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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경미화원과 생활보안 2007.08.07

지금으로부터 1년쯤 전인가. 한국기업보안협의회 모임에서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nhn의 보안책임자인 최진혁 실장이 발표 도중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들의 회사에서 각 사무실, 중요구역의 출입이 가장 자유로운 사람은 누구입니까?”


회원들은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대부분 보안책임자 자신이나 최고경영자를 꼽았다. 그러나 최 실장의 대답은 전혀 뜻밖이었다. 바로 회사 사무실의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각 회사 또는 빌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새벽녘 또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늦게 청소하는 회사빌딩내 환경미화원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사무실을 가장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청소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자는 그 대답을 듣고,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간 본지를 통해 기업 임직원들의 보안의식 향상과 기업내 보안문화 조성을 무척이나 강조해왔던 기자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핵심을 짚은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는 아침에 출근했을 때마다 깨끗이 비워져 있는 쓰레기통을 보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만 생각했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서류와 퇴근시 책상 위에 방치해놓은 각종 자료들이 너무나 쉽게 유출될 수 있는 보안취약환경이 매일 밤마다 또는 새벽마다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그 후 1년간 기자는 문서관리와 클린데스크(Clean Desk) 등 회사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해왔다. 1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러한 습관이 몸에 어느 정도 뱄다고 생각한 터라 이렇듯 이와 관련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의 보안담당부서에서 큰 틀의 보안정책을 수립하고, 보안장비나 솔루션을 도입·구축하는 일 등이 기업보안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업무 역시 회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보안수칙들이 생활화되어야만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의 보안책임자들은 우선 회사가 입주하고 있는 건물의 청소는 누가, 언제, 어떻게 하고 있고, 환경미화원들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은 어디까지인지 파악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와 함께 출퇴근시 직원들의 클린데스크 현황 등을 체크해 이를 생활화하도록 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생활보안’의 첫걸음을 성공적으로 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27호 권 준 기자(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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