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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한인 선교사 20여명 피랍 2007.07.20

테러·분쟁지역 선교활동 충분한 준비 필요


아프가니스탄에서 20일 20여 명의 한국인 선교사들이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돼 테러위험지역의 선교·봉사활동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필리핀, 아프리카 지역의 분쟁위험지역 한국인 선교사가 테러·납치 대상이 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선교사·자원봉사 파송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아프간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단기선교사 20여 명이 납치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정확한 사건 파악을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피랍된 한국인은 경기도 성남시의 샘물교회 소속 신도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13일 현지 봉사 등을 위해 아프간에 입국한 배형규 목사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신도 20여 명이다.


이들은 아프간 칸다하르에 있는 힐라병원과 은혜샘유치원에서 협력봉사활동을 벌인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19일 오후부터 교회 측과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아프간 수도인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버스를 이용해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안내하고 있는 단체는 기독교 계열의 비정부단체인 아시아협력기구(IACD) 관계자들로, 피랍자가 이들 외에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납치단체는 탈레반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며, 아프간에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파병돼 있는 점을 미뤄 탈레반 무장세력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분쟁·위험지역 무조건 간다” 자제해야


한국인 선교사들은 선교활동에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해 분쟁지역에서 테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4월 케나의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이모 목사가 괴한의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작년 8월에는 이번 납치사건이 발생한 카불에서 대규모 평화축제를 개최하려던 한국인 기독교 신자 1200여 명이 이슬람 성직자의 반발과 신변안전문제로 출국명령을 당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2004년에는 한국인 목사 7명이 선교대회 참석을 위해 이라크에 갔다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세계로 파송된 기독교 선교사는 1만6616명으로, 세계 2위 규모이며, 영국보다 2배 많은 숫자이다. 파송지역은 전 세계 173개국이며, 중국, 중동, 아프간 등 종교활동이 금지돼 있거나 종교와 관련한 분쟁이 잦은 지역이어서 현지 선교사들은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개신교 일각에서는 “현지에 거주하면서 기독교를 전파하겠다는 헌신적인 자세가 아니라 한 번 둘러보고 온다는 자세의 단기선교활동은 자제해야 한다”며 “단기선교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도 위험지역을 자청해 떠나는 것은 위험하다. 해당 국가의 종교와 문화현상에 대해 포용하는 자세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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