‘고령화 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이걸 단순히 다음 달에 휴일이 며칠 더 생기고 말고의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안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은 1970년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논란 없이 휴일로 남아있다. 그러나 1923년에 어린이란 말과 어린이날이란 것이 처음 만들어지고(이 때는 5월 1일이었다), 61년에 날짜가 5월 5일로 새롭게 제정되고서도 어린이날은 휴일이 아니었다. 기록에 의하면 공휴일이 되기 전까지 어린이날은 유명무실했다고 한다. 즉 요즘처럼 5월 5일만 되면 어린이대공원이 아침부터 북적대고 각종 행사가 풍선 터지듯 열리기 시작한 것이 공휴일 지정 이후부터라는 것이다. 국가적인 산업화가 한창 진행 중이던 60년대와 70년대는 어린이를 잘 키워서 ‘나라의 역군’으로 삼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야만 하던 때였다. 중요한 존재였고, 대우를 해줘야만 했다. 그 시대에는 동요의 보급도 활발했다. 방송사마다 동요 경연 대회도 열었고 어린이날의 대표곡인 ‘앞으로’ 역시 70년대에 만들어졌다. 그 힘을 받아 80년대에는 어린이 문학마저 활발해지기도 했다. 그때 ‘어린이는 보배’라는 말도 유행했었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딸 바보’ 등으로 바뀌기도 한다. 물론 한국의 가장 난제와 같은 문제가 있던 시대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어린이날이 공휴일로 되며 미래를 다진다는 계획을 나라가 실천했던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학교가 줄어들고 양로원 등의 노인 시설이 늘어나는 때다. 인구절벽 현상도 겹치고 있고, 고령화도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금의 젊은이들은 험난한 ‘부양 책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노동인구로 편입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노인이 되는 때에 부양의 의무를 그들에게만 지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 내 자식 번듯하게 키워 내 노후를 보장하는 것으로 어떻게 되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날이 그저 기념일로 지정되는 것과 공휴일로 지정되는 것은 무게감에서 차이가 크다. 지금 달력이나 다이어리가 있다면 한 번 넘겨보라. 있는지 조차 몰랐던 날들에 이름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 있는 건 빨간 날들이 대부분이다. 어버이날에 빨간 색을 치겠다는 건 그날 지금 자식들이 하루 더 쉬겠다는 것을 넘어, ‘더 확실히 기억하고 기념하겠다’는 선포여야 한다. 단순히 효를 실천하고 부모에게 감사하는 게 아니라, 부모가 늘어날 고령화 시대에 대한 준비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겠다는 선포 말이다. 2018년의 어버이날이 쉬는 날이 되든 아니든, 그러한 무게감을 인지한 움직임이기를 바란다. 국민들을 하루 더 쉬게 해줄게요, 라면서 그날을 휴일로 제정하는 것이야 말로 포퓰리즘일 수밖에 없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