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제품정보


박현수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 팀장 “지하철 안전 책임진다” 2007.08.06

<이 인터뷰는 신분의 보안을 요하는 것이라, 부득이하게 얼굴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지하기 바랍니다.-편집자 주>

 

경력 7년의 베테랑 형사라는 말에 우락부락한 모습과 훤칠한 체격을 기대했던 기자는 다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웃음 가득한 천진난만한 인상과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쳐 입은 모습은 영락없는 ‘대학생’이었다. “결혼은 하셨나요?”가 첫 질문이었다면 어떤 모습이었는지 쉽게 짐작되리라. 


“난 네가 지하철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 상당히 어려 보이는데.


지하철수사대의 업무는 크게 ‘소매치기’와 ‘성추행범’ 검거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에게 가까이 접근할 때 형사냄새(?)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런 이유로 얼굴이 험악하거나 덩치가 큰 형사들은 지하철수사대 업무를 보기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소매치기 등은 출소한 뒤 담당형사들의 얼굴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수사대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형사들의 얼굴을 최대한 공개하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소매치기 수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은.


옷이 얇아지는 여름은 가을이나 겨울보다는 상대적으로 소매치기가 활동하기 어려운 계절이다. 옷이 얇아진 만큼 승객들이 불필요한 접촉에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소매치기는 날카로운 칼로 양복 안주머니나 바지 뒷주머니를 터는 ‘안창따기’와 ‘뒤창따기’, 객차 선반이나 의자 옆 가방을 주인 몰래 들고 내리는 ‘들치기’ 등의 수법을 사용하며, 취객을 부축해 주는 척하며 지갑을 훔치는 ‘부축빼기’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하철 역사 내에 CCTV 확대 설치 등으로 소매치기 검거율이 높아졌다.


■■■ 성추행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성추행범은 학생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성격이 소심한 사람들이 성추행을 저지르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정도다. 이들은 일정한 행동패턴을 갖는데 맘에 드는 여자가 있어야 지하철에 탑승한다든지, 또는 공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유독 여성승객의 뒤에 서있으려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 성추행이나 소매치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난 신경이 예민해서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어’, 또는 ‘설마 내가 소매치기를 당하지는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소매치기를 검거해보면 손가락이 대부분 갈고리처럼 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매치기들이 사용하는 기술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들의 타깃이 된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가방을 뒤로 매기보다는 앞쪽으로 향하도록 매고, 또 지갑도 뒷주머니보다는 앞주머니 등에 보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성추행도 마찬가지로 짧은 치마를 입지 않는다거나 몸에 달라붙는 옷을 피해 성추행범의 1차 타깃에서 제외되는 것이 중요하다.


■■■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는지.


주로 지하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많은 형사들이 기관지 질환, 청력 저하 등 각종 지하병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이 좀 더 안전해질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별 불만 없이 업무를 받아들이는 대원들이 대부분이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6호 김용석 기자(inf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