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지사 체계적인 보안 안전대책, 시급... | 2005.11.09 | ||||
국제사회가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이에 따른 국가간·지역간 분쟁이 날로 격화되면서 테러로 인한 인명피해가 국경과 대상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제 지구상의 안전지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故 김선일 씨 피살사건에서 보듯이 국내기업의 해외지사 주재원들에 대한 보안·안전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제는 국내기업도 해외법인 및 지사에 대한 보안·안전대책을 체계적으로 갖춰나가야만 세계 속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의 자료에 의하면 2002년 기준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민족 분리·독립, 극좌·극우 등 다양한 동기에서 비롯된 총 497건의 테러로 인해 9,202명(사망 3,110명, 부상 6,09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 알제리, 레바논, 예멘 등지에서 주로 과격 이슬람 세력에 의한 반미·반정부 성향의 테러 사건이 총 170건 발생했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자살폭탄 테러와 보복공격 등의 유혈사태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지에서 과격 이슬람 원리주의에 바탕을 둔 총 144건의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사건과 2003년 3월 발발한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와 중동국가 간의 충돌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미국과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에 대한 테러 위협은 점점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 큰 이라크 파병국인 한국을 테러 대상국으로 삼으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정부는 물론, 중동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들에게도 큰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테러 표적이 되고 있는 한국기업이 해야 할 일
회사의 시큐리티팀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파키스탄에 급히 출장갈 일이 생겼는데 가도 되겠느냐”는 사내 다른 직원의 우려 섞인 문의전화였다. 이 때는 故 김선일 씨가 이라크의 테러 조직에 의해 희생되어 온 나라가 분노 및 애도의 감정으로 물들었던 시점이었으므로, 시큐리티팀에서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국가에 대한 출장을 앞두고 안전에 대해 문의하고 적절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렇듯 회사의 시큐리티팀에서는 직원들의 해외출장 시나 해외지사의 주재원들에게 해당국가의 치안수준이나 테러 관련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업무를 강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위험 지역의 해외출장시 제출하는 서약서의 예 좀 더 구체적으로는 첫째, 국가별 위험수준을 분류해 직원들에게 이에 맞는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지엠대우의 경우 국가별 위험수준을 5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위험도 상위 2개 그룹에 속하는 이른바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국가(콜롬비아, 베네주엘라 등)에 출장을 가게 될 경우 사전에 시큐리티팀에 통지하고 제공된 주의사항을 숙지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서약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심각한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국가(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등)는 개인의 신변안전을 위해 출장을 자제해 줄 것을 Travel Advisory를 통해 모든 직원에게 공지하고 있다. 직원에 대한 Travel Advisory 공지는 이라크 전쟁개전 및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던 때를 기점으로 시작해 시큐리티팀에서 사안별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그 직원도 Travel Advisory로 사전 공지했기 때문에 파키스탄 출장을 앞두고 그곳이 심각한 위험지역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며, 시큐리티팀에 다시 한번 확인과정을 거쳤던 것이다. 처음에는 해당국가의 위험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그 직원도 시큐리티팀에서 추가로 제공한 파키스탄의 현지 치안상황으로 말미암아 결국은 출장계획을 재검토하게 됐고, 내부회의 및 경영진 보고를 거쳐 파키스탄에 대한 출장을 취소하기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 사실 이러한 풍경은 예전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회사에 시큐리티와 관련해 상담역할을 하는 부서가 없었을 뿐더러, 회사는 물론 직원들도 해외출장시 안전에 대한 고려가 매우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과 자원이 없던 시절 개인의 희생을 미덕으로 그저 앞만 보고 다려 온 우리 기업들의 과거 모습이 아닐까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게 한다. 성장제일주의, 수출제일주의를 지향하던 1970년대,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던 산업역군들이 그랬고, 열사의 땅 중동에서 모래바람을 일으켰던 한국의 건설역군들의 모습이 그랬던 것이다. 둘째, 기업의 시큐리티팀에서는 직원 및 ISP(International Service Person : 외국인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의 Security Information System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엠대우의 경우는 자체 개발한 Corporate Security Website를 운영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에는 일반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접속해 필요시 보안·안전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해외출장 시에는 안전한 출장을 위해 사전에 해당국가에 대한 시큐리티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별 Risk Summary를 제공하고 있다. Risk Summary에는 현재 그 나라의 치안상태 및 정세, 주요 이슈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해외 출장자들이 한번쯤은 꼭 둘러보고 가야 할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직원의 해외출장 중 안전조치를 비롯한 총 13개 위기상황별 대처요령을 담은 ‘비상시 대처요령(Emergency Response Procedures)’이라는 책자를 전 직원에게 배포해 근무 중 늘 곁에 두고 유사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엠대우의 Corporate Security Website 해외주재원의 안전 확보, 시큐리티팀의 주요업무로 인식해야
얼마 전 정부에서 전쟁 및 테러 위협으로 인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는 국가로의 여행 등 출입국을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의 법 제정을 검토키로 했다는 점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곧 정부가 위험지역에 거주중인 재외국민과 기업체의 안전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처럼 정부 또는 기업의 일방적인 정책추진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나 기업인의 희생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기업도 직원의 안전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을 갖고 보안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기업이 해외주재원들의 안전확보를 시큐리티팀의 주요업무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글_지엠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 시큐리티팀 백봉원 팀장 <저작권자 :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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